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10일 아침편지
하마스는 아랍어로 ‘이슬람 저항운동’이란 뜻이다. 무장 투쟁을 통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등 온건 정파와 차별화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하마스의 민간인 살해는 처음이 아니다. 하마스는 1993년 이스라엘과 PLO(팔레스타인 해방기구)가 합의한 ‘오슬로 협정’ 이행을 방해하기 위해 수십 차례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했다. 중동 헤게모니를 놓고 이스라엘·이란·사우디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이란은 불리한 전세를 역전하기 위한 카드로 하마스를 이용했을 수 있다. 이란이 하마스를 오랜 기간 지원하고 지지해온 이유는 바로 이런 효용성 때문이다. 이스라엘 극우 정부의 강경한 팔레스타인 정책도 하마스의 군사적 도발을 자극했다. 베잘렐 스모트리치 재무장관은 “팔레스타인 민족 같은 건 없다”고 공언하면서 이스라엘 정착촌 확장을 촉구하는 발언으로 팔레스타인 측의 분노를 샀다. 이슬람의 3대 성지인 예루살렘의 알아크사 사원에 출입해 팔레스타인 주민을 자극했고, 유대교에서 가장 신성시하는 성전산(聖殿山)에서 유대인이 기도할 수 있도록 허가해야 한다고 주장해 무슬림의 분노를 샀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당한 이스라엘은 우리에게 반면교사(反面敎師)다. 적에게 허점을 보이는 순간 언제든지 심각한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우쳐 줬다.
https://www.youtube.com/watch?v=8GtIGtMyD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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