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이 넘게 냉동실엔 무뼈 닭발이 있답니다.
" 저걸 해 먹어야지 ." 하면서도 좀체로 이행이
안됐었죠. 한 번도 안해 본 거라 어찌할지 몰라
헤매일때 아들이 냉동실을 설 전에 비우라는 것이죠.
서울 마장동에서 고기 사 올텐데 지금으로서는
비워지지 않으니 말이죠.
뭐부터 치울까 하다가 지지난 밤 갑자기 저는
냉동실에서 무뼈닭발을 꺼내 서서히 녹으라고
그릇 받쳐 얹어 놓았네요. 다음 날 인터넷에 들어가
요리 방법을 검색해 레시피를 대충 쪽지에 적어놨죠.
우선 손질부터는 밀가루와 소금을 넣고 바락바락
씻어 헹군 다음 냄비에 넣고 소주와 생강과 물 넣어
6분 간 끓인 다음 또 씻어 건진 다음 양념에 무쳐
볶는건데 양념도 왜 그리 많은지 ! 저는 양념 많은
반찬은 정말 하기 싫거든요 ㅎㅎㅎ 게을러서 이기도
하지만 제가 반찬 솜씨가 없으니 ... 그저 핑계죠.
그렇게 하기 싫은 닭발은 왜 샀냐고요 ? ㅋㅋㅋ
4 ~ 5 년전에 모임에서 음식점을 갔는데 일행 중
한 사람이 닭발을 시키네요. 그래서 저는 못 먹는다
하며 먹어보지도 않았다 했는데 사람들이 안 먹어
봤으니 먹어보라 하네요 그래서 가만히 있었죠.
주문 후 닭발이 왔는데 장갑을 하나씩 끼더니 남들은
들고 먹기 시작하는데 저는 하나 들고 자세히 보니
정말 못먹겠더군요. 들어 보니 꼭 아가 손가락 같아서
영 ~~~ . 사람들이 눈 딱 감고 먹어보라 하기에
그야말로 남도 먹는데 하면서 눈 딱 감고 먹으니
어머 ! 어머 ! 어쩜 그리 맛있는지 !
제겐 많이 맵지만 참고 먹는데 쫄깃쫄깃 그야말로
매콤 살짝 단 맛도 있고 ~~ 그리고 요즘 콜라겐이
어쩌고 저저고 하면서 좋다고 하길래 한 번 해 보자고
샀죠.
그런데 아들이 요즘 내려와 있는데 엄마가 하는 음식은
잘 안먹네요. 제가 반찬을 만들려 하면 주먹구구식으로
하지말고 인터넷 들어가 보고 하라네요 . 그래서 저는
" 우리 세대에 누가 인터넷 보고 하니 ? "
" 너나 그렇게 해라 난 내 식으로 할테니 ."
오랫동안 혼자 지내다 보니 요리를 저보다
잘 하면서부터 제가 만든 음식엔 관심 무 랍니다.
이번에도 닭발 요리 하는것 보더니 안먹는다 해서
먹지 말라 했죠.
어젯 저녁 닭발요리를 끝냈답니다. 다음 날 아침에
즉 오늘 아침이죠 닭발 그릇 뚜껑을 열어보니 ㅎㅎ
기가 막히고 고맙기도 한 일이 벌어졌네요 1/3 이
없어진거예요 아들이 늘 늦게 자는데 밤 사이 그렇게
먹었네요. 안 먹는다 해서 정말 안 먹는 줄 알았더니 ㅋㅋ
아들이 자라면서 엄마가 직장 다닌답시고 좀 등한히 한
것들이 있어 늘 마음에 걸리고 커서는 서울서 지내다
보니 늘 안스러웠답니다. 요즘은 될수 있으면 집에
와 있으라 하죠. 서울은 코로나가 한때 극심히 번지니
불안해 하던 참에 잠시 내려와 있어 제가 마음이 놓이네요.
먹거리를 준비해 놓으면 가끔은 먹어주니 그럴때 아들이
고맙네요. 얼마 안 있으면 또 서울 갈텐데 있을때 잘
해 줘야 겠다는 생각이 부쩍 드네요.
첫댓글
참 잘하셨네요.
내가 해준 요리를 아들이 맛있게 먹어준다는 것..
흐믓한 미소가 저절로 떠오르네요.
아직도 배울게 많은 요리입니다.
잊기도 하고, 모르기도 하고.....
ㅎㅎ 감사합니다. 좀 특이한 음식이기도 하지만
그저 가끔 음식을 해 놓으면 먹어주기도 하는
아들이 고맙기도 하고요
아!
수수님!
애타게
기다렸어요.
감사합니다 ^^
출출할때 닭발에 막걸리 한잔하면
끝내줍니다. 사촌이 땅 사러 나간다해도
배도 아프지않고 좋아요. ㅋㅋ ~
닭발에..
막걸리 한잔..
정말이지..
어느때는 막걸리가 정말로 마시고 싶어요..
게다가 닭발..
시원한 막걸리에.. 맵고 달콤한........ 땡기네요.
네 저도 배우고 나니 그 맛을 알게 되면서
막걸리 한 잔 이면 딱이죠 감사합니다.
@수수,,
언제 우리 만나서 한잔해야되는데
이놈의 코로나가 방해를 하네요.
조만간 만날 날을 기다려보겠습니다.
@바람이여
네~ 즐겁게 살아가자고요.
감사합니다. 화이팅~!!
속초의 바람이여님?
여기까지 왕림을 하여주시고
이리 맛잇는메뉴 닭발까지 가져오셧네요.
잘 만드셧어요.
내요리를 아들이 먹어주면 넘 반갑지요.
저도 요즘 먹어줄 사람이 없어 안하다보니
실력이 마니 줄엇습니다.
벌리고 싶지도 않구요.
먹어줄 사람이 중요해요.
친구라도...
자주 놀러 오십시요.
네 시니님 안녕하세요 ? 이 공간에서 만나니
무척 반갑네요. 잘 지내시죠 ?
강릉예요 속초는 아니고요 ㅎㅎ
시니님의 요리 솜씨도 좋으신걸 알죠.
혼자라도 자주 맛있는거 해 드세요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하니요.
시니님 하면 신림이 생각 나네요.
강원방 모임 할때 불러 주세요
마다하지 않고 가야죠 .
설 명절 잘 보내시고 늘 건강하세요.
아 ᆢ닭발
울 딸냄은 이세상 닭발중에 엄마표가 젤 맛있다합니다 ㅎ
이번 설에는 해 줄 시간이 없다는 아쉬움ㅋ
자식이 뭐라고
다 큰 자식도 뭐든 먹어 주면 감사하니 말입니다 ㅎ
안녕하세요 산다화님 !
ㅎㅎ 산다화님은 닭발 요리의 전문 이시군요.
좋은 레시피 좀 알려 주세요 .
저는 요리에 늘 자신이 없어 할때마다 망설이곤 한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바람이여 바람이여님
전 레시피란 없습니다 ㅋㅋ
그때 그때 내느낌대로 한답니다ㆍ
닭발은 무좀걸린 닭발이
최고 맛있읍니다 ㅋㅋ
골드훅님 안녕하세요 ?
그런데 ㅋㅋㅋ 재미있으신 분이시군요 .
무좀 걸린 닭발은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싶네요 죠크에 웃고 갑니다. ㅋㅋㅋ
@바람이여 그냥 조크입니다
제가
처음 닭발을 만났을때가
생각나요.
웃음이 절로납니다.
반가워요
바람이여님.
감사합니다^^
아델라인님 반가와요.
처음 닭발 만났을때 얘기
나중에 재밌게 해 주세요.
저도 같이 웃어보게요 감사합니다.
강방 선배님 ^^~
잘오셨네여
반김니다 ㅋ
맛난 닭발 잘먹구
가고요
강릉하시니까
강릉항 (안목항 )에서의 맛난
커피가 생각납니다 ___
그렇죠 안목항 하면 그저 커피의 거리로
유명하죠. 마음으로 닭발 드셔 주시어 감사합니다.
넵
코비드 지나가면
닭발 벙개 꼭 해야겠습니다
코비드 안 지나가면
영영 닭발 못 먹나요??? ㅠㅠ
코비드 얼른 물러가라고 기도해야 겠네요.
닭발 모임을 위해서요. 하면서 부라보 !
하며 외치기도 해 보고요. 감사합니다.
그 맛있는 닭발~
나눔부탁드려요~
농담입니다.
닭발과 함께 싹트는 모자간의 정
잘 보았습니다.
잘 보셨다니 감사합니다.
다 사는게 거기서 거기죠 ? ㅎㅎㅎ
ㅎ~
징그러워요. 계족 ㅋ~
늦게 배운 도둑질 밤새는 줄 몰라요.
닭발에 막걸리~!
쩝쩝~!
가까이라면 달려갈 텐데...
아드님이 심야에 ㅎ
엄청 맛나게 먹었을 거예요.
안먹겠다던 장부의 말 한마디~!
차마 다 먹지는 못하고 남겨야 했던 그 쓰라린 후회...
웃음이 나네요 ㅋㅋㅋ
ㅎㅎㅎ 좋아요님답게 계족이라 .. .
네, 이젠 배웠으니 어디 가도 찾을것 같네요.
혹시 좋아요님이 저를 찾아오시면 이 메뉴로 대접할까
하는데요 ㅋㅋ 괜찮겠죠 ? 즐건 저녁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