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네하라 히토미(1983년 출생)
작품들...
아웃사이더 소녀작가의 <뱀에게 피어싱>(Snakes And Earrings)
20세의 나이로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하며 일본 문단에 파란을 일으킨 가네하라 히토미의 소설.
피어싱과 문신이라는 파격적인 내용 외에도 작가의 화려한 외모와 특이한 전력으로 많은 관심을 끌었던 작품이다.
엽기적인 걸로는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일본에서도 스무 살 신예작가의 당돌한 도발은 충격적이었다. 그녀는 열아홉 살에 쓴 이 데뷔작 『뱀에게 피어싱』으로 2003년 스바루 문학상을 수상했고, 이어 2004년 와타야 리사와 함께 아쿠타가와 상을 공동 수상하며 37년 만에 아쿠타가와 상 최연소 수상기록을 갱신했다. <뱀에게 피어싱>은 피어싱과 문신이라는 자극적인 소재와 적나라한 표현으로 수상 전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고, 아쿠타가와 상 심사과정에서 심사위원 10명 중 9명의 추천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그녀는 갈색으로 물들인 머리, 귀에는 양쪽에 모두 여섯 개의 피어스, 앞뒤가 깊게 파인 갈색 니트, 검은 미니스커트와 무릎까지 오는 검은 스타킹. 도쿄 시부야 거리에서 흔히 마주칠 법한 차림으로 시상식장에 등장한 그녀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등교를 거부한(그녀의 최종 학력은 고등학교 중퇴이다) 이색적인 전력으로 또 한번 사람들을 놀라게 했고 독자들은 『뱀에게 피어싱』의 충격적인 내용과 묘사에 혀를 내두르며 그녀의 감성에 공감하고 열광하기도 했다고 한다.
스플링 텅 : 며칠전 올린 동영상 처럼 스플릿 텅이란 뱀처럼 끝이 둘로 갈라진 혀를 뜻하는데, 혀에 피어싱을 한 다음 구멍을 점차 확장시키다 마지막에는 남은 끝부분을 절단하여 혀가 인위적으로 갈라지게 만드는 것.
전반적으로 영화는 루이와 아마 그리고 시바의 사랑이야기로 삼각관계처럼 전개되지만 영화는 중간중간의 루이의 독백에서 단순히 그들의 사랑만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게 아니라는걸 알 수 있게 한다. 밤거리의 화려한 네온사인과 광고판들.. 화려한 조명과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시끌벅적한 거리이지만 정작 루이자신에겐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 조용한 세상일 뿐이다. 그런 그녀를 표현하듯 시끄러운 클럽에서 이어폰을 꼽고 있던 그녀가 미친듯..취한듯 춤추고 있는 인간들 사이에서 아미를 만났고 "너도 신체개조 해보지 않겠어..?"아마의 말과 스플릿 텅에 매료되어 그와 동거를 시작한다.
루이는 아미에게 피어싱과 문신을 전문으로 하는 가게 주인인 시바라는 남자를 소개받아 혀에 피어싱을 하고, 또 아마처럼 등에 문신을 새겨나가면서 시바와 SM적인 육체관계를 가지기 시작한다. 차갑고 속을 알 수 없는 새디스트 시바, 어리숙하면서도 다혈질인 아마 두 사람과 루이의 기묘한 관계가 한동안 지속된다. 새디스트적인 관계가 지속되면서 조금씩 커져가는 혀의 구멍, 또한 구멍의 크기만큼 공허해져가는 루이의 일상을 영화는 담담하게 보여준다. 사회에 대한 강한 저항이라거나 자신을 향한 도발이 아니라 그저 숨을 내쉬고 뱉는 일처럼 자연스럽게 자신의 아픔을 해소하는 하나의 방편으로 택한 피어싱 또는 문신... 그리고 술... 하지만 루이에 대한 아마의 사랑이 커지는 만큼, 루이에 대한 시바의 새디스트적이지만 결혼신청을 할만큼 애정강도가 강한 어필이 계속되는 만큼, 루이의 혀를 뚫은 피어스의 크기는 커지고... 아마와 시바 사이에서 느끼게 되는 루이의 갈등 정도도 강해져만 간다.
" 적어도 아마를 만나기 전까지는 살기 위해서라면 몸을 파는일도 할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던것이, 지금의 나는 먹고자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지금은 쉰내나는 영감탱이들과 할 바에야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도대체 어느 쪽이 더 건전한 생각일까? 몸을 팔아서라도 살아주마하고 생각하는 것과 몸을 팔 정도라면 죽는게 낫다고 생각하는것. 사고방식 자체만으로는 후자가 더 건전할지 모르지만, 정말로 죽어버리면 건전이고 뭐고 없지 않은가. 역시 전자가 더 건전한 걸까?”
그러던 어느 날, 루이에게 치근거렸던 불량배를 아마가 무지막지하게 폭행하게 되고, 그 건달이 죽었다는 사실을 신문을 보고 알게 된 루이는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망설인다. 결국 아마는 (동성에 의한) 구타와 성폭행 후 끔찍하게 살해당한다. 아마를 만나고 시바를 만나게 되면서 루이는 조금 조금씩 사회로 적응해 가려하고 마음을 여는듯 변해가는것 같았다. 하지만 영화중간 심한 자기혐오에 빠져 술만 마시는 루이를 보면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
갑작스런 아마의 죽음으로 괴로워 하는 루이. 영원히 소유하고 싶었던 아마를 보내고 루이는 자신의 등에 있는 용과 기린의 문신에 눈을 그린다. (루이의 등에 새긴 용과 기린은 아마와 시바이다. 루이는 문신을 새기기 전에 시바에게 용과 기린의 눈을 그리지 말라고 부탁했는데 눈이 있으면 날라가버릴지도 모른다는 이유에서였다. 루이는 스플릿 텅을 완성하려다가 그만두고 시바에게 말한다. "내 몸에 강이 생겼다"고 루이에게 강은 그냥 흐르는데로, 그냥 살아지는 것으로 살아가겠다는 의미가 아니였을까하고 생각했는데, 엔딩부분에서 루이는 횡단보도 한가운데 주저앉아버렸다. 그리고 영화는 끝난다...
그냥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버렸다 .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자신으로 .........
아쿠타가와 상 심사위원들이 소설에서 묘사되는 젊은이들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고 솔직히 털어놓으면서도 이 작품을 아쿠타가와 상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주저하지 않은 것은 <뱀에게 피어싱>이 가진 투명한 고통과 슬픔을 표현한 힘 때문이다. 사회에서 자의적이던 그렇지 않던 아무것도 할수 없는 젊은이들의 정신이 어떻게 피폐해져 가는지.. 또한 어떻게 고통에 익숙해져 가는지 루이를 통해 그렸고,, 또한 그러한 아픔이 일본사회에만 국한되어지는 것이 아닌 곧 한국사회의 젊은이들도 이러한 과정을 겪게 되는건 아닐지.. 현대사회의 개인에 대한 무신경과 무감각..정신의 피폐함등이 무거운 가슴으로 다가온다.. "고통만이 자신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준다는 것.....그 얼마나 슬픈 일인가"
현대 사회를 살면서 사회와 타협하지 못하는 강한 자아를 가진 인간들을 더욱 견딜 수 없게 만드는 것은 소통과 단절의 구분이 점차 힘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내가 세상에서 숨쉬고 있고 소통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심한 단절감을 느끼고, 단절감을 느끼며 좌절하고 있는 순간 어느 틈엔가 세상과 소통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그러나 세상은 내가 모르는 사이 또한 보고있지 않는 사이..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과 세상과 단절하는 방식은 끊임없이 발달하고 있고 점차 기괴한 형식(히키코모리, SM, 문신, 피어싱, 악마주의, 그외 온갖 엽기적인...)을 띄어 간다.
정작 문제는 끊임없이 발달되고 변하는 소통방식에 대해 마음을 닫아버릴 것인가.. 열어 둘 것인가 인데 여기서 제일 중요한 초점은 얼만큼 열어두고 닫는가에 따라 달려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뱀에게 피어싱> 여주인공인 요시타카는 아직 10대였던 2008년, 영화 <뱀에게 피어싱>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첫 주연작인 데다 파격적 노출까지 감행했다. 당시 “건방진 10대여서 아무 곳에도 흥미가 없을 때”였다. 교통사고로 턱과 허리, 팔꿈치가 골절돼 전치 6개월 이상의 큰 부상을 입은 뒤였다. 다행히 두 달 만에 퇴원했지만 이 일이 계기가 돼 “헝그리 정신으로 살고자하는 의욕과 여러 작품에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후유증 때문에 매일 아침 일어날 때 아팠어요. 그런데 어느 면에서는 그런 고통들이 그 영화 배역의 고통과도 연결된다는 느낌도 있었어요. 워낙 큰 일을 당했기 때문에 노출도 신경 쓰일 정도가 아니었어요. 아마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못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요시타카는 지난 16일 밤 케이블 방송 <오시엔>(OCN)에서 방영한 <뱀파이어 검사>(뱀검) 시즌2의 2화 ‘굿 럭’ 편에서 일본에서 온 신비한 능력의 소유자 루나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루나는 실종자의 죽음을 예언한 것을 계기로 하여, 어느 날 갑자기 뱀파이어가 돼 특수한 능력을 얻은 검사 민태연(연정훈)이 소속된 특수수사팀에 합류한다. 요시타카는 괴한들에게 납치당해 땅 속에 묻히며 살기 위해 울부짖는 열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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