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에는 1세기 초기 그리스도인 회중의 그리스도인이었던
아나니아와 그의 아내 삽비라라는 부부에 관한 이야기가 소개된다.
아나니아 부부는 자기들 소유의 밭을 팔아 베드로를 포함한
예수의 수제자들 앞에서 회중의 헌금으로 내놓았다.
그런데 왠 일인가? 아나니아는 그 자리에서 사망한다.
아나니아가 밭값의 얼마를 몰래 떼놓고 일부만 헌금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예수의 수제자들은 신도들의 사유 재산을 갈취하는
조폭들 혹은 공동소유 공평한 분배의 공동체를 주장하는 공산주의자들인가?
그렇지 않다. 아나니아를 정죄한 베드로의 말은 이 사건의 본질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실마리를 제공해주고 있다.
'밭값의 얼마를 왜 비밀리에 떼어 놓았습니까? 그것이 당신에게
있을 동안에는 당신의 것이 아니었으며, 팔린 후에도 계속
당신 마음대로 할 수 있지 않았습니까? 당신은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을 속인 것입니다'- 사도행전 5장 3절과 4절.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는 밭값의 일부만 헌금하면서
마치 그것을 판 값 전부를 헌금으로 내놓는다는 식의
허위허식의 행위를 한 것 같다.
그것이 죽을 죄인가? 문제는 아나니아가 베드로와 같은 예수의
수제자들을 통해 성령의 기적들이 실질적으로 작용하는 것을
보아온 상황에서 개인의 영욕과 치부를 위해 공개적인 거짓말을
한 것 때문일 것이다. 쉽게 말해 간이 배 밖에 나왔다고나 할까?
성서는 많은 잘못들이 용서되더라도 성령을 거스린 죄는 용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 이야기가 이명박 시장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
이명박 시장은 2004년에 ‘서울을 하나님께 드리는 봉헌사’를 통해
“수도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합니다”라고 해 파문을 일으켰다.
솔로몬은 예루살렘 성전을 건축하고 여호와 신에게 봉헌식을 거행했다.
예루살렘 성전은 이스라엘 민족의 성심을 다한 예물과 건축 자재들이
사용되었고, 왕과 백성들 모두가 동의하며 그것을 기쁘게 드렸다.
여호와 신은 제사보다 순종이 낫다면서도 솔로몬과 이스라엘 백성들의
정성을 기쁘게 받았다.
봉헌식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
헌데 서울시가 지혜로운 이명박 왕과 서울시민들의 여호와 신에 대한
성심을 다한 세금과 노역으로 지어진 것인가? 서울 시민들은 다양한 종교와
배경의 구성원들로 이루어져 있고, 그 건축물들은 집창촌, 술집, 룸살롱, 교회와
성당, 사찰, 이슬람교회당, 점집, 남무호랑교, 무신론적인 관공서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이런 정결하지 않은 도시의 봉헌을 이명박씨가 장로로서 신봉한다는 교회의 하느님이
과연 받으실까 먼저 의문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명박씨의 문제의 발언이 교회에서 한 것이든 다른 곳에서 한 것이든
많은 대중과 교회 그리고 여호와 신 앞에서 공개적으로 명백한 사기를 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명박 시장님, 서울시가 당신 것입니까? 혹은 봉헌식 하기 전에 서울 시민들, 납세자들의
동의를 얻으셨나요? 그렇지 않다면 이명박 시장은 대동강 물을 팔아먹은 김삿갓의
행위를 한 것이다. 그것도 하느님에게. 간도 크시지.^^
사실상 교회 장로로서 이명박 시장이 한 문제의 발언은 이 글 서두에서 언급한
명백한 거짓말 혹은 부정직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입지를 더 세우려다
그 자리에서 고꾸라진 아나니아의 공명심과 허위의식에 지나지 않는다.
이명박 시장이 1세기 성령이 직접적으로 작용하던 시대에 베드로와 같은 사도들 앞에서
그와같은 명백한 사기발언을 서슴치 않았다면 아나니아와 같이 되지 않았을까?
교회 장로라는 사람에게서 왜 이런 문제와 행태가 발생하는가?
그것은 우선 성서에 대한 무지때문이며, 두번째로는 교회의 영향력을 정치에
이용하려는 얄팍한 술수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에게 받치라고 자신의 제자가 될 사람들에게 요구했다.
이명박 장로이자 시장은 가이사의 것도 살짝 끌어와서 신도들 앞에서
하느님에게 받치면서 인기영합을 추구했다.
서울 시장의 직무수행능력을 보자면 이명박 시장이 탁월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성서를 다루고 하느님의 양떼들을 바르게 인도해야 하는 장로로서는
영 아닌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시장의 자신의 정치적 행보와 밀접한
하느님 발언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어 하는 말이다.
이명박 시장님, 한 가지만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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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조인스닷컴(www.joins.com) 디지털국회에서 퍼왔는데.. 사도행전 아나니야 삽비라 얘기에.. 순종에 대한 사무엘서.. 성전봉헌에 대한 역대서.. 가이사에 대한 복음서 까지 성경에 대해 안목이 있는 분?이 쓰신글
사욕을위하여 하나님을 욕보이는 명바기는 심판을 받을것이다
이명박시장의 하나님 타령과 조갑제기자의 '전쟁'타령은 닮았습니다. 배움이 적은 노년 기독교도와 은퇴군인을 헷갈리게 현혹하려는 전략입니다. 우파내부에서 믿어서 안될 사람으로 너무 오랜 시간을 보냈고, 그들이 안 밀려나려고 하는 발광도 봐야되는 게 슬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