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는 핑계로 저녁늦게 돌아오면 설겆이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을때마다 조금은 심란했다
남편과 아들들밖에 없는 우리집엔 밥을 챙겨서 먹을수 있으나 설겆이는 항상 내가 할수 밖에 없었다
많이 생각하고 고민했다
조립식에 부엌이 작다보니 식기세척기를 채울수있는 엄두가 나지않아 시장조사만 한달을 하고나니 가닥이 나왔다
파세코에서 가스렌지와 붙어있는 식기세척기를 사기로하고 이마트에서 견본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던차...
어느날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동네성님이 세탁기를 산다며 따라가자고 한다
세탁기 시장조사를 두 군데쯤하고 어느할인매장에서 세탁기를 유심히 구경하고 있는데
싸다..많이싸다
워째 이런일이...
나도 갑자기 세탁기가 사고싶다
우리세탁기는 10수년전에 사서 세번쯤고치고 그리고 회로가 고장이나서
물줄이 온수로 돌아와 빨래를 겨우 덜덜거리고 하는데...
이렇게 좋은 세탁기가...
에이... 두개사면 싸게 준단다
성님과 나는 덥썩 세탁기를 카드로 사고야 말았다...
충동구매...
여름내내 빨래가 마르지않아 고생을 했는데...우와 신난다..
집에 돌아오면서 생각을 했다 내가 미쳤지.. 내 인생 사전에는 고장 나 기전에는
절대로 안바꾼다 주의로 전자랜지도 노랗게 뜬대로 그냥.. 냉장고가 자꾸 야채를 얼려도 그냥..
세탁기가 빨래하기를 거부 해도 추스려서,,달래가면서...
그렇게 살기를 20년을 했는데...워째 이런일이,,,
너무 바빠서 세탁기 배달받을 시간이 없어서 배달이 일주일이 느려졌다
마음이 슬슬 달라지기시작한다
욕실에서 세탁기가 욕한다 아직도 나는 돌아가는데 주인님 워째 이러시나이까 라고 궁시렁댄다.
남편에게 의논했다" 여보 나 세탁기를 충동구매 했는데 어떻하지?
지금이라도 취소하고 싶은데 가능할까?"
그리고세척기사고싶어...
남편은 아무말도 안하고 신문만 본다
맨날 요삭베삭한 아내를 데리고 사느라 고생하는 남편의 얼굴에 또 얘가 일을 저지르는군하는 표정..
다행히 전화를 해보니 취소할수 있다고 한다 솔직히 말했다 내가 충동구매를 했다고...
이틀후 매장에가서 이 뻔뻔스런 얼굴로 세탁기를 취소 하고
사은선물로 준 밥그릇도 반환을 요구를 해서 가져다 주고 세탁기사건은 끝이 났다
워째 이런일이..
같이 세탁기를 사러간 동네성님은 아직도 모른다 내가 세탁기를 취소한줄은...
다시 세탁기를 돌리면서 이런 생각에 잠시 잠겼다
내가 미쳤지 정신차리고 살자...이제 충동구매는 그만....
그런데 또 어제 드디어 파세코를 저질렀다... 월요일날 온단다 그가...
첫댓글 알뜰하게 사시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 저도 그런 면이 강하죠~ 남편이 냉장고 교체하자거나 차를 바꾸자거나 김치 냉장고를 사자고하면 노우~ 를 외치죠! "아직 쓸만한데 그건 낭비다"라고 그러던 어느날 친정 어머님께 김치냉장고가 두대니 하나 달라하여 얻어 쓰고 있는 중임^^
취소하기까지 며칠 고민 했을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그래요, 그게 우리 세상 사는 모습 아니겠어요... 새로 구입한 세척기가 우리 후배 일손을 많이 덜어줬으면 좋겠네요...
드림님의 사시는 모습이 바로 우리네 삶의 향기입니다. 저도 직장생활 하면서 항상 겪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아무쪼록 이젠 새식구가 된 새척기가 울 동문님의 일손을 다소나마 덜어드리길 바랍니다. 예쁘게 사시는 님께 항상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길 기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