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채약산은 약재가 되는 산야초가 많은 산이라서 채약산(採藥山)으로 이름이 붙은 산이다
영천에 한약재상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는지도 모를일이다
부산일보 안내에는 5시간 가량 걸린다고 하였고, 산악회에서는 4시간 30분을 주었는데
정작 산행시간은 겨우 3시간이 조금 넘었을 뿐이다
10:54 영천시 괴연동 괴연노인정 출발
산행들머리는 노인정 오른쪽의 이 포도밭 사이로 들어가면서 시작이 된다
매장문화재 유존지역이라는 안내판은 있는데 정작 지도상의 고분군은 보지를 못했다
11:20 보국사
보국사에서는 삼성각 뒤로 난 산길을 따라 능선까지 가파르게 오르게 되는데
이번 겨울 최고의 추위를 기록하는 영하 10도의 한파에 낙엽더미 밑의 땅이 꽁꽁 얼어있고 흙도 마사흙이라
모두들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기지만 이쪽저쪽에서 죽죽 미끌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11:33 미끄럽고 가파른 오르막 길을 헤집고 능선 도착
이제부터 길은 완만해진다
이상한 모양새에 이끼를 잔뜩 덮어쓰고 서 있는 아름드리 상수리나무
두번째 만나는 이정표 / 채약산 정상은 이제 200m 남았다
채약산 정상 조금 아래의 조망바위에 서니 금호읍과 금호강, 영천시내가 한눈에 다 보인다
멀리 팔공산 줄기가 우람하게 서 있고
보현산 줄기와 낙동정맥까지 보이는 일망무제의 조망에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이제 채약산 정상은 산불경방 카메라가 있는 통신탑 너머로 저 앞에 보인다
11:48 채약산 정상 / 산행시간 : 54분
채약산 정상을 내려와 조금 진행하면 만나는 갈림길 삼거리에서
오른쪽 약남마을 방향으로 조금 가면 쉰질바위가 있다기에 보고오기로 한다
12:00 쉰질바위 도착
바위의 높이가 사람 키의 50배나 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인데 바위 위에서는 그 위용을 느낄수가 없다
쉰질바위 꼭대기에서 그냥 주변 조망만 바라보고 발걸을을 돌렸지만
< 참조사진 : 쉰질바위 >
일행 중 부지런한 두사람이 쉰질바위 아래까지 내려가서 사진에 담아왔기에 빌려서 올린다
바위 아래에는 마을사람들이 치성을 드리는 조그만 동굴도 있었다고 한다
461.8 봉을 넘어서
첫번째 송전철탑에 서니 저 아래로 영천시내의 조망이 한눈에 들어온다
두번째 송전철탑 옆에서 점심을 먹고
12:51 임도를 만나고
해맞이광장으로 오르는 넓은 공터를 만나는데
이 공터는 해맞이 행사 때 시민들의 차량 주차장으로 이용을 하는것 같다
해맞이광장으로 오르는 등산로에는 특이하게 서각작품이 여럿 걸려 있는데
'애인이랑 올라오면 가까우나 마누라랑 올라오면 멀게 느껴집니다'
'봐라봐라 또 남 이야기 하며 올라가지예, 좋은 말 하이소'
'사랑은 남에게 주었을 때 활짝 핀다'
'해와 달이 머무는 곳'
고요함을 가슴에 담고 뒤돌아 선 나를 되돌아 본다
해맞이를 하는 동쪽으로 시야가 탁 틔여 있는데
누군가가 경주의 '자도봉어' 즉 자옥산, 도덕산, 봉좌산, 어래산 방향이라고 한다
해맞이광장을 떠나 송청산 쪽으로 가는 길목은
도둑놈갈코리를 비롯한 넝쿨로 온 산이 뒤덮혀 있고 산행 길 또한 뚜렸하지가 않다
누군가가 나무 둥지에 대창초등학교 방향으로 가는 길이라고 표시를 해 두었다
뒤돌아 본 전경
13:20 송청산 정상 / 산행시간 : 2시간 26분
13:32 삼각점봉
삼각점봉을 지나 내려가다가 만나는 갈림길에서는 왼쪽의 비교적 뚜렷한 길로 내려가지 말고
오른쪽의 희미한 길로 내려서야 대창초등학교로 곧장 내려갈 수가 있다
우리 일행들도 그곳에서 삼삼오오 찢어져서 왼쪽으로 내려간 회원들은 한참을 돌아서 날머리에 도착을 하였다
영천이씨 묘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희미한 길이 중간중간 잘 보이지를 않아
길 찾는데 애를 먹고 더듬거리며 내려가다가 겨우 영천이씨 묘를 만나는데
저 밑으로 날머리인 대창초등학교 운동장이 보인다
13:56 대창초등학교
묘지를 내려서면 바로 학교 뒤로 연결이 되는데
조그만 시골마을인것 같은데 학교는 깨끗하고 규모도 제법 크다
대창초등학교 정문
14:00 날머리 조곡리 복지관 도착 / 총 산행시간 : 3시간 6분
학교 정문 바로 옆 복지관(건지발 노인정) 마당에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한파속이었지만 바람이 없어 별다른 추위를 느끼지도 못하고 산행을 한 탓인지
옷이 땀에 젖어 있어 옷을 갈아입고 따뜻한 떡국 한 그릇에 속을 덥힌다
< 참고사진 : 신성일 가옥 >
오늘의 산행 들머리인 영천시 괴연동 괴연지 부근에 영화배우 신성일이 살고있는 집이 있다고 한다
첫댓글 맛깔스럽다. 친구의 산행기가.... 신성일의 집이 거기 있었구나.
블로그 이전은 다 했는가? 나는 날 풀리면 산에 댕길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