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느끼는 것은
사람마다, 또는 시대나 문화에 따라 다를 수 있을 터인데
여러 가지 행복 가운데 누구나 쉽게 누릴 수 있는 것 하나는
함께 있는 사람과 같은 데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둘이서 같은 꿈을 꿀 수 있으면 더욱 좋을 터,
단, 어디를 바라보며 무슨 꿈을 꾸느냐가 중요할 터이지만
어쨌거나 둘이서 한 곳을 응시하며
같은 색깔의 희망을 갖는다는 것은
아름다움인 동시에 행복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지방자치제 선거일,
아직은 시험단계인 민주주의인 상황에서
정착되지 않은 민주주의를 다시 시험하는 제도인 지방자치제
돌과 옥을 가리는 일이라면야 어려울 것이 하나도 없는데
자꾸만 드는 생각은
틀림없이 푸석돌인데도
자기는 옥이라고 우기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
민주주의가 얼마든지 다수의 폭력일 수 있다는 것
역사의식이 빠진 자리에서의 정치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면서
한 달 내내 시끄러웠고 뒤숭숭했습니다.
다행히도 오늘이 오름달 마지막 날,
어쨌든 나는 투표를 할 것이고
선거가 끝난 다음인 내일은 또 새달이니
지금 내게는 그것이 위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