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일시 : 7월 21일(세째 주 목요일)
집합 장소 :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3번 출구
(15:00) 시간엄수
보행 코스 : 여의도선착장-동작대교-한남대교-동호대교-압구정 로데오거리
(약 10Km)
푹푹 찌는 날씨에 지치고 늘어지기 십상인 여름, 그렇다고 집 안에서 에어컨 신세만 지고 있을 수는 없는 일. 먹을거리 볼거리 놀거리로 가득한 여름 한강, 그림과 같은 한강 풍경 감상하며 물소리, 새소리 들으면서 잘 조성된 숲길 걷다보면 그윽한 풀내음과 깊은 산 속 공기 못지않게 한강의 맑은 공기에 취하여 한여름 무더위를 잊는데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는 생각이 든다.
7월의 따가운 햇살에도 탁 트인 한강 물줄기를 바라만 봐도 가슴이 벅차고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와 세파에 시달린 답답한 마음도 사라지고, 에어컨보다 시원한 수개의 대교 밑으로 부는 선선한 자연 바람은 폐부 깊숙이까지 파고들어 더위를 잊게 할 뿐만 아니라 정신도 맑아지고 기분도 한결 상쾌하다.
평일임에도 뚱뚱이 홀쭉이는 정상 몸매로, 날씬한 아가씨는 허연 젓 가슴을 드러내며 그 몸매를 그대로 유지하려고, 예전엔 우리 나이쯤 되면 ‘환갑노인’이란 말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 나이론 명함도 못 내민다. 여하튼 노인들은 건강을 지키려고, 그 외에 재잘재잘 떠들며 오순도순 나란히 걷는 젊은 연인들, 중년 부부들, 잔디밭에 앉아 이야기를 정답게 나누는 가족나들이객들, 배를 드러내고 누워 짖어대며 예뻐해 달라고 버둥거리는 애완 개들. 상반신을 알몸으로 달리는 마라톤맨과 쌩하고 시원한 강바람을 가르며 자전거를 타는 라이딩맨 등 한강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걷고 달리는데 더할 나위 없는 최적의 장소이다.
그런데 오늘은 웬지 기억에 남는 건 사람이다. 그중에서도 새삼 길 위의 연인을 맺고 싶은 쉰 줄로 보이는 어느 곱상하고 아담한 여인네 생각이 뚜렷하게 자꾸만 생각난다.
그밖에 향기로운 커피를 맛볼 수 있는 동작대교에 위치한 노을, 구름카페, 한남대교 상 하류에 떠있는 레인보우 등 아름다운 한강을 볼 수 있는 8개의 한강전망카페가 해질 무렵이면 화려한 조명, 콘서트 등 전망 쉼터가 제공하는 이색 서비스까지 누리면 한강은 로맨틱한 장소로 변신한다, 한강에 있는 대략 25개 정도 각각의 다리들은 저마다 다른 모양새와 조명으로 야경 사진가들에게 다양하고 멋진 사진들을 담게 해준다. 요새 한강의 새로운 랜드 마크로 각광 받고 있는 반포대교 달빛 무지개 분수와 첩보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장인 세빛 둥둥섬(세가지 빛을 내며 떠있는 인공섬)을 포함, 유람선, 체험장, 수영장, 캠핑장 등 잘 가꾸어진 한강은 세계에서 으뜸가는 시민 휴식처임을 확신할 수 있다.
얼마 전 자크 로게 위원장이 “2018, 평창” 겨울 올림픽 티켓을 들어 올리는 순간 프레젠테이션에 나섰던 현지 대표단은 눈물을 흘리며 환호성을 질렀고, 그동안 순절하게 바쳐온 국민들의 간절한 염원과 혼이 담긴 노력들이 눈에 밟혀 도저히 포기할 수 없었던 ’평창의 꿈‘이 이루어진 그 날, 지구 반대편 강원도(평창 춘천 강릉)뿐 아니라 전국에 대한민국 승리를 외치는 함성이 진동했다. 위대한 평창의 승리는 대한민국의 승리요 국민의 승리라고 대통령도 감격에 찬 어조로 말했다.
역시 ‘약속의 땅“ 더반은 우리의 꿈을 저버리지 않았다. 88 서울올림픽, 2002 한일월드컵에 이어 2018 평창 겨울 올림픽 승리는 ’트리플 크라운‘의 위대한 업적을, 더 나아가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포함 스포츠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여 선진국 스포츠 대열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루어냈고 더불어 국가적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게 됐다.
일육 우보회도 4대강이 완공되는 날, 한반도 강변을 일주하는 도보여행을 꿈꾸어 본다. 걸어보면 안다. 세상은 아름답고 사람 사는 데 필요한 건 많지 않다. 배고플 때 먹을 수 있고 캄캄할 때 조그만 몸을 누일 수 있으면 족하다. 그날까지 일육 우보회 모임이 지속 성장되어 꿈같은 일이 꼭 이루어지길 학수고대해 본다.
‘전쟁과 고아의 나라’에서 ‘기적과 번영의 나라’로 칙칙한 과거를 떨치고 창창한 미래로 뻗어가는 대한민국~조국을 오늘날 온 세계에 새롭게 각인 시킨 한강의 기적, 그 현장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그간 가졌던 우보회 모임 중 가장 뜻 깊고 의미 있는 한강 강변 걷기에 많은 동료들이 참가하기를 희망한다.
추신:
오늘 석식 메뉴로는 중복을 목전에 두고 동기들도 알다시피 박성봉동기가 경영하는 수십 년의 전통과 맛나기로 소문난 강남의 중심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 위치한 영양센터에서 여름 보양음식으로 영양만점인 국내 최고 삼계탕으로 정했습니다.
준비물 : 모자, 식수, 간식.
첫댓글 시언한 강바람 마즈며~~
'그런데 오늘은 웬지... 그중에서도 새 길 위의 연인을 맺고 싶은 쉰 줄로 보이는 어느 곱상하고 아담한... ' 그런 여인은 환상 속에서나 그 나이면 남성호르몬이 남자를 넘어서서 곱상아담 그런 꿈 깨고 땀흘리며 걷기에 집중...
성춘이는 요새 점차 "문학소년"이 되어 가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