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여지도’에는 영취산이라는 지명이 전국적으로 8곳이나 된다.
불교와 관련된 지명으로 석가모니가 최후로 설법했던 인도의 영취산과 모양이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옛 문헌에는 439m봉은 영취산, 510m봉은 진례산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영취산(靈鷲山)의 주봉은 진례봉(進禮峰 510m)인 것.
그렇게 산 전체를 영취산으로 통칭하고, 진례봉과 영취봉을 분리하여 부르다 옛이름 찾기의 일환으로 두 산을 구분짓고 있다.
영취산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탄 건 국내 최고의 ‘진달래군락지’로 알려지면서 부터다.
‘세종실록지리지(순천)’에 봉화처로 “진례(進禮)는 북쪽으로 광양 건대산(件臺山)에 응한다”는 기록에 등장해 그 전부터 진례산이라 불렸음을 알 수 있다.
그 후 진례산만이 기록되다가 다시 진례산과 영취산을 구분하는 등 부침이 많다가 ‘조선지형도’에는 영취산으로만 표기되어 있다.
다시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산 전체를 영취산으로 부르다 2003년 고시지명에 따라 진례산으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서쪽 사면에 고려 말 보조국사 지눌(知訥, 1158~1210)이 창건했다고 알려진 흥국사가 있으며 진례산봉수대 터가 남아 있다.
‘나라가 흥하면 이 절도 흥할 것’이라는 염원을 담아 흥국사(興國寺)라 하였고, 임진왜란 때부터 승군이 주둔하였으며, ‘대웅전(보물 396호)’을 비롯한 여러 문화재가 있다.
호랑산(482.5,虎郞山·虎狼山)은 통일신라 시대 무예를 연마했던 화랑들의 훈련장소여서 화랑산(花郞山)이라 하였다가 호랑산으로 개칭되었다는 설이 있다.
호랑산은 통일신라시대 화랑들이 무예를 연마하던 장소라 하여 화랑산(花郞山)이라 하였다가 후에 호랑산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남서쪽 봉우리엔 테뫼식 산성인 호랑산성의 흔적이 남아 있다.
축성시기는 알 수 없으나 형태는 백제의 산성과 유사하고, 성터에서 통일신라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기와와 토기류가 수습되었다.
산행코스: 여도중학교-호랑산-사근치-영취봉-시루봉-봉우재-도솔암-진례봉-베틀산-흥국사-홍교-대형주차장(10.2km,5시간)
따로 올린 ☞ 흥국사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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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km,5시간(흥국사 탐방)
고도표.
고지도에서의 영취산과 진례산, 그리고 흥국사. 좌수영.
참고<국제신문>
참고<국제신문>
미리 준비한 표지기.
네비엔 '여도중학교'를 입력하여 육교 아래에 버스를 댔다. 그런 뒤 육교를 건너...
여도중학교 우측으로 곧장 산길을 오른다.
등산안내도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수조를 지나며 고개를 들어보니...
호랑산의 氣가 뿜어져 나온다.
다시 당겨 보았더니 정상부는 온통 암반.
장 닦여진 등로.
이건 뭐꼬? 예비군 훈련장이가? 훈련장치곤 구모가 작으니, 서바이블 게임장?
드문드문 연분홍색 진달래가 반기는 산길.
신동아APT(0.8km) 갈림길을 지나면...
바위 아래 무너진 돌무더기들이 나뒹군다.
등로는 데크계단으로 이어지고...
화사한 진달래가 반긴다.
대슬랩이 펼쳐진다.
20도 정도의 완만한 경사에 길이 30m는 족히 될 대슬랩은 그야말로 장관.
뒤돌아서면 산하가 눈아래에 펼쳐진다.
슬랩 정수리의 외솔.
위로 고개를 들면 한 폭의 산수화다.
이어갈 좌측 호랑산과 우측 멀리 보이는 산은 봉화산, 천성산인가?
더 우측으론 마래터널이 지나는 중촌·평촌.
미세먼지 탓인가, 뿌연 시계속에서도 연분홍 빛으로 반기는 진달래.
정상부위에 올라서...
돌출된 바위를 지나자...
누군가 이따위 낙서.
안테나가 선 호랑산이 눈 앞.
살짝 당겨보니 앞서간 일행들이다.
전국의 산과 맥을 모두 섭렵한 아흔이 다 된 '일산'님. 세월의 무게는 어쩔 수 없나보다. 자꾸만 앞서 가란다.
氣가 솟은 암봉.
호랑산이다.
암봉 바로 아래에 표지기를 걸었다. 지형도에 따라 '虎郞山'이라 적었으나 이리 랑(狼)자를 넣어 '虎狼山'이라고도 한다.
'나한'과 '백양'이 뒤돌아 내려서며 손짓하는 산. 저 멀리 전봉산(戰鳳山 378.6)을 가리킨다. 여수에서 일 점(點)이 빠졌기 때문이란다.
둘레석을 쌓아 산짐승들의 횡포를 막은 건 후손들의 고육지책. 일행들 옆에서 반주를 곁들인 식사를 한 뒤...
편백숲을 지나면...
사근치. 절(흥국사) 가까이에 있는 고개라하여 '寺近峙'라 이름지어진 것. 산길은 전주최씨 묘역이 있는 화살표를 따른다.
직진 임도는 영취산 둘레길로 빙빙 도는 길.
임도 사거리의 이정표.
전주최씨 가족묘원 좌측이 산길입구.
'寺近峙165'와 '부산한마음산악회' 표지기를 걸었다. 자연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다면 추억이고 길잡이인 것.
능선에 올라서면 '소방표지목 04-01'지점.
돌탑이 있는 곳이...
영취봉. 옛이름을 따라 '靈鷲山'으로 적어 매달았다.
두 사람 사랑의 징표 뒤로 진례봉이 머리를 내밀었다.
전망바위에서...
내려다 보는 산하.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이랬제?
도드라진 암봉(시루봉)에 손을 번쩍 든 사람...
당겨보니 미옥이 총무님.
건너 진례봉의 모습을...
당겨보니 좌측 산허리에 도솔암이 또아리를 틀고 앉았다.
더 좌측으론 구불구불 임도가 뱀이 기어가듯 하고, 그 뒤에 살짝 솟은 암봉이 베틀산인 듯.
시루봉에 올라...
정수리에 꽂힌 표지목.
암반 건너 진례봉과 그 우측으로 가마봉.
표지기는 그저 흔적남기기의 일환이지만 지나치지만 않는다면 크게 흠잡을 일은 아닐 것.
봉우치를 내려서며 올려다보는 진례봉.
진례봉 우측으로 가마봉이 솟아있고, 그 허리를 감아돌며 임도가 지난다.
봉우치 좌측으로도 구불구불 임도.
꽃길을 걸어...
계단을 내려서면...
이젠 벗꽃이 화사한 봉우치(峰遇峙). 봉우리(峰)가 서로 만나는(우 遇) 고개(峙)이니, 영취산과 진례봉이 만나는 고개라는 뜻.
진례봉 입구의 계단.
이뭐꼬? 이 계단은 진례봉 정상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갓진 곳에다 표지기를 걸었다. 높이는 대강이다.
응봉폭포와 장군동굴 갈림길.
직진 몇발자국 앞에 자연동굴.
동굴 안으로 들어가 바깥을 내다 보았다.
지나온 산릉.
계단길 등산화 코만 바라보고 진례봉에 올랐다.
가마봉 방향.
등산 안내도.
베틀산으로 내려서며 표지기를 걸었다.
내려서다 뒤돌아보는 진례봉.
우측으로 내려다보면 여수산업단지와 다리 건너 묘도.
임도에 내려서면 다시 임도를 거슬러 돌계단을 올라...
돌아보는 진례봉.
이곳이 네이버지도에 베틀을 닮아 베틀산이다. 네이버에는 '배틀'이나 나는 '베틀'로 썼다.
하산길은 다시 임도로 되내려가서 둘러야 하지만 나는 산길을 질러가기로 하였다.
"갈 수 있겠습니까?" 거친 샛길을 들어서며 함께하는 일행들에게 물었다. "예~"
3분 만에 임도 절개지에 내려서...
일행들이 내려서는 지점을 뒤돌아 보았다. 내려서는 길은 우측 데크계단이니 불과 10여m의 거리.
오솔길엔...
꽃무릇(상사화) 군락지.
곧장 내려서려다 야자매트가 깔린 좌측 '108돌탑길'로 꺾었다.
돌탑은...
그냥 손으로 쌓은 게 아니라 중장비의 힘이 필요했겠다.
맑은 계류를 건너 흥국사 뒤로 내려섰다. 흥국사 답사는 따로 올렸다.
흥국사를 지나...
절문을 빠져 나왔다. '남북평화통일기원'
그 옆의 홍교(虹橋).
대형버스는 중흥저수지를 지나...
조성중인 널따란 주차장에...
주차하였다.
정류장 이름은 '중흥저수지'.
돌아보는 영취산 진례봉.
- 진달래 -
그대 이 봄 다 지도록
오지 않는 이
기다리다 못내 기다리다
그대 오실 길 끝에 서서
눈시울 붉게 물들이며
뚝뚝 떨군 눈물꽃
그 수줍음 붉던 사랑
<박 남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