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낯섦이라는 주제를 받았을 때 처음에 딱 느낌은 오 괜찮은데 했다가 생각할 수록 어려운 느낌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익숙함과 낯섦은 뭔가 서로 어울리지 않는 단어 같고 익숙하면 익숙한거고 낯선거는 낯선거로만 생각해서 익숙한 낯섦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뭔가 새롭고 신선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익숙한 낯섦을 찾아보았을 때 생각났던 것으로는 핸드폰을 쓰는 것, 시간의 흐름, 걷는 것, 학교라는 장소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방금 이걸 쓰면서 한글의 낯섦을 느꼈다. 한글을 쓰는 것이 제일 익숙한 것일텐데 이렇게 쓰다보면 매일 쓰는 한글인데도 어쩌다가 이 한글에 대해 낯섦을 느낄 때가 있다. 이것도 어떻게 보면 익숙한 낯섦이 아닐까 싶다.
여러 개의 익숙한 낯섦 중에서 학교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학교는 우리가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다니면서 익숙한 장소 중에서 하나일 것이다. 근데 항상 새학년, 새학기가 되면 낯설게 느껴지게 된다. 매일 다니는 학교도 익숙해지기도 하다가도 낯설게 느껴진다. 항상 같은 풍경에 항상 같은 건물이고 바뀌는게 없는데 왜 낯설게 느껴지나 생각해봤는데 새학기가 되면 주변 친구들이나 선생님이 바뀌면서 완전 새로운 다른 공간이 되는 느낌이 들었다.
주변 친구들이 바뀌면서 익숙한 장소도 누구와 함께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그리고 또 언제 가느냐에 따라 익숙한 장소가 낯설게 느껴지는 것 같다. 지금 초등학교를 가보면 예전에 다니던 초등학교 아닌 것 같은 느낌이 아닌 것 같다. 옛날에는 매일 가던 초등학교를 오랜만에 가보면 익숙하면서도 낯설게 다가온다. 학교라는 장소가 제일 익숙하면서도 낯섦을 느낄 수 있는 곳인 것 같다. 또 내년이 되면 새로운 낯섦을 느끼게 되고 언젠간 이런 장소의 낯섦이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과제를 하면서 여러 익숙한 낯섦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첫댓글 매일 일상으로 대하는 것들이 때때로 낯설게 보입니다. 그것은 내가 그 존재를 새롭게 느꼈기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고, 그것 가운데 어떤 요소가 조금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한글프로그램을 낯설게 보면, 이런 기능도 있었는가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발견하기 이전에도 그런 기능은 있었던 것입니다. 내가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탓이지요. 그런데 한글이 업데이트 되어서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다니던 학교, 만나던 사람도 내가 온전히 그것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안다고 생각하고 익숙하게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몰랐던 어떤 부분을 발견하게 되면 낯선 감정이 드는 것이지요. 이번 과제는 익숙한 것을 낯설게 봄으로써 그 존재와 의미, 가치를 새롭게 느껴 보라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