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을 또 찾다. 매년 지리산을 몇번씩 가지만 또 가고 싶은 산이 지리산이다.
종주를 하기 위해 영등포발 22시 57분 여수행 열차에 몸을 실다.
자는 둥 마는 둥 3시 30분에 구례구역에 도착. 일단 커피한잔하고 택시에 몸을 실다.
4시에 성삼재도착 30,000원. 바람이 차다. 준비하고 기념사진. 4시 05분에 출발한다.
구례구역 앞에서 : 구례역은 없다. 구례에는 기차역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끝 구가는 주둥이 구자이다. 입구라는 뜻을 가졌다. 구례에 들어갈 수 있는 주둥이.
키차이가 너무 난다. 거의 190하고 같이 걸어간다는 것이 마음대로 생각하시길....
노고단 산장에 도착하여 무게를 최소화하기 작업에 들어간다. 사실 1g의 무게라도 줄여야 된다.
계획은 36.9Km 성삼재에서 천왕복 찍고 백무동으로 하산할 계획인데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1시간에 3Km씩 휴식 아침 점심을 가지면 백무동에서 6시 막차가 어렵다. 하여간 그냥 가기로 한다.
노고단 종주길 입구에서 출발시간 5시 10분.
바닥이 조금 높아 키차이가 별로이다.
어느 아주머니 팀에게 부탁해서 한컷. 여명이 밝아온다. 헤드랜턴을 집어 넣고 출발한다.
물맛이 가장 좋다는 임걸령에 도착하니 6시 새벽에는 구례의 전망이 좋았는데 안개로 인하여 조망권이 상실.
햇살이 없어 좀 춥다.
카메라 무게를 감안한다. 많은 갈등 끝에 카메라를 포기한다. 대신 다른이가 똑딱이를 가지고 간다.
상쾌한 아침이다. 새들이 노래한다. 야생화들은 아직도 깊은 잠에서 헤어나질 못한다. 잠꾸러기는 미인인가....
반야봉입구에서 작년에 뱀사골로 하산할 때 들렸다고 이야기한다. 종주에선 항상 빠져있는 반야봉이다.
비록 거리는 거리는 편도 1Km이지만 고바위라서 만만찮다.
삼도봉에 도착하다. 몇시에 7시. 총거리 9.4Km를 3시간 동안 걸었다. 잠시 쉬면서 이것저것을 먹는다.
삼도봉사진이 행불불명이다. 아마 사진을 이멜로 받았는데 다시 보내 달라고 전화해야겠다.
삼도봉 사진 입수
삼도를 방석으로 삼아서
화개재로 내려가는 550계단. 아마 올라오려면 무척이나 힘들겠다. 지금까지 모든 산행을 노고단쪽에서 시작했기에
아직 올라가질 못하였는데 다음에 역주행을 시도해 보아야겠다.
토끼봉으로의 오르막 1.5Km의 오르막을 쉬지않고 오른다. 쇳소리가 난다. 연하천까지 8시 전에 도착하여야 된다.
부지런히 걸어간다. 끝도 없는 지리지리하게 걷는다고 지리산이라 한다. 그래 지리지리하게 걷자.
연하천 도착 8시 20분.
아침을 먹다. 약밥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한다. 다른이들은 죽이나 선식 빵을 대신한다. 무게 때문에....
달콤한 휴식이다. 잠이온다. 조금 더 취고 싶다. 20분이나 늦게 왔는데 더 이상 쉬는 것도 무리다. 25분간 식사와 휴식 물빼기 그리고 출발 동의나물, 풀솜대, 보기 귀한 너도옥잠화를 눈으로 담는다. 형제봉을 지나 벽소령에 도착하니 10시 10분
벌써 18Km나 걸었다. 일행 중 한명이 힘들어 한다. 날씨도 꾸물하다. 영신봉쪽에 짙은 안개비가 내린다.
공개적으로 흡연을 할 수 있는 곳. 대피소마다 흡연장소가 있다. 배려에 감사드린다.
세석으로의 출발. 10분의 꿀같은 휴식.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이런 일정으로는 천왕봉까지는 무리이다. 도중에 하산 할 장소를 일단 세석으로 잡는다. 잘하면 장터목까지는 문제가 없다. 버스시간 안에 도착가능하니까.
6.4Km의 구간 종주에서 가장 지루한 구간이다. 보통 3시간을 잡고간다. 10시 20분 출발이다. 체력도 많이 소모되었다.
힘을 내고 걷기 시작한다. 선비샘에 많은 사람들이 있다. 진한 물한잔으로 피로를 씻어본다.
지금부터의 너덜구간. 마의 계단이 있는 곳까지 열심히 걷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전망좋은 곳에서 일단 쉬고본다. 머리수건을 짜니 땀이 줄줄.
날씨가 너무 좋다. 비록 전망은 별로지만 시원한 바람이 등산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이다.
저기 영신봉이 보인다. 안개로 천왕봉은 볼 수 없다. 그래도 좋다. 이렇게 종주를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좋다.
세석에 도착하다. 12시 55분.
일행 중 한명이 힘들어 한다. 그래 그냥 내려가자. 종주는 또 다시 하면된다. 힘든 사람을 데리고 무리하는 것도 좋지 않다.
바람이 없는 곳 점심을 먹다. 장터목까지 갈 수는 있지만 막걸리 먹을 시간이 부족하다면 그냥 내려간다.
한신계곡. 참 아름다운 계곡이다. 몇번을 올라와도 좋은 곳이다. 계곡물이 많다. 물소리도 아름답다.
작년 혼자 새벽에 올라올 때 물소리가 무서워 15Kg의 짐을 지고도 1시간 30분을 쉬지 못하고 올랐는데...
물속에 발을 담다. 너무 차가워 2분 참기도 힘들다. 세면을 하고 발을 씻는다. 피로야 가라!!!
탐방소에 도착하니 2시 40분.
총 거리 31.2Km 9시간 35분. 오랜만에 여유로운 산행을 했다. 전에는 죽기 살기로 걸었는데 ...
사실 아쉬움이 남는 산행이다. 천왕봉을 찍었다면 하는.....
그래도 무사히 갔다 온것에 감사하다. 여러번 도전한 짧은 종주. 1번의 성공과 여러번의 중도 하산.
1박 2일 성삼재에서 대원사까지. 2박3일 화엄사에서 대원사까지 무박으로 당일 성삼재에서 중산리까지.
힘들어도 다시 오고 싶은 지리산. 지리산을 가슴에 품다.
산행 후 하산하여 지리산을 돌아보면 다시 오르고 싶은 산이 바로 지리산이다.
종주 후 안주가 나오기 전에 막걸리부터 한자. 피로야 가라. 팍 팍
백무동 주차장에서 마지막 기념사진.
첫댓글 종주 축하 드립니다..근 40키로를,,,
감사합니다. 중간에서 내려왔는데.... 과찬의 말씀을
아!~ 지리산이여!!~ 태고적 깊은 맛처럼 감동의 깊고 그윽한 정취에 취해봅니다. 야생화영토 님 산행의 기쁨을 함께 나눠주시니 감사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지리산의 맛을 아시는 벙개님. 기회에 된다면 같이 산행을 한번 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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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카메라를 가지고 가도록 하지요. 좀 더 현장감있는 풍경을 담아보지요.
늘 가고픈 지리산 다녀오셨네요,,, 반가운 마음에 동행한 듯 잘 보고 갑니다....... ^^
감사의 말씀을 이 모임에서도 언젠가는 종주산행이 있겠지요. 그 때 같이 가보시지요.
한 번도 가보지 못한산 지리산 꼭 가보고 싶군요.ㅋ 삼장님! 대단하십니다. 몸살 안나신거보면 존경 스럽군요.산행하면 저도 그렇게 될까요?
한번은 제가 모시지요. 그럼요. 산행 열심히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답니다. 아름다운 산하를 누빌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