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한마리가 주는 상징적 의미는
어떤 금전의 무게를 떠나서
집안의 대들보 같은 역활을 하고 있었다
영화 워낭소리를 보면
소와 사람의 정을 너무도 잘 표현 해 놓았다
몇십년을 동고동락 하면서
삶의 일부처럼 대하고 친아들처럼 아끼며 보살피다가
움직일수조차 없을 정도로 늙은 소에게 코뚜레를 풀어주는날
소도 울고 사람도 울고 세상도 울며 생을 마감한다
꼬뚜레를 풀어주는날 영원한 자유를 주는 소중한 인간애,,
내가 태어난곳 강원도 산골에는
기계로 일할수없는 비탈진 산밭에는
어김없이 누런 황소가 말없이 노부부와 함께 일을한다
잠시 쉬는 시간이면 농부는 나무 그늘에서
담배 한쌈 말아 피우며 물끄러미 되새김질하는 소를 바라보며
알수없는 미소로 세월과 회한의 세월을 녹인다
하지만 지금은 소한마리는 그저 소한마리일뿐
더이상 우리가 생각하는 부의 상징이 될수가없다
구제역으로 수많은 소들이 살처분되 매몰되어 가는 장면에서
그점 마음만 아플뿐 덤덤한 눈으로 바라보며
남의집일처럼 스쳐 지나가 버린다
그옛날 피땀흘려 일해
평생 소원인 소한 마리 사고싶어 안달하는 이는
이제는 소설 책에서나 볼수있는 옛날 이야기 처럼 들린다
그만큼 우리에게 소 한마리는
단순히 가축이나 육우로만 생각되는 서글픈 현실이 되었다
하지만 우리들 맘속에 살아있는 누런 황소는
다시 태어나 우리에게로 돌아와야 한다
구제역으로 살처분되는 순간에도
끝까지 서서 자기 새끼에게 수유을 한뒤
힘없이 죽어가는 모성의 위대함 앞에
우리들은 과연 울지않는 사람이 몇이나 되었을까
농심을 살리고 시골을 살리며
밀집모자 눌러쓴 아버지의 웃음과 한숨
그리고 내아버지의 삶이 어우러진 소 한마리의 의미
우리들 마굿간에서 느낄수있는 미래의 소망
소 한마리는 다시 우리에게로 돌아와야 한다
단순히 소 한마리가 아니라
우리 선조들의 미래와 행복의 상징 이라고 생각하기에
소 한마리는 살아서 우리에게로 돌아와야 한다
좋은글에서
첫댓글 구제역으로 살처분되는 순간에도
끝까지 서서 자기 새끼에게 수유을 한뒤
힘없이 죽어가는 모성의 위대함 앞에
우리들은 과연 울지않는 사람이 몇이나 되었을까
소중한 말씀 감사드립니다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