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다시 뵙게 되었지요.
그냥 글을 적고 싶었다고나 할까요.
지난 달에 부산에 있는 아버지가 계셨던
집이 정리되어 짐을 정리하게 되었지요.
아버지 집의 짐중에 아버지께서 직접
만들어주신 나의 앨범이 돌아왔고,
아버지의 군시절의 모자가 있는데
어찌할까 묻길레,,, 당연히 나에게
달라고 했지요.
나에겐 더없이 멋진 대한민국
해군 장교이셨던 아버지의 중령모자를
꼭 간직하고 싶었지요.
오랫동안 거의 손보지않아 많이
닳아있지만 이제부터 제손에서
멋지게 되살아 나기를 기대해봅니다.
오늘 호젓한 이 밤 나에겐 가장 멋진
아버지를 추억해 봅니다.
그해 여름 휴가때에 아버지 계시는
부산에 갔었다. 그때 본 현관엔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빽구두가 있었다.ㅋㅋ
아버지는 덴디 그 자체이다.
수염도 길렀고, 바지도 잘 다려 입으셨다.
그래서 노인대학의 뭇할미들이 어머니를
무시하고 잘 따라 다녔는가보다.
엄마가 그 할미들 때문에 마음에
멍드신 것도 기억에 남아있지...
그 아버지의 피가 형이 아닌 나에게
흘러흘러 쏘옥 들어왔는가보다.
형은 남성호르몬이 흐르는 외모엔
그다지 신경도 안쓰고, 여자에게도
짜다리 관심도 없는듯이 보인다.
그러니, 비뇨기과 의사를 해도 무방하겠지.
나에게 형과 같은 그 직업을 주었으면
아마도 환자를 진찰하는 동안 내내
쪼무락~ 쪼무락~ 했을것이며,,,
요즘 잘나오는 성추행인지 몰칸지에 걸려서
모자이크 처리된 TV스타가 됐을끼라...
그러나, 아고~ 하나님 감사합니다.
그나마 의사가 안되도록 머리를 띵하고
더불어 멍~하게까지 만들어 주시고
시험을 치면 여하튼 고점수가 안나오도록
요목조목 긴장하도록 인도해주시고
피를 보면 무서워하고, 호러 영화 보면
기절할 정도로 신경이 나근나근
센씨티브하게 멩그러 주셔서
절대 의사가 안되도록 해주심에,,,
대신에 아부지 닮아서
수염도 콧밑과 턱밑에 잘길러도 봤고
언젠가 1월1일부터 재생시킬거야.
글고, 마도로스 파이프 담배도 풀쎗트로
갖춰서 폼내고 간간이 피우고,
으흐흐흐~ 동 나이의 아줌씨가
헷깔리도록 남성호르몬 풍기는 향수도,,,
이제는 저 빽구두에도 눈이 실실간다.ㅋㅋ
역시 그 피가 욜로 들어왔네,,,
이땐 장미여관의 “봉숙이”가
딱 어울리겠지!!!
https://youtu.be/_SIOfCiy3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