십분 기도 250128. 춘화현상(春化現象 Vernalization)
요세비
호주 시드니에 사는 교민이 고국을 다녀가는 길에 개나리 가지를 꺾어다가 자기 집 앞마당에 옮겨 심었습니다.
이듬해 봄이 되었습니다.
맑은 공기와 좋은 햇볕 덕에 가지와 잎은 한국에서 보다 무성했지만, 꽃은 피지 않았습니다.
첫 해라 그런가 보다 여겼지만 2년째에도, 3년째에도 꽃은 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처럼 혹한의 겨울이 없는 호주에서는 개나리꽃이 아예 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온을 거쳐야만 꽃이 피는 것은 전문용어로 '춘화현상'이라 하는데
튤립, 히아신스, 백합, 라일락, 철쭉, 진달래 등이 모두 여기에 속합니다.
인생도 마치 춘화현상과 같습니다.
눈부신 인생의 꽃들은 혹한을 거친 뒤에야 피는 법입니다.
그런가 하면 봄에 파종하는 봄보리에 비해
가을에 파종 하여 겨울을 나는 가을보리의 수확이 훨씬 더 많을 뿐만 아니라 맛도 좋습니다.
인생의 열매는 마치 가을보리와 같아,
겨울을 거치면서 더욱 풍성하고 견실 해집니다.
마찬가지로 고난을 많이 헤쳐 나온 사람 일수록
강인함과 향기로운 맛이 더욱 깊은 것입니다!
신앙도 이와 같아서 편안한 온실 같다면 기도할 필요를 적게 느끼게 되지요
고난을 겪지 않고 믿음이 있다면 진복자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