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것 다 내려놓고 나주 금성 땅을 밟고 왔습니다.
해마다 꽃피는 봄철에 이어지는 축협동우회(회장 한태식) 봄철 야유회에 동승했습니다.
잠실역 너구리 동상앞에서 만나 반가운 정을 나누고 버스 2대에 70여명이 나눠 탓습니다.
100여층의 빌딩을 짓고 있는 잠실역 석촌호수 옆은 공사가 한창입니다.
우리는 시간속의 여행자 들입니다. 작년에 동참했던 동우님이 보이질 않습니다.
시간속의 여행중에 하차 했나봅니다. 그래서 이렇게 읊어 봅니다.
"삶이 어찌 이다지도 휘몰아쳐 도도히 흘러 갈수 있단 말입니까?" 또 다시 봄을 맞아 여행을 떠납니다.
인간은 반추의 동물인가 봅니다. 추억이나 그리움이나 옛것을 반추하며 사는 것이 인간인가 봅니다.
[사랑하는 사람아 !]
사랑하는 사람아!
꽃잎처럼 지려거든 무엇을 움켜쥐고 가려느냐
꽃은 피었다 지고 다시 피어나는데
사랑하는 사람아! 멀리 혼자 가려느냐
봄꽃 피어나고 아지랭이 피어 오르는데
멀리 혼자 가려느냐
긴 세월, 사무치게 그리운 것 다 잊고 가려느냐
그 먼길 가려느냐, 미련 없이 가려느냐
다 놓아두고 홀가분하게 가려느냐
사랑하는 사람아! 흔적도 없이 가려느냐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닙니다.이세상의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생명은 변화할뿐 사라지지 않습니다.
[생 명]
밤에도 꽃은 피어난다
모래밭 사막에서도 열매가 맺는다
바위 틈에서도 생명은 싹을 티운다
절망과 고난속에서도 생명은 피어난다
아무런 희망이 없어 보여도 거기에서 다시 일어선다
넘어져도 꺽여져도 다시 일어서고 움이 튼다
죽음도 때로는 다시 태어남이다
죽지 않고 썩지 않고 새 생명은 태어나지 못한다
세상이 무너져도 생명은 다시 태어난다
종말이나 끝이나 죽음이란 없는 것이다
변화가 있을 뿐이다. 새로 태어 날 뿐이다
세상은 이처럼 생명으로 꽉 차 있다
온갖 봄꽃으로 치장한 산하를 달리면서 우리는 어디쯤 가고 있는가? 우리 동우님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까?
오늘 이시간 모든것 다 내려놓고 추억의 열차를 타고 달려 갑니다.
노옹이 된 동우님들은 혈기왕성했던 젊은 날들을 다 보내고 관조의 침잠속에 들었습니다.
졸기도 하면서 담담하게 차창을 바라보며 하루를 내 놓습니다.
잠실에서 수원-천안-논산-전주-금만평야-광주-나주로 이어지는 우리의 산하는 봄으로 가득 찻습니다.
푸른 보리밭, 붉게 핀 철죽, 과수원의 과꽃, 산벚은 우리들의 여행을 즐겁게 해주는 전령들입니다.
즐거웠습니다. 선물도 받았습니다.
목우촌 햄과 유재영님의 아령 쎄트, 나주곰탕과 석촌설렁탕, 감사합니다. 동우회장님. 간사님.
첫댓글 4월에 다녀온 동우회 야유회를 회상하며 늦게나마 적었습니다. 강건 하시길 바랍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하네요...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이것만은 인정하고 살아야겠지요..
제행무상(諸行無常). 회자정리(會者定離).원증회고(怨憎會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