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링장 / 김명
운동하러 간다. 혼자서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도 내 적성에 맞추어 찾아간 곳은 대연 스포츠센터다. 골프 연습장과 볼링장이 있어 건물 안으로 들렀다. 골프 연습장을 뒤돌아보면서 발걸음은 볼링장 안으로 옮겨져 간다.
볼링장에 들어서니 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 소식이 전해오자 실내에서 TV를 바라보던 사람들이 동시에 함성을 지른다. 스포츠는 어디서든 우승을 해야만 모두에게 인정받고 이름이 알려진다. 아무리 노력해도 이 등은 패자라는 충고를 빋는 느낌이다.
볼링참관자들은 와장창하고 핀이 넘어지는 소리와 함께 스트라이크를 외치자 손뼉 치는 모습이 보였다. 길게 늘어진 레인 끝에 줄지어 서 있는 핀의 모습은 펭귄 같아 보였다. 고개 돌려 열 개의 핀이 한꺼번에 넘어지는 모습을 연속하는 모습을 바라볼 때 갑자기 볼링이 하고 싶어진다.
볼링장 분위기는 환갑을 넘긴 사내를 유혹하지만, 고령이 되어도 가능한 운동인지 망설이고 공을 던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볼링의 규칙을 몰라 어프로치에 올라가기 전에 하우스 볼을 만지작거리며 망설이고 있었다.
낮엔 남들은 일하러 가고 여자들만 운동을 즐기는 모습이다. 게임을 즐기던 한 여인이 다가와 볼링공에 손가락을 끼워보고 맞으면 한번 굴려보라고 친절을 베푼다. 낫은 여인이 코치도 아니면서 기본적인 상식부터 자상하게 설명하면서 걸음걸이도 가르쳐 준다. 볼링은 뒷전이고 여인의 애교에 빠져 시키는 대로 응하고 말았다.
볼링 할 때의 긴장감은 외줄 타는 사람의 심정과 같다는 경험담을 알려준다. 볼은 레인의 오른쪽에서 세 번째 포인트에 정확하게 놓아야만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인다. 볼링에 대한 상식도 없이 하우스 볼로 스트라이크를 하려고 던졌으나 거터로 빠져버렸다.
여인은 팔목이 약하면 그런 실수가 나온다며 자기의 손목 보호대를 선물한다며 전해준다. 선물까지 받고 볼링을 멀리할 수 없어 반드시 배워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아주머니의 안내를 받아 볼링에 관해 장비를 구매했다.
아주머니는 처음엔 코치에게 실습을 조금이라도 받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친절을 베푸는 아주머니의 말을 듣고 볼링에 열정을 받혀야하겠다는 생각을 굳혔다.
아주머니가 소개해준 코치에서 기본 교육을 받았다. 볼 잡는 방법, 던지는 위치, 어프로치에서 자세 등 다양하게 코치의 가르침을 받았다.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므로 포인트의 위치도 다르다고 코치는 설한다.
몇 번을 던져보고 내 스타일에 맞는 포인트를 찾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정신이 산만해서 원하는 목표물에 던져지지 않는다. 폭 2.5cm의 좁은 합판 위에 오른쪽에서 세 번째 작은 삼각형을 맞춰보라고 한다.
작은 삼각형 포인터에 정확하게 던져보려고 온 정성을 쏟았다. 볼에서 손가락을 뺄 때 회전이 일어나기 때문에 스트라이크가 잘 나오지 않았다. 코치는 어프로치에 오래 서 있으면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경고하지만, 자세가 어색하여 머뭇거리는 시간이 길었다.
한때는 혼신을 잃을 만큼 볼링의 매력에 빠져들어 세월을 보냈다. 볼링장에서 취미 생활을 함께하는 여성 볼링광과 즐거운 시간도 보낼 수 있었다. 훅 볼을 내 기준에 맞추어진 포인트에 1mm 간격이라도 벗어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직장 마치면 곧장 볼링장으로 찾아가 5년 동안 던졌다. 좀 더 알려고 프로들이 오기만 하면 질문도 하고 연습하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했다.
그토록 열심히 하여도 평균은 이백 전후에서 더 늘어나지 않았다. 그래도 기분이 아주 좋은 날엔 스트라이크를 연달아 여덟 번을 만들었다. 한번 예비처리 후 다시 스트라이크로 이어지다가 예비처리로 마무리했다. 내 생애 최고 점수인 273점을 기록하여 지금까지 볼링을 던지는 동안 가장 행복했던 날이었다.
살다 보면 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내 삶에서 이런 변화가 있다니 신기하게 느껴진다. 기분 좋은 날엔 볼링장으로 가는 발걸음이 가볍게 느껴진다. 볼링장에 도착한 멤버들은 환하게 웃으며 다른 팀과 게임을 하자고 권한다.
모두가 기꺼이 승낙하고 게임을 열정을 쏟았다. 다른 팀과 내기 게임을 하면서 내가 마지막 스트라이크를 놓쳤다. 마지막 한 번 던져서 역전 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다. 떨리는 가슴 억제하면서 어프로치에 올라서는 모습이 안쓰럽게 보인다.
마지막 게임에서 어프로치에 올라 우리 팀을 쳐다보더니 태연한 자세로 빙그레 웃는다. 예비처리 후 마지막 스트라이크로 역전하자 양손을 번쩍 들며 좋아한다.
볼링을 하다 보면 대인관계가 원활해지고 성격도 순한 양처럼 부드러워진다. 볼링장에서 경기를 즐기는 사람은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아 보인다. 여인들은 서로 자기들의 클럽에 가입하라고 여러 방법으로 유인한다.
이러하듯 볼링장은 체력만 단련하는 곳이 아니고 미팅의 장소다. 볼링을 즐기면서 삶의 희로애락을 맛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굴러가는 모습보다 스트라이크를 만들었을 때 그 기분은 아주 짜릿하다.
똑바른 레인이라도 공은 휘어진 각도로 굴러가야만 스트라이크가 발생한다. 정확한 포인트에 놓지 않으면 스트라이크를 만들 수 없다. 공은 타의에 의해 움직이므로 스핀을 주는 대로 굴러간다. 포인트에 잘못 놓인 공은 거터로 굴러갈 때도 있으니 한 번을 던지더라도 반드시 포인트에 놓아야 한다는 집중력을 가지고 던져야 한다.
공을 던질 때 시선은 레인의 우측 세 번째 포인트에서 떨어지면 절대로 스트라이크가 발생하지 않는다. 게임을 하다 보면 서로의 점수가 비슷할 때 볼링에서 10프레임은 아주 중요하다. 마지막 역전을 노린다면 반드시 스트라이크를 연속해야 하는 부담을 가지고 게임에 임한다. 팀원들은 내가 잘 던져줄 것에 대한 희망을 걸고 지켜본다.
연습이라 생각하였으나 경직된 마음이라도 스트라이크로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공이 핀 사이로 스쳐 가도 넘어지지 않는 날엔 게임을 더 하지 말아야 한다. 게임을 할 때마다 모니터에 나타나는 점수를 보면서 모두가 미소 지을 수 있도록 열정을 쏟아야 한다. 경기에 임할 때 서로 이기려고 노력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은 것이 그날의 일진이다.
볼링광은 한 개의 핀이라도 더 넘어트리기 위해 온 정성을 쏟는 모습은 삶의 경쟁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3년 동안 레인에 공을 던져도 지루하지 않고 볼링의 재미에 푹 빠져들었다.
다른 팀과 게임을 하려고 연습 중에 욕심을 부려서 공의 무게를 늘렸다. 게임에 임했으나 공의 무게에 의해 어깨 부위에 인대가 늘어나 볼링을 계속할 수 없었다. 탐욕은 흐름을 망가뜨리고 삶의 방향을 바꾼다. 그렇게 좋아하던 볼링을 기어이 끝내야 했던 그 날이 참으로 아쉬웠다. 볼링장을 멀리할 때 함께 게임을 즐기던 클럽의 동료들도 눈에서 멀어졌으니 마음마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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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볼링방 가족님들 안녕하세요~~
제가 맡고있는 감동글방에 볼링장이라는
게시글을 김명님께서 내려주시여 편집하여
올립니다!~~~
볼링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희노애락이
담긴글에 공감도 가고 김명님께서 치료잘 받으시여
볼링모임에 오시기를 바라며...
내일 즐볼 하세요!~~ 광주에서 ㅡ 광준이 올림 ㅡ
대단 하십니다..존경합니다.
어제 볼링 즐거웠는지요
안봐도 스트라이커 빵빵소리나게
때리는 멋진폼이 눈에 선하네요ㅡㅎ.
^..^ 과유불급
그래도 열정과 노력에는
박수를 보내야겠어요~ ~
너무 무리하게 하다보면 다칠수도
있는것이 볼링 이라는것도 알아주길~~ㅎ.
미인들이 많아서
보링이 안될것 같아요
실은 지는 별로
입니다
ㅎ
ㅎ
부럽습니다
ㅎ..
그래요~
볼링장에 미인분들이 많습니다~
아마도 볼링을 하면 미인이 되고
몸매도 좋아지는 효과가 탁훨한
이유가 아닐련지요~ㅎ..
광준님 의 노력과 열정에 찬사를 보냅니다.
운동을 하면 건강하고 젊어. 진다고
하네요~
약관의 긴. 장문. 글. 감명을 느끼며~
잘 읽고 갑니다.
반가워요!~
갈바람연서님 ~^^
어제 저는 볼링모임에 참석을 못하여는데
연서님께서는 즐볼 하셨는지요?~
그럼요
운동을 하면 건강하게 젊게 살아갈수 있어요
중년에는 무리하지 않는 볼링이같이
좋은것이 없는것 같습니다~~
집에서 할수없어 자릿세를 내어 약간의
자금이 필요로 하지만 보양식 먹었다
생각하면 되겠지요~ㅎ..
그럼 다음 모임에서 뵙겠습니다 ~♡
반갑습니다 광준이님
한참 읽어내렸습니다
늘 이렇듯 볼링을 즐기시나 봅니다
보기 좋습니다
글의 내용도 좋고...
잘봤습니다
산 강 바다님
잘지내시고 계시죠?~~
볼링의 매력이 이렇게 좋은줄 광준이도
몰라었요~~~ㅎ..
이렇게 관심 주시닌 언젠가는
만나서 볼링공 굴릴수 있는시간이 있겠죠?~
많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경방에서 함께하지 못하지만 ..
이곳에 오시면 저와 소통할수 있구요
많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선배님 가을날 건강하세요~~^^
@광준이 여전히 잊지 않고 반겨주심에
고마운 마음입니다
볼링장이 어딘가요?
언제 기회되면 찾아 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산 강 바다 님 안녕하세요~~
기온차 심한 가을날씨 건강도
챙기시구요~
장소는 공지글 보시면 싶게 찾아오실수
있지쉽습니다~
전 광주에서 상경중이라
2부 게임에 참석할려구 합니다~
가까운곳에 계시면 지금 준비 해보세요~
약주도 한잔 할겸해서~ ~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