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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매일 물고 빠는 젖병! 깨끗이 관리해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다. 좋다는 세제로 닦아보고, 물에 담가 끓여도 보지만 ‘혹시 보이지 않는 균이 남아 있진 않을까?’ 하는 찜찜함을 지울 수 없다.
▲ 살균, 건조를 대신해주는 젖병소독기 (출처: www.flickr.com @Jinho Jung)
그래서 세척, 살균, 건조까지 한 번에 가능하다는 ‘젖병소독기’를 구매 물망에 올려보는데 ‘자고로 육아는 템빨’이라며 한 대 사놓으면 두루두루 유용하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전자레인지로 소독해도 충분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아 망설여진다.
과연 우리 아이를 위해 젖병소독기를 사는 게 좋을까? 아니면 그 돈으로 다른 육아용품을 사는 게 좋을까? 고민된다면 지금 이 기사에 주목해주시라. 명쾌하게 알려드릴 테니.
젖병소독기, 꼭 사야 할까?
▲ 아이 입에 들어가는 젖병이라 대충 못 씻겠다 (출처: 모션엘리먼츠)
면역력이 약한 아이에게 위생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아이가 사용하는 것이기에 꼼꼼한 세척뿐 아니라 소독까지 거치는 것이 좋다.
▲ 이제는 사라져가는 열탕 소독법
젖병을 소독하는 방법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일반적인 소독법은 팔팔 끓는 물에 젖병을 푹 담가 소독하는 ‘열탕 소독’이다. 뜨겁게 달궈진 젖병을 보면 균이 박멸된 개운함마저 느껴진다.
▲ 요즘 젖병은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아 안심이다
(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3_baby_bottles.JPG)
과거에는 이 과정에서 PC 재질의 젖병처럼 일부 제품으로부터 환경 호르몬이 발생해 문제가 되었으나 최근에 출시되는 젖병들은 환경호르몬이 발생하지 않는 PES, PP, PA PPSU 소재로 제작되어 안심해도 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열탕 소독은 세척, 소독, 건조 각각의 과정이 번거롭고, 20분 이상 긴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가, 소독 중 손을 데는 경우도 많아서 요즘 아기 엄마들에게 선호되는 방법은 아니다.
▲ 다행히 최근 세정제는 천연성분으로 구성된 액상형 세정제라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세정제를 활용하는 부모들도 있는데, 이 또한 안심할 수 없다. 젖병에 세제 찌꺼기가 남을 수 있고, 세척 중 젖병 안쪽에 흠집이 나면 세균 번식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젖병은 단순 긁힌 상처만 나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 살균, 건조를 대신해주는 젖병소독기 (출처: www.flickr.com @Aaron Yoo)
이에 반해 젖병소독기는 작동 버튼만 누르면 최적의 방법으로 젖병을 세척하고, 소독하고, 건조까지 시켜준다. 언제든 뽀송뽀송하게 살균된 젖병을 우리 아이에게 물릴 수 있는 것이다. 참으로 쉽고 안전하지 않은가?
신세계! 젖병소독기의 매력 포인트 3가지
그렇다면 환경 호르몬 문제나 젖병 파손 위험 등 기존 소독법의 번거로움으로부터 해방해줄 젖병소독기의 장점은 무엇일까?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 시간 단축
▲ 네오코 에코맘 젖병 소독기 ECO-33
젖병소독기를 사용하면 시간을 아낄 수 있다. 기존에는 열탕 소독을 하려면 물을 끓이고, 소독하고, 지켜보고, 건조하는 등 다양한 과정이 수반돼야 해 번거로웠지만 젖병소독기는 작동 버튼만 누르면 세척, 살균, 건조, 저장까지 한 번에 자동으로 해결해주어 편리하다. 소독기를 돌려놓고 다른 집안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적이기도 하다.
▶ 환경호르몬 안심
좋은 제품을 선택했더라도 잘못된 세척, 살균 과정 때문에 아이가 환경 호르몬에 노출된다면 말짱 도루묵이다. UV 살균 젖병소독기의 경우 자외선 살균 및 저온 건조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젖병에서 환경호르몬이 발생할 위험이 없고 제품이 변형되지 않는다. UV 램프가 세균을 99% 박멸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 폭넓은 활용도
▲ 다양한 생활용품 소독이 가능한 젖병소독기 (출처: 클리스템 아사로사)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보통 아기들은 15개월을 전후로 젖병을 뗀다. 15개월 쓰자고 젖병소독기 사기가 주저된다면? 젖병소독기라고 젖병만 소독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아이의 입에 들어가는 식기, 장난감, 인형, 칫솔뿐만 아니라 소독이 까다로운 도마, 칼, 스마트폰, 리모컨 등 다양한 생활용품까지 소독할 수 있다. 젖병소독기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우리 아이와 가족의 건강까지 지켜보자.
물론 아쉬운 점도 있어~
오는 7월, 필자의 첫 조카가 태어난다. 때문에 필자도 육아맘들의 필수템이라는 젖병소독기를 두고 선물로 픽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오래 고민하고, 실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질문도 많이 했는데, 분유 포트와 함께 마련하지 않으면 후회한다는 평이 대부분이었다.
▲ 블루케어 유팡 자외선램프2개 + 적외선전구1개
애써 단점을 찾아보자면 UV 살균 젖병소독기를 선택했을 땐 램프를 주기적으로 갈아줘야 하기 때문에 유지 비용이 발생한다는 정도였는데, 램프의 개당 가격은 2,800~13,000원 수준으로 교체 주기도 6개월~1년 정도라는 점을 봤을 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다.
▲ 요즘 젖병소독기는 자외선이 골고루 잘 닿는다 (출처: 스펙트라)
또한 UV 살균 젖병소독기를 사용할 때는 젖병에 자외선이 골고루 닿을 수 있도록 젖병이 겹치지 않게 잘 배치해 넣어야 한다는 점이었는데, 최근에 출시되는 제품들은 UV 램프를 회전시키거나 내부 곳곳에 부착해 자외선이 골고루 닿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이 역시 큰 단점이 되지 않는다.
좋은 젖병소독기를 골라보자~
자, 젖병소독기를 구매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이제 다양한 구매 기준을 고려하여 이상적인 제품을 선택할 차례다. 구매 기준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방식
▲ UV 살균 방식의 쿠첸 아기사랑 젖병 소독기(좌)와 필립스 아벤트 3-IN-1 전기 스팀 소독기(우)
젖병소독기는 크게 UV 살균과 스팀 살균 두 가지 방식으로 구분된다. UV 살균 방식은 물을 사용하지 않고 자외선으로 젖병을 소독하기 때문에 물때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지만 UV 램프 수명이 6개월에서 1년이므로 일정 기간마다 교체가 필요하다. 또 빛을 받지 않는 부분은 소독되지 않기 때문에 골고루 살균하기 위해선 적절한 젖병 배치가 필수다.
▲ 자외선으로 젖병을 소독하는 UV 살균 방식 (출처: 레이퀸)
▲ 고온의 수증기로 살균하는 스팀 살균 방식 (출처: 필립스)
스팀 살균은 80도 이상의 고온 수증기를 이용해 젖병을 소독하는 방식인데, 비교적 빠르게 살균 과정이 끝나지만 제대로 청소하지 않으면 물때나 세균 번식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UV 살균 제품이 많이 사용되는데,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3월부터 2020년 2월까지 판매된 젖병소독기 중 UV 자외선으로 살균되는 제품이 전체의 97.54%로 압도적이었다.
▶ 제품 크기
▲ 살균, 건조를 대신해주는 젖병소독기 (출처: www.flickr.com @timlewisnm)
앞서 언급했지만 젖병소독기를 사용할 때는 자외선이 골고루 닿을 수 있도록 젖병을 겹치지 않게 배치해야 한다. 자외선은 플라스틱을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외선이 닿지 않는 젖병 소독기는 살균의 은혜를 입지 못한다.
▲ 선반이 회전하는 퓨리티 젖병소독기 (출처: www.flickr.com @Aaron Yoo)
다행히 최근에 출시된 제품들은 자외선이 소독기 내부 구석구석 닿을 수 있도록 UV램프를 다각도로 설치해놓거나 아예 전자레인지처럼 내부 선반을 회전시켜 사각지대 없이 젖병이 골고루 소독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이왕이면 젖병이 고루 살균될 수 있도록 젖병을 넉넉하게 수납할 수 있는 크기의 제품이 좋겠다. 젖병을 쓰는 아이가 많다면 더더욱.
▶ 인증마크
보통 젖병소독기는 KC인증 등 최소 기준만 충족해도 판매가 가능하지만, 면역력 약한 아이들이 사용하는 만큼 까다로운 안전 인증마크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젖병소독기용 ‘S마크’는 강력한 살균력을 입증한다. 일반 식기와 달리 젖병에는 굴곡과 깊이가 있기 때문에 S마크를 획득한 제품인지 꼭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 유팡플러스 젖병소독기
KC인증은 물론 S마크까지 모두 획득한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국내 젖병소독기 브랜드 ‘유팡’의 ‘유팡플러스’가 있으며 99% 이상의 살균 능력을 인증 받았다.
▲ 다양한 인증마크를 받은 유팡 (출처: 유팡)
특히 유팡의 젖병소독기는 미국 FDA 정식 의료기기로 등록되며 안정성을 검증 받은 바 있으며 유럽의 품질인증 마크인 CE인증 또한 획득했다.
▶ 기타
▲ UV 방식 젖병소독기는 대부분 건조 기능을 지원한다
먼저 건조기능이다. 요즘 제품들은 대부분 건조 기능을 지원하나, UV살균 젖병소독기의 경우 건조 기능이 없으면 매번 젖병을 바짝 말려서 소독기 안에 넣어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건조 기능을 갖춘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 소독 중에도 문을 여닫을 수 있는 레이퀸 6세대 제품
두 번째는 중간에 젖병을 넣어도 재작동이 되는지 여부다. 유팡 플러스 젖병소독기의 경우 멈춤 기능이 없어서 젖병을 중간에 넣을 수 없다. 만약 깜빡하고 빠트린 젖병이 있을 경우 따로 소독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것이다. 때문에 멈춤 기능이나 중간에 젖병을 넣어도 계속 작동이 되는지 여부를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음은 소음이다. 젖병소독기 중 간혹 소음이 큰 제품이 있어서 음소거 기능이나 소음이 적은 제품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 한일전기 젖병소독기의 경우 필터는 월 1회 정도 먼지를 털어주고, 1년에 한번 교체하는 등 관리가 용이한 편이다
필터도 중요하다. 외부에서 들어온 오염물질을 걸러내는 필터가 있는지 확인해보고, 필터가 있다면 손쉽게 탈부착 및 세척이나 교체가 가능한지 알아봐야 한다. 필터가 없는 젖병소독기라면 외부 공기가 들어가지 않고, 내부에서 공기가 잘 순환되는 구조를 가진 제품이어야 한다.
젖병소독기 사용 시 주의점
젖병소독기를 구매했다면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제품을 구매했더라도 잘못된 방법으로 이용한다면 제품을 100%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젖병의 배치 방법
▲ 젖병이 안쪽까지 살균될 수 있도록 입구를 위쪽으로 세워놓자 (출처: www.flickr.com @Aaron Yoo)
앞서 몇 번이나 언급한 젖병의 배치.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보통 UV 램프는 위쪽에 설치돼 있으므로 젖병이 안쪽까지 잘 살균될 수 있도록 젖병 입구를 위로 향하게 세우는 것이 좋다.
▲ 요즘 젖병소독기는 뒤집어 세워놔도 살균이 된다 (출처: 모윰)
다만 최근에 나온 제품들은 UV램프가 구석구석 자외선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방향으로 설치돼 있기 때문에 젖병 배치에 너무 공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심지어 뒤집어 세워도 된다
▶ UV램프 수명 확인 및 교체
▲ 오스람 레이퀸 교체용 자외선 램프
UV살균 제품의 경우 자외선 램프를 6개월에서 1년 주기로 교체해줘야 한다. 램프 비용은 보통 2,800~13,000원 사이다. 램프를 제때 교체해주지 않으면 살균력이 떨어질 수 있다. 젖병 소독기에 램프 교체일을 적어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 주기적인 청소
▲ 반사판에 이물질이 끼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청소해주자 (출처: www.flickr.com @Aaron Yoo)
자외선을 반사하는 반사판에 물때나 이물질이 묻어 있다면 살균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주기적으로 젖병소독기 내부를 관리해줘야 제품을 효과적으로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위에서 잠시 언급했던 필터가 있는 제품이라면, 필터 관리도 꼼꼼히 해주자.
▶ 사용 기간
▲ 리홈쿠첸 풀스테인레스 프리미엄 젖병 소독기
젖병소독기, 언제까지 사용할 수 있을까? 개인차가 있겠지만 관리를 잘하면 영구 사용 가능하고, 보통은 5년 이상 무난히 사용할 수 있다. 아이가 젖병을 뗀 이후로는 생활용품이나 주방용품 살균 시 활용하면 좋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오미정 (sagajimomo@danawa.com)
글 / 최미선 (news@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