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를 공부하도록 깨우쳐주신 분
신학대학원 1학년 때, 성탄절이 지난 후 처음으로 최문병 전도사님과 함께 예수원을 방문했다. 이후 전도사 때도, 담임 목사 때도 겨울이 되면 항상 예수원을 방문했다.
朝禱(새벽기도) 시간에는 예수원 가족과 방문객이 둘러앉아 그날 읽을 성경 말씀을 나누었는데 성경 구절 중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누구든지 대천덕 신부님(성공회)께 질문할 수 있었다.
그런데 대 신부님이 한글성경 번역이 애매하다고 여기는 곳은 항상 히브리어 성경을 읽고 해석해주셨다. 그때 내가 받은 충격은 컸다. “번역 성경에는 한계가 있구나. 성경을 올바르게 해석하려면 어쩔 수 없이 히브리어를 배워야 하는구나”하는 사실을 깨우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신대원 2학년 때는 히브리어 원전강독과 고급 히브리어 문법을 수강했다. 졸업 후에는 히브리어 성경을 사전을 찾아가며 창세기부터 읽기 시작했다. 하루에 몇 줄이었지만 쉬지 않고 꾸준히 읽었다.
10여년 전부터는 히브리어의 원조가 되는 “히브리어 상형문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히브리어의 원래 뜻을 알려면 “이스라엘 고대문화(고고학)”를 배우는 것은 필수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부터 이스라엘 고고학도 배우기 시작했다.
나에게 대천덕 신부님을 알게 해준 최문병 목사님께 늘 감사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