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년 4월 10일, 영국 화이트 스타 라인이 운영하던 북대서양 횡단 여객선 타이타닉호가 영국 사우스햄턴을 출발해 미국 뉴욕을 향해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타이타닉호는 당시 가장 크고 호화로운 배였으며, 방수 격벽이 16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어 두세 구역이 침수되어도 결코 가라앉지 않는다고 여겨졌습니다. 최고의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배였기에, 사람들은 이 배를 ‘결코 침몰하지 않는 배’라 불렸습니다. 당시 이 배에는 2,224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항해를 시작한 지 불과 나흘 만인 4월 15일 밤 11시 40분, 타이타닉호는 빙산과 충돌했고, 충돌 후 2시간 40분 만에 완전히 침수되어 침몰하고 말았습니다. 이 사고로 1,514명이 목숨을 잃었고, 710명만이 구조되었습니다. 영화 <타이타닉>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케이트 윈슬렛의 초상화를 그려 주는 장면에 등장하는 스케치에는 “April 14, 1912”라는 날짜가 적혀 있습니다. 이날이 그림이 완성된 평화로운 오후인 동시에, 밤이 되어 타이타닉호가 빙산과 충돌한 운명의 날이기도 했습니다. 인간은 침몰하지 않는 배를 만들려 했지만, 인간의 손으로 만든 배는 침몰합니다. 인간은 완전하지 않으며, 인간이 오랜 세월 쌓아 온 지혜도 완벽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타이타닉호처럼 인생에 불어닥치는 폭풍과 파도, 그리고 빙산 앞에서 속수무책인 존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