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9000원, 오이 두배 넘게 뛰어'
인건비.전기료 줄줄이 올라 폐업
3일 사울 서대문구 창천동 의 한 깁밥집.
주인 황모(58) 씨는 김밥을 말면서 한숨을 쉬었다.
이곳에서 10년째 김밥집을 해온 황씨는 '기본 야채김밥 한줄에 3000원인데
요즘 물가가 올라서 남는 게 없다'고 했다.
황씨는 한 판에 6000원 안팎이던 달걀이 석 달 사이에 9000원까지 올랐고,
오이도 장마철이 지난 후 10kg당 2만원에서 5만원으로 가격이 뛰었다고 했다.
그는 '가격을 올릴ㄲ 싶지만 그러면 단골손님 발길 끊길까 봐 두렵다'고 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17년쨰 김밥집을 하는 전모(56)씨는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매장에서 직접 손님을 맞는 '홀 장사'를 그만두고 포장 판매만 하고 있다.
전씨는 '손님은 줄었는데 냉방비 같은 고정 비용에 타격이 커 포장 판매로 전환했다'고 했다.
인근 또 다른 김밥집 주인 최모(69)씨는 '비영 절감을 위해서 직원을 내보내고 키오스크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김밥이 'k푸드'로 세계에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 김밥집들은 운영난을 겪고 있다.
견디지 못한 김밥집들이 줄줄이 페업하거나, 주문 키오크스를 도입하며 근근이 버티고 있다.
지난해 국세청이 발표한 '100대 생활 업종 생존율'에 따르면 2018년에 창업한 분식점 가운데
68.4%가 5년을 못 버티고 문을 닫았다.
'5년 생존율'이 가장 낮은 업종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분식점 사업자 수는 4만9026명으로 1년 전보다 5.1% 줄었다.
김밥집 위기의 원인으로는 재료비 상승이 꼽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김밥의 주재료인 마른김의
지난달 평균 소매 가격은 10장에 1427원으로 평년(직전 5년 중 최고.최저값 제외한 3년평균)과
비교해 22.38% 올랐다.
쌀은 20kg에 6만1481원으로 평년 대비 12.3% 상승했고, 계란은 10구에 4229원으로 평균 대비 17.9% 올랐다.
시금치는 올해 7월 기준 100g당 1701원으로 전월 대비 96.88%, 오이는 10개당 1만3470원으로
전월 대비 70.85% 가격이 폭등했다.
인건비와 전기료 상승도 김밥집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2021년 8720원이던 최저임금은 올해 1만320원까지 올랐고,
내년엔 1만700원까지 오를 예정이다.
여름철 전력량 요금도 지난해 1kWh당 100.7원에서 올해 132.4원으로 31.5% 상승했다. 지혜진 기자
최병욱 인턴기자/서울대 체육교육과 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