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거북이를 키우고 싶은 맘이 들었던 것은 아니에요...
어릴적부터 동물들을 너무 좋아해서 이녀석 저녀석, 여기저기에서 사오기도 하고, 길가에서, 산에서 줏어와서 키우기도 하고....
그러던 제가 캐나다에 와서는 동물과는 척을 지고 살았었지요..
항상 맘속으론 애완동물이 필요해! 라고 외치며, 수 년간 꿈을 키워왔었습니다.
작년부터 제 머리속에는 "고슴도치" 단어가 떠나질 않았고, 고슴도치에 대해 알아보려 이 카페, 저 카페 가입해서 고슴도치 습성에 대해 하나하나 배웠고, 토론토 업타운 다운타운 주변의 모든 펫스토어들을 들락날락 거리며 고슴도치를 찾아보다....
거북이라는 놈과 눈이 마주친 것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룸렌트를 하고 있는 제 입장에서는 우리 주인 할머니의 영향이 매우 큽니다...
우리 주인할머니께서 쥐과를 싫어하셔서 물고기만 괜찮다 그러셔서 어찌하나 고민중이었는데, 거북이는, 쥐과도 아니고...
물고기랑 비슷하게 물에 사니까!..... 괜찮겠다 싶어...
주인집 할머니와 은근한 신경전을 벌여 거북이 구입을 허락받았습니다.
캐스모에서 마침 어항을 파시는 분이 있으시길래, 1자 길이 어항도 사고, 같이 딸려온 측면여과기..(이렇게 돈이 세이브 될줄이야...)
그리고는 목표를 고슴도치에서 거북이 로 바꾸어, 각종 수족관들을 섭렵하기 시작하였고, 거북이 관련 카페/블로그들을 들락날락 거리게 되고....
토론토에서 정규 수족관으로 이름이 등록되있는 곳중, 가장 싸다 싶은 곳에서 거북이를 사기로 결정했었습니다.
해당 수족관에 가보니, 아기 청거북이 4마리가 있더군요. 먼저 물품부터 구입해야겠다 싶어 먹이와 기타 수질개선약품등과 같은 물품들을 선
구입, 그리고 바로 다음 주, 거북이들을 데리러 가보니, 4마리 중, 한마리를 제외한 나머지는 다 팔려나갔더군요...
두마리를 구입할 생각이었는데, 아쉽게도 구입을 못하겠다 하며 등을 돌리려는데, 구석에 숨어있던 거북이가 천천히 나와서 고개를 들고 저를 빤히 쳐다보는 겁니다..(아마..밥 달라거나, 그냥 우연의 일치였겠지요..)
녀석... ..... .... 수족관 사람에게 사겠다고 얼마냐 물으니 35불+ 택스. = 40불정도?... (사실 저는 40불 페이 하려고 했어요, 다른 수족관 거북이 평균 가격이 택스 포함안하고 50불정도였기에...)
하지만, 함께 가셨던 저희 어머니..(한국 아주머니..!), 간만에 토론토 들러서 아들보러 오셨다, 거북이 산다는 말에 따라오셨던 어머니가 빛을
발하셨어요... 수족관 아저씨와 저희 어머니의 이상하지만 날카로운 신경전과 네고 타임.
[↓처음 거북이 사서 온날..거북인 봉지안에.....]
25불 + 택스에 녀석을 안는 결과를 낳았답니다.... (어머니 승!)...
우여곡절끝에 녀석을 품에 안고 와서, 어항에 넣고 기른지 이제 2주가 다 되 갑니다.
처음 3일간은 넣어주는 음식도 쳐다보지 않고, 제가 다가가면 급하게 구석으로 숨어들어가던 녀석이,
이젠 배고프면 유리창 두드리고 절 쳐다보네요... 밥주면.. 미친듯이 밥에 돌진하고.....
녀석의 이름은 키보 랍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LG KEYBO폰에서 따왔지요. 근데 이름을 제대로 부른 적이 없어요.. 매날 "임마" "형아 간다" "오빠 왔다"..... 다르게 불러서... 공식이름은 키보..-_-ㅋ
음식을 향해서 돌진~~~
시 도 때 도 없이 카메라를 들이미니, 이제는 적응해버리네요. 처음엔 조금만 다가가도 등껍질 속으로 쏙~ 들어가기만 했는데....
아직은 많이 부족한 키보가 사는 작은 세상 입니다... 키보는 창피한지 돌뒤에 가서 숨었어요.....
아직은 스팟라이트고, UVB램프고 뭐고.. 갖추어야 할 것들이 없는 상황이지만, 차차 맞추어 가야지요..(어항을 찍고나서 보니, 주변이 지저분...-_ㅠ... 아흑 창피하게...)
거북이를 키우는지 이제 2주ㅤㄷㅚㅆ지만, 이녀석을 제대로 키우려고 하니 만만치 않게 시간과 자금이 소비될 것 같습니다. (예전에 산에서 줏어왔던 청거북을 5년동안 키워봤던지라 새롭게 키우는 녀석도 쉽게 키울수 있다고 잠시간 착각했었네요...)
거북이 사육 메뉴얼(?)등에 보면 1~2주에 한번씩 물을 갈아주어야 냄새가 덜난다 했는데, 4,5일에 한번씩 갈아줘야 할 것 같더군요(5일이 지나면 시큼한 냄새가....), 이녀석의 건강을 위해, 일광욕을 매일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 이녀석을 햇빛에다 말려주고 있습니다... 빨리 대타용 UVB 램프를 구입해야겠더군요...
물 온도도, 자체적으로 맞추어주는 장판을 사야하나, 급전을 그렇게까지 쓸 수 없는 관계로, 매일 매일 제가 온도계로 물온도를 측정해서, 거북이가 가장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는 온도로 실내환경을 맞추어둔답니다..(정말 제가 전기세 걱정없는 콘도에 살아서 다행입니다...) 거북이들은 추우면 겨울잠에 빠져드는데, 새끼 거북이, 해츨링의 경우, 영원히 깨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정말 하루동안 밥을 주지 않았어요.. 제가 바빠서... 집에 들어오질 못했거든요... 밥을 주는데, 허겁지겁 먹는 모습을 보니 많이 미안하더라구요... 거북이가 몇일동안 먹지 않아도 산다고는 하지만, 정말 자칫 잘못해서 주인관심이 다른 곳으로 쏠리어, 밥을 주지 못하게 된다면 아사 할 경우가 생길수도 있겠다 싶어요...
첫댓글 얘 밤에 닌자 거북이로 변신해서 피자 배달시킬지도 모르니..... 조심하세요..ㅋㅋㅋㅋ
ㅋㅋㅋㅋ 대박이네요..ㅎㅎㅎㅎㅎ
그래서 잘 때는 제셀폰 손에 꼭 껴안고, 어항은 꼭 뚜껑 덮어놓고 자요... ㅎㅎㅎㅎ
조금 더 자라면 등딱지 (허물)도 벗겨지던데... 이쁘게 잘 키우세요..
네, 감사합니다~. 실제로는 아니겠지만 느낌상 조금 자란 느낌도 드네요.. ㅎㅎ
반수생 거북이는 uvb가 급한건 아닙니다. 여름이니 낮시간에 대야같은데 담아서 일광욕 시켜주셔도 되구요. 장판을 왜 사시나요? 히터기면 되는데...(막대형으로 생긴거) 한국에서는 만-만오천 정도면 사는데 캐나다는 얼마인지 모르겠네요. 지금은 여름이니 동면 걱정은 안하셔도 되고 동면은 큰 거북이에 한해서 조심스럽게 시킵니다. 그것도 사료값 많이드는 스내퍼 종류나 그렇지 붉은귀거북 정도는 별 의미가 없구요.... 5일 지나면 물이 시큼해지는 이유는 물이 안잡혀서 그렇습니다. 여과기를 저렇게 세워두지 마시고 옆으로 눕혀서 물안으로 잠수하게 세팅하심이...여과기 청소할때는 물을 자체 정화하는 박테리아가 죽지 않도록 찬물로
헹궈 내시고 비누나 뜨거운물은 사용하지 마세요~~ 그런식으로 물갈이를 하시다보면 서서히 물갈이 횟수가 줄어들 겁니다. 해츨링때야 하루 1,2번정도 법 주시면 되고 가끔 며칠 늦어도 상관은 없습니다. 암튼 반수생은 돈 별로 들일일 없이 잘 큽니다~~~ 손 많이가는 건 역지 육지거북류고 다음은 수질에 예민한 고급종 반수생인데 캐나다에서는 그런 종류를 아직 본적은 없네요.... 암튼 히터기는 전기세도 별로 안먹습니다 잘키우시길 ㅋㅋㅋ
히터기, 장판.. 어느것이 더 싸게 먹히는지 모르겠어요. 조만간 수족관가서 가격대비 해보고 괜찮은게 있으면 구입하려구요. 일광욕은 아침마다 햇빛먹으라고 꺼내서 작은 통에 둔뒤, 창가에 두고있구요(물론 창문 열고..) 동면은 제가 원치않지요... 어릴 때 동면들면 죽는다는데.....
여과기의 경우, 저녀석은 옆으로 눕히는 여과기가 아니라서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녀석이 크면 좀더 괜찮은 것으로 바꿔볼 생각이구요... 좋은 정보들 감사드리고, 고급종 반수생 찾으려면, 수족관에가서 직접 주문 해야되더라구요.. 가격은 참 더럽게 비싸더라구요 ㅎㅎ
거북이 귀업당!!
정말 귀여워요 ㅎㅎ>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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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녀석 일광욕 시켜준다고 아침 일찍 일어나게되요... 아우.. 귀찮아죽겠는데, 이녀석이 빼꼼히 목 빼놓고 일광욕하는 모습 보고 싶어서 더 일찍 일어나게 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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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거북이 박제인가요?... 두렵습니다.. 다시간다님도 기회되시면 한번 키워보세요. 키우는 건 어렵지 않고 꾸준한 관심이 가지시면 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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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귀거북; 청거북의 특징이죠 ㅎㅎ 다른 고급종으로 키워볼까 싶었는데, 돈도 돈이지만, 저녀석의 빨간 점이... 귀엽더라구요.. 정면서 쳐다보면 입을 우물우물하는데... 그 모습도 엄청 귀엽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