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2
니어러불 기술을 적용한 고령자 요양 맞춤 서비스, 레미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피해를 가장 많이 본 곳은 고령자 요양소다. 호주의 경우 총 감염자의 6.5%인가 고령자고 사망자는 74.9%가 고령자다. 어제 창문 너머로 괜찮다며 인사한 어머니가 오늘 아침 사망했다고 연락이 와 멀리서 보고 수의도 병원복으로 입고 화장을 했고 유골을 받았다는 장례 보도가 나온다. 여기서 노인 요양 서비스는 붕괴하였다는 말을 듣는다. 작은 인력으로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은 없을까? 니어러블 기술 기반의 모니터링 시스템, 레미가 연구되었다. 인간은 살아 있는 시간의 1/3을 수면에 할애하고, 수면은 렘수면과 비렘수면 단계를 거친다. 렘수면은 안구 움직임과 수면 중 뇌 활동을 하는 꿈을 꾸는 단계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의 자료에 의하면 렘수면이 5% 감소하면 사망률이 13% 증가함을 밝혔다. 레미는 렘수면 REM과 Intelligence의 I를 합친 합성어다. 사용자가 레미 침대 커버를 씌운 침대에서 잠을 자면 수면 상태, 수면 중 움직임 등이 감지된다. 습도 측정, 위급상황, 호흡기 및 심장 활동이 측정된다. 노인의 방뇨나 낙상 위험이 인식되면 알람이 울려 사고 피해를 예방한다. 매일 축적되는 빅데이터로 클라우드에 저장돼 공유와 분석하고 시설관리와 의사결정 연구에 도움이 된다.
미래형 전기차 충전소 스트리트 플러그가 암스테르담에서 연구됐다. 전기차의 스트레스는 충전이다. 2021년 6월 한국도 전기차 충전기는 7만 2천 기로 18%가 급속충전기. 82%가 완속 충전기다. 전기차는 주 3.5회 충전을 하는데 이는 내연기관차보다 빈도가 높다. 자동차의 90%는 도로가 아닌 주차장에서 보낸다. 급속보다는 완속 충전이 배터리 지속 기간이 길다. 이런 고민을 해결한 네덜란드는 지하 매립형 소형 충전소 ‘스트리드 플러그’다. 60X30X46센티의 작은 크기로 진입로나 보도에 설치가 가능하고 하중도 1만 2,500킬로까지 견딘다. 휴대전화 앱으로 충전상태를 확인하고 관리도 편하다. 비용은 자동으로 정산된다. 잠금장치는 충전 카드나 앱이 있어야 뚜껑이 열린다. 이용자가 불편하지 않도록 24시간 지원 데스크를 운영한다. 충전 걱정 없이 도심을 오가고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점을 활용한 것이다. 충전 난민에다 희소식이다.
획기적인 의류 재활용, 스마트 스티치, 브뤼셀
유행 의류를 유통하는 SPA브랜드 확산은 전 세계인들이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 옷을 사는 습관을 안겨줬다. 결국 대부분 옷은 옷장 신세를 지다 버려진다. 세계적으로 연간 9,200만 톤의 의류가 폐기된다. 생산-소비-폐기의 패턴을 생산-소비-재사용-생산으로 순환을 강조하는 경제구조다. 고온의 열을 가해서 부품을 쉽게 빼고 분해해 재활용하는 기술이다. 스마트 스티치로 제작한 옷은 높은 온도로 가열하면 봉제실이 녹아 없어지고 원단만 남아 해체가 쉽다. 리조텍스가 개발한 고온 분해 봉제실인 스마트 스티치는 재활용을 위한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세탁 및 건조 다림질도 가능하다. 현재 리조텍스에서 개발하는 대형 오븐을 이용하면 하루 1,000벌 이상의 청바지를 부위별로 동시에 분해할 수 있다. 최근 패션업계는 순환 경제에 관한 관심과 참여가 증가하는 추세다. 유럽연합은 순환 경제 구축을 위한 제도를 강화하는 추세이다. 한국도 새로운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다. 페트병을 재순환 프로젝트를 통해 리사이클 재생섬유 원사로 생산하기도 하고 자동차 폐기 과정에서 나온 소가죽, 에어백 섬유, 안전벨트 등을 재활용하는 스타트업도 나타났다. 패션 산업이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벗어나려면 순환 경제에 대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세계 유일의 의류 업사이클링 시스템, 루프
SPA 브랜드 등장으로 소비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이전에는 옷을 한 벌을 사도 몇 번을 고민해 고르고 유행보다는 오래가는 디자인을 선호했다. 이에 가격과 품질을 비교하는 합리적인 소비가 늘었다. SPA 브랜드는 싸고 더 유행을 좇는 옷을 지향하기 시작하여 한철 입고 버리는 과소비를 부추겼고, 이는 가계와 환경의 큰 부담을 줬다. 의류 수거함에서 기반한 체계적 리사이클링으로 재사용하며, 원단 섬유로 재탄생시키거나 단열재를 만드는 원료로 재활용한다. 루프 LOOP은 의류 판매장에 설치된 업사이틀링 시스템으로 낡고 오래된 의류를 새 의류로 재탄생시켜주는 장비이다. 잘게 부순 뒤 여러 단계의 처리 과정을 통하여 새 옷을 만들 재생 원사로 뽑아내거나 H&M이 디자인한 새 옷을 만들어준다. 루프는 클리닝(살균), 수레딩(찢기), 필터링(먼지 제거), 카딩(소면), 드로잉(균등 밀도 결합), 스피닝(방적), 트위스팅(원사 꼬기), 니팅(편직) 등 8단계를 거쳐 5시간 만에 낡은 옷을 새 옷으로 재탄생시킨다. “쓰레기란 아직 쓰일 곳을 찾지 못한 자원”이니 위기에 봉착한 폐기 의류를 줄이고 적극적인 리사이클링과 업사이클링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꾀해야 할 때다.
물과의 전생 전기로만 생수를 제조하다, 아크보 타이베이
지구의 거대 호수는 대부분 밑바닥을 들어내고 있다. 대만 역시 2020년 심각한 물 부족 현상에 시달린다. 1년 내내 한차례 태풍도 상륙하지 않아 가뭄 현상이 계속된다. 가뭄은 다른 쪽에서는 홍수를 겪는다. 이런 자연현상에 전기만 뽑으면 생수가 만들어주는 가전제품을 만들었다. 제습기는 컴퓨레서와 냉각기를 통해 공중의 수분을 물로 응결시킨다. 이 수분을 마실 생수로 만들어 살균과 정수를 거쳐 불순물, 유해 물질, 세균을 걸러내고 미네랄을 추가해 바로 마셔도 되는 상태로 만든 것이다. 아크보는 상대습도 60%, 온도 27도 실내 환경에서 하루 16ℓ의 물을 생성한다. 성인이 하루 2ℓ의 물을 섭취하면 4인 가구의 물이다. 천재지변이나 가뭄을 이겨내고 재난경감 차원에서 도움이 된다. 기호 변화로 인한 가뭄 위기와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인간의 삶을 이을 대안이다. 인체의 70%는 물이고 음식 없이는 3주를 버티지만 물 없이는 3일밖에 버티지 못한다. 물 부족과 가뭄 위기를 극복하는 인간의 생존과 직결된다.
우주선 바퀴를 자전거와 자동차에, 스마트 타이어
화성탐사선인 로버는 여러 지역을 자율 탐사한다. 타이어는 단단하고 변형이 없는 소재를 사용했는데 이 소재를 지구에서 사용한다면 내부에 공기가 없어 펑크가 나지 않는 강점이 있다. 스마트 타이어는 형상기억합금인 니티놀로 만든다. 니티놀은 니켈과 티타늄이 50;50으로 들어가고 미량의 기타 원소가 포함된다. 형상기억합금의 장점은 외부의 충격이나 힘으로 다소 변형이 돼도 조금만 가열하면 바로 원래 형상으로 돌아온다. 덕분에 펑크가 날 염려가 없다. 전 세계적으로 폐기되는 타이어는 매년 10억~18억 개다. 폐기물의 2~3%를 차지한다. 절반은 소각하는데 이 과정에서 발암성 및 돌연변이 유발성 독소가 대기로 방출된다. 타이어 화학물질은 토양도 오염시킨다. 비가 오면 지하수와 바다도 소염시킨다. 버려진 폐타이어는 모기와 해충을 끌어모은다.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를 사용하는 인구는 1.6%의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 타이어가 성공적으로 상용화될 경우, 그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숙제는 타이어가 굴러갈 때 구름을 방해하는 힘인 구름 방지 계수와 타이어의 강성을 어떻게 변화시켜 라이더들에게 비슷한 승차감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 풀리지 않고 있단다.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소비자들은 가치소비를 지향한다. 최근 타이어 업계의 친환경 바람이 거센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가야 할 길은 멀지만, 지구 환경을 생각하는 타이어 업계의 노력은 이미 시작됐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2021.12.24.
2022 한국이 열광할 세계트렌드-2
KOTRA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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