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일 (일요일)
◈ 산행경로
명동역
용문사(06:50-10:58)
의룡산(12:00)
악견산(13:45)
합천댐(14:30)
대원사
금성산(16:01)
금성지(16:45)
양재역(16:50-20:35)
◈ 산행거리
10.8km
◈ 산행시간
5시간 47분
◈ 같이 하신 분들
엠티산악회 27명
◈ 산행기
졸다 깨다 지겨운 버스 안에서 시간을 보내며 산행 들머리인 합천호 주변의 용문사에서 내려 종주 코스에 주어진 6시간만을 생각하며 부리나케 황강 변을 따라가다 길을 잘못 들어 일행의 후미에 붙어 진땀을 흘리며 암 능 사이로 이어지는 가파른 철 난간들을 타고 의룡산(x481.1m)으로 올라간다.
마음이 급해 쉬지 않고 악견산을 향하며 엉뚱하게 정덕재로 이어지는 지 능선으로 내려가다 20여 분을 까먹고 삼거리로 돌아와 자신에 대한 온갖 불만을 늘어놓으며 안부를 건너서 급하게 이어지는 육산 길을 따라가다 큰 바위들을 돌아 정상으로 향하지만 2010년의 기억과는 달리 암 능에 길이 없어 또 10여 분을 헤매고는 이제 종주가 물 건너갔음을 알아챈다.
뒤에 오는 분과 우회 길을 찾아 천연 정상 석이 서 있는 악견산(x634.0m)에 올라 합천호 너머로 아련하게 펼쳐지는 풍경들을 찬찬히 둘러보고 암 능 따라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로 내려가 무심코 캠핑장으로 이어지는 왼쪽 길을 놓치고 오른쪽 합천댐으로 이어지는 깎아지른 지 능선을 철 난간들을 잡고 힘겹게 내려가지만 덕분에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즐겁게 호수 주위의 아름다운 풍경을 내려다보게 된다.
잔돌지대를 미끄러져 합천댐 주차장으로 내려가 붉게 물든 단풍들을 보며 가파른 도로를 맥없이 올라가다 줄지어 세워져 있는 산악회 버스들을 지나 대원사로 들어가 한적하게 이어지는 숲길을 한동안 따라가 큰 너덜들을 보며 다시 밧줄을 잡고 거친 바위지대를 통과한다.
안부의 금성산 정상 석을 지나 산불초소에서 라디오방송이 흘러나오는 금성산(x592.1m)에 올라가 너럭바위에 앉아 초소지기 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남강기맥의 자굴산과 아직 맞은편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허굴산을 바라보다 어차피 주어진 6시간도 얼마 안 남아 개운하게 미련을 떨쳐 버리고 찰떡과 두유로 주린 배를 채우고는 막걸리를 마시며 한동안 주위를 둘러본다.
2010년의 젊은 때이기는 하지만 반대쪽에서 부암산과 감악산을 지나 황매산을 넘어 길 없는 허굴산을 오르고 험한 바위 사이들을 통과해 황계재와 정덕재를 지나 의룡산과 악견산을 넘고는 마지막 금성산 앞에서 시간이 없음을 아쉬워하며 발길을 돌렸던 생각이 떠올라 덧없이 강물처럼 흘러간 세월을 되돌아보게 된다.
초소지기가 맨 날 다녀서인지 반질반질한 산길을 타고 임도로 떨어져 장단교회가 있는 1026번 도로의 금성지 앞으로 내려서 기다리던 산악회 버스를 타고 최소한 7-8 시간이 필요할 텐데 6시간만 주어서인지 종주한 사람이 한 분도 없다는 가이드의 이야기를 들으며 못내 아쉬운 마음을 떨친다.
▲ 악견산
▲ 황강 조망
▲ 악견산과 금성산 너머로 보이는 허굴산과 황매산
▲ 허굴산과 금성산
▲ 의룡산 정상
▲ 악견산
▲ 뒤돌아본 의룡산
▲ 악견산 정상
▲ 황매산
▲ 합천호와 합천댐
▲ 금성천 도로
▲ 뒤돌아본 악견산
▲ 황매산
▲ 거창의 산줄기
▲ 합천호
▲ 허굴산 너머로 보이는 자굴산
▲ 금성산 정상
▲ 금성산에서 바라본 허굴산
▲ 날머리 금성지
첫댓글 모처럼 원행이신데 재미있게 하셨네요.
산행의 맛은 알바에 있다고도 합니다.
낮은 산들이 제법 성깔이 있어 보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예~~ 낮은 산들인데도 다 암 봉이라 다녀오기 좋습니다. 멀어서 힘들지만요...
당일치기로는 바쁜 산행을 해야 하는 곳입니다
오래 전 허굴산으로 하산하던 기억이 새록 나네요
나도 기운 더 떨어지기 전에 한 번 더 다녀오고 싶은데 교통오지라
오랜만에 가보니 암 능이 너무 좋았습니다. 낮지만 알찬 산들이네요...
당일 1타3피면 충분하지요~ 게다가 알바까지 ㅎㅎ
ㅎㅎ 정덕재는 예전에 거꾸로 올라오던 곳인데 기억은 하나도 없더군요...뭐든지 서두르면 낭패입니다.
@킬문 지두 다 갔다온 산이건만 기억이 읍네요 ㅜㅜ
두번의 알바로 포기했지만 덕분에 넉넉한 산행한 셈이네요.그 산악회도 제법 잘 다니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7~8시간짜리 6시간주니 아무도 없군요.ㅎ
거리는 짧은데 봉우리마다 다 암 능이라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선두로 뛰어간 사람들도 다 포기하고 술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