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방 번개 뒤에 / 콩꽃 여사는?
수필방엔 아직 방장이 없다.
방장이 없는 고로 불편할 게 무얼까?
별로 떠오르는 게 없다.
카페도, 카페 안의 작은 동아리도 조직이다.
조직엔 상명하복의 히에라르키가 있는 게 상례다.
그러나 수필방엔 그런 게 없이도 잘 어울린다.
그렇다고 타율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수필방 분위기에 맞지 않는 글이나 댓글이 올라오면
누군가가 제재해야 한다.
그래야 혼란스럽거나 난잡한 분위기에 빠져들지 않는다.
그러면 누가 제재라는 악역을 담당해야 하나?
방장이 해야 하지만 아직 이곳엔 방장이 없다.
단지 운영위원이란 명칭이 있지만, 제재권한이 없다.
운영위원은 방장을 도와 조직이 잘 운영되도록
보조하는 역할을 할 뿐 직접적인 수단이 없다.
그럼에도 운영위원의 일거수일투족은
조직의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는데,
그 파워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그건 인품이라고나 해야겠다.
완장을 차고 휘둘러대는 완력이 아니라
은은히 풍기는 수용력과 영향력
그게 제압력으로 작용한다.
여러 구성원들이 함께 어울리다 보면
마뜩잖은 일도 보게 된다.
그럴 때면 나서고 싶기도 하지만
그러질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 콩꽃 여사님은 나에게 무엇인가?
바로 우리가 나서야 할 때 대신 나서 주시는 분이다.
이제 운영위원이란 이름도 떼어내신다 하니
그거야 말릴 수 없겠지만
시시비비를 가려 분위기가 나빠지지 않기를 바라는
그분의 본성이야 어디 가랴.
그동안 애 많이 쓰셨는데
밥이라도 한 그릇 하자고 해야겠다.
동참하실 분들은 4월 23일(화요일) 12시 30분에
충무로역 1번 출구로 오시기 바란다.
그러면 함께 이웃 대림정에서 점심을 들면서
담소를 나눌 생각이다. / 2019. 4월 어느 날에
지지난 봄이었다.
그때 그랬다.
여러 분들이 모여 자리를 함께 했고
그 자리에서 콩꽃여사에게 운영위원 자리에 계속
머물러 달라고 부탁했다.
흔쾌히 수락한 결과 오늘에 이르렀고
엊그제는 오랜만에 수필방 번개모임도 추진했다.
한 사람의 기획으로 많은 이들이 모여 즐거움을 누렸으니
그 가운데에 콩꽃 여사가 있었던 것이다.
나는 전에 즉흥 시를 하나 지어 도자기에 넣어 드렸지만
이번엔 공창에 고맙다는 인사나 올려본다.
콩꽃
김 난 석
홀로 피는 듯
무릎 아래 삼천 인(因) 똬리 틀고
홀로 지는 듯
머리 위엔 구만 연(緣) 달강달강
인(因)과 연(緣)은 그렇게 인연이 되네.
위 글은 2021년 시월에 이곳에 올린 글이다.
그로부터 벌써 다섯 해가 다가오는 것 같다.
그동안 많은 세월이 흘렀다고 할까~
이곳 카페 '삶의 이야기' 방에선
지난 일요일에 신년하례식을 했다.
물론 참여자격은 아무나였다.
나는 다른 일정이 있어서 참여치 못했지만
이곳 '수필수상방' 에서라도
따로 신년하례모임이 있으면 좋으련만~
그것도 분위기가 익어야 가능한 일일 거다.
'삶의 이야기' 방이란?
그냥 그대로 삶의 이야기를 올리는 곳이다.
살아가면서 쓰는 글이 삶의 이야기가 아닌 게 어디 있더냐.
그래서 그곳엔 범주라는 게 없어서 좋기도 하다.
그러나 그걸 조금 세분해서 나누어 놓은 게 '수필수상' 방인데,
그렇다면 여기엔 어떤 글이 올라와야 할까?
적확하게 설명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신변잡기가 아닌
그렇다고 전문 문학평론이나 해설도 아닌
단순한 소개글도 아닌
자신의 삶의 이야기 중에서 어느 정도 서정성을 갖춘
그런 내용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데
이것도 나의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그래야 '삶의 이야기' 방과 차별되는
게시판이 될 것 같아서이다.
나는 이곳에 '시'를 올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곳은 '시작방'이 아니기에
시를 올리면서 함께 나의 시작노트나 사설을 덧붙인다.
그렇게 해서 수필수상의 맛도 내보는 거다.
나는 가끔 칼럼 성격의 글도 올린다.
이것도 여기가 칼럼방이 아니기에
이리저리 나의 주관적 생각을 덧붙여서
수필수상의 맛도 내본다.
나는 가끔 영화감상문도 올리는데
이것도 영화연극방이 있기에, 거기에 올리는 게 좋겠지만
영화 스토리 외에 수필수상 맛이 나는 글을 덧붙이곤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게 수필수상이냐? 시냐? 영화감상기냐?" 하는
논란에서 피해 가곤 하는데,
사실 나의 이런 글을 시작방에 올리라든가
여행방에 올리라든가 영화연극방에 올리라든가, 하면
나는 할 말이 없긴 하다.
여하튼 이곳 수필수상방의 분위기가
그 방제(房題)에 맞게 어울림의 마당이 되도록 애쓰시는
콩꽃님에게 나는 많은 감사를 드리게 되고
그분의 언급에 순응할 수밖에 없겠다.
산다는 건 리더를 중심으로 한 어울림인고로..
그래야 문학적 전문성이 떨어지는 회원들도 포함해서
한 동아리를 형성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써놓고 보니,
이게 수필인지 수상인지 칼럼인지 애매모호한 글이 되었지만
새해를 맞아 이곳 글벗님들과 운영위원이신 콩꽃님에게
새해 인사를 드리고자 함이다.
회원 모두 새해에 복 많이 지으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내 머릿속에도 석촌님의 생각과 일치되는 부분이 전부 꽉 차 있습니다마는 글로스 이렇게 피력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깝긴 하지만 생각은 같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말 그대로 수필이나 산문이나.단상이나 이런 모든 것들이 우리가 名名 한 살아가는 이야기지요. 거기에 조금이라도 결부가 된다면 그것이 연극이든 수필 이든 영화든 전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무리는 수필로스의 포인트가 주어지면 그것이 수필이라고 생각을 해봅니다. 저의 짧은 생각나무라 하지 마시고 함께 공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콩꽃님 힘내시고요^^ 거기에 대상이 되었던 분도 오해 없으시기를 희망해 봅니다..
거기에 대상이 되었던 분,
자신이 쓴 글과 댓글이 모두 지워졌네요.^^
닉도 희안한데다 ...
웃을 일은 아니지만,
그 바님, 조심하셔야...
수필방에 없었던,
일이 벌어져서 죄송합니다.
@콩꽃 아닙니다. 콩 꽃님 노고에 도움을 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개념 지 마시고 원래대로 그렇게 평가하고 그렇게 봐주시면 글 보고 쓰는 데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힘내세요 화이팅 감사합니다
오해할 거야 없지만
그분은 자신의 글에 무슨 자책감을 느꼈는지
본글과 댓글 모두 지웠네요.
결론적으로 평지풍파만 일으킨 셈인데...
석촌님과 콩꽃님께, 그리고
작은 화단에 같이 피어있는
각기 다른 꽃들처럼,
밤하늘에 같이 떠있는
각기 다른 별들처럼
함께 계신 님들께
늘 감사한 마음으로 머물고 있습니다.
회원 모두를 화원의 꽃들로 여기시는 마음자리 님~
고맙습니다.
석촌님의 수필방 헤아리심에,
항상 고마운 맘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카페에는 특성이 있는 여러 방과
글쓰기 방도 여러 방 있습니다.
수필방으로써의 분위기를 지켜나가고
다른 방과의 차별화를 하기 위해서 노력도 하게 됩니다.
늘 푸른 언덕에서,
평화롭게 디딜 수 있는 공간이 있기에
수필방 존재의 의미입니다.
마음을 합심하는 여러분이 계시기에
그 모든 것을 이해해 주시는 석촌님께
감사의 마음을 올립니다.
감사할 거야 없지만
어디서건 그저 정론을 펼치면 탈 날 건 없겠지요.
석촌님 말씀이
무슨 뜻인지
헤아리기 힘듭니다
성모동산에
목련화
꽃망울 몽글몽글 맺고
얼음장 밑에선
봄이 기어오르고
있는데
꽃이 피는 날에
함께 오시면
아마도 없던 것이
아니겠어요?
무슨 뜻인지 모른다면?
제 표현의 한계일 겁니다.
봄이 오면 서로 나들이도 해야겠지요.
한편의 글을 읽고 난 후,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
그러한 글들이 몽글몽글 피어있는 곳이기에
각별한 눈길을 주고 있겠지요.
석촌님, 콩꽃님, 그외 이공간을 지키고 지켜보시는 모든 분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복도 많이 받으셔요.
아이구우 그렇지도 못한데 고맙습니다.
오랫만인데, 잘 지내시죠?
수필의 의의에 대해 공감 합니다
근데 저는 삶의 이야기를 서정성으로 갖춘 내용을 표기 하는 재주가 없어
글 쓸줄 모릅니다
왜요...
산자락 님 글 좋지 않나요?
팬들도 많은 것 같던데.ㅎ
개인적으로 저는 5060카페 가입인사를 2022년 7월에 했으니까 2년이 조금 넘은 신출내기인데요.
만일에 수필방과 봉사방이 없었담
5060카페에서 활동 안 했을 것같아요.
제가 5060카페에서 활동 할 수있도록
도와주신 콩꽃언니랑 석촌선배님께
늘 감사드려요.
오랫만이네요.
잘 지내지요?
나무랑이라면 오랜기간 음악감상방 책임지다 물러난 청국님에게 서운해서 번개쳤을때가 생각나요.아무런 인연이 없었는데 나타나 모임의 의미를 살려줬던 때문이었죠.
또 이야기가 있지만 다음에 나누기로 하고 잘 지내시길~
석촌 김난석 이군요 ㅎ
검색할 수도 있으나 물어서 알면 각인이 잘 되어 묻습니다.
공창이 무엇인가요?
공개된 또는 공공이 다 보도록 된 창, 게시판, 마당, 그런 뜻으로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