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의 글은 몇 년 전부터 반재경 전도사님이 작성한 글로, 매년 교정 및 첨삭하여 올리고 있습니다. ]
감정의 치유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경우, 자꾸만 자신의 감정에 매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감정은 대부분 어떤 경험에 대한 내 판단의 결과이기 때문에 진정한 감정의 치유를 위해서는 감정 자체가 아니라 그 감정을 낳은 판단, 즉 내 생각(mind = 판단의 기준)을 말씀에 맞춰 새롭게 해야 결과적으로 감정도 치유됩니다. 잘못된 생각의 결과인 잘못된 감정에만 연연하다 보면 치유의 유일한 열쇠, 하나님 말씀의 진리를 놓치게 됩니다.
저의 개인적 경험이지만, 감정의 치유에 연연하는 사람 중에 하나님의 말씀에 능통하거나, 판단할 때 말씀을 근거로 판단하는 경우를 거의 본 적 없습니다. 이것은 비난이 아니라 진단이기에, 만약 이것이 자신의 상황에 해당한다면 정죄로 받지 마시고 해결의 실마리로 받아들이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성도님들께 받는 질문들을 한 마디로 종합하여 정리해 보자면, '나는 이러한 경험을 했는데 (또는 하고 있는데)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는 게 맞냐?'입니다. 워딩이 꼭 이렇지는 않지만 말이지요. ('말씀에는 내가 부요하다고 하지만 내 삶은 부요하지 않은데 그건 어떻게 된 거냐? 라고 표현되기도 합니다.)이 질문에는 심각한 문제가 하나 있는데 찾으셨습니까?
하나님의 사랑 또는 하나님 말씀의 진의를 판단하는 근거가 말씀이 아닌 자신의 경험입니다. 저를 포함하여 우리가 모두 이 오류의 감옥에서 빠져나와야 합니다. 시작이 잘못됐기 때문에 결코 해답에 이를 수 없는 질문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의 생각과 다르다는 말씀, 많이들 인용하잖아요? 그런데 계속해서 읽어보면 다음 절에 하나님의 생각이 우리의 생각과 그냥 다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더 높은 것이라고 부연해 설명합니다(사 55:9).
(사 55:8) 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사 55:9)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
나이가 들어보니, 과거 내 판단 기준이 너무나 철이 없고 수준이 낮았다는 생각이 든 적 없으십니까? 반면, 말씀으로 생각을 새롭게 하고 세상적인 사람들과 대화해 보면, 정말이지 말 자체가 통하지 않아서 대화할 수 없었던 경험, 다 있지 않습니까? 이와 같은 이치로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의 생각과 수준이 매우 차이가 납니다. 그분의 생각은 매우 높아서 우리의 경험과 판단으로는 가늠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감정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자신이 상처받은 경험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하나님의 사랑까지 판단하기 때문에 도저히 말씀적인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오직 말씀으로만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상처받은 과거의 기억을 가진 상한 심령으로는 하나님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영이 아닌 상한 심령, 그러니까 육(body 아닌 flesh)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상한 갈대', '통회하는 마음' 등등 구약에 나오는 뜻 모를 구절들은 이제 그만 잊어버리고(또는 맥락에 맞게 정확하게 이해하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의 뜻을 이해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요 4:24)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
이 말씀의 뜻을 오늘 우리의 논점에 맞춰 해석하면, 상처받은 마음이 아닌 완전히 새롭게 된 영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라는 말씀입니다. 내 경험이 아닌 진리(말씀)를 기준으로 말입니다.
오늘 제가 나눈 내용은 감정적인 한국인의 정서 때문인지, 지금도 가끔 벽에다 대고 말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저의 기분(감정)일 뿐, 우리 각자의 삶에서, 한국 교회 내에서, 그리고 세계적으로, 착한(good)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분의 때에 완성하실 것을 믿습니다(빌 1:6).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