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정 문학관은 전북 부안읍에 넓은 자리에 생가와 함께 자리하고 있다. 건물 앞에 석정 문학관이라고 씌여 있다. 석정 문학관은 현대 시문학의 거장인 부안 출신 신석정 시인의 문학정신을 계승하고 문학발전의 요람으로 5권의 대표시집, 유고시집, 친필원고 등으로 문학세계를 조명하는 상설전시실이다. 나는 학창시절 신석정님의 시를 매우 좋아했다. 그 중에서 '님께서 부르시면'은 나의 남편과 선을 본 후 결혼하기로 결정하였을 때 처음으로 쓴 편지에 이 시를 적어서 동봉하였었다. 그날의 분홍빛 추억이 떠올라 더욱 기쁜 걸음으로 탐방했다. 먼저 간 곳은 문학관 건물이다. 영상자료를 보고 곳곳을 둘러보았다. 신석정(1907.7.7 ~ 1974.7.6)은 목가적인 서정시를 발표하여 독보적인 위치를 굳혔던 시인이다. 주요 작품으로 촛불, 슬픈 목가 등이 있다. 신석정辛夕汀 의 본명은 석정(錫正)이다. 전라북도 부안군 출생이다.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상경하여 동국대학교의 전신인 중앙불교전문강원에서 약 1년간 불전을 연구하였다. 1931년 시문학 3호부터 동인으로 참여하면서 작품활동을 본격화,하였다. 그해에 '선물', '그 꿈을 깨우면 어떻게 할까요', 등을 발표했다. 계속하여 '나의 꿈을 엿보시겠읍니까', '봄의 유혹', '어느 작은 풍경' 등 목가적인 서정시를 발표하여 독보적인 위치를 굳혔다. 8.15광복 후에는 시작(詩作)과 후진양성에 전념했다. 저서로는 초기의 주옥 같은 전원시가 주류를 이룬 제1시집 <촛불>(1939)과, 역시 8.15광복 전의 작품을 묶은 제2시집 <슬픈 목가(牧歌)>(1947), 그 뒤 계속 <빙하(氷河)>, <산의 서곡(序>, <대바람 소리> 등의 시집을 간행했다. 그의 시풍은 잔잔한 전원적인 정서를 음악적인 리듬에 담아 노래하는 데 특색이 있고, 그 맑은 시정(詩情)은 읽는 이의 마음까지 순화시키는 감동적인 호소력을 지니고 있다. 1976년 7월 전주 덕진공원에 '신석정 시비'가 건립되었다. 2009년 4월에 <신석정 전집>이 간행되었다. 문학관에서 나와 단체기념사진을 찍고 건너편에 있는 생가도 둘러보았다. 아담한 초가집이 정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