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저번주에 금요일에 졸업사진을 찍는다고해 그 전날인 목요일에 학교를 마치고 미용실에 갔습니다.
미용실에서 앞머리도 자르고 좀더 기다려서 드라이도 넣어 세팅을 끝내고 집에 가는 중에 전 머리에 새똥을 맞았습니다.
처음엔 빗방울이 떨어진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새똥이라는 사실에 온갖 짜증을 내며 집에 가 눈물을 머금고 머리를 다시 감았습니다. 그땐 머리를 감으면서도 왜 내게 이런 시련이 있는건지 많이 원망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보니 저는 이걸 이렇게 글의 소재로 사용하고있네요.
이것은 저만 가지고 있는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어느 누가 졸업사진 찍기 전날 드라이한 머리에 새똥을 맞는 경험을 해보았겠습니까.
이처럼 인생에는 쓸모없는 경험은 없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그때 기분나빴던 경험들이 이렇게 쓰일수 있으니 말이죠.
저번주 수학학원에서 꾸벅꾸벅 헤드뱅잉을 하며 졸고있는 저에게 학원선생님께서는 잠을 깨워주려 학창시절때의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속담에 이런말이 있죠 하나를 가르쳐주면 열을 안다. 하지만 선생님은 그것과 정반대였다고 합니다. 하나를 가르쳐주면 하나를 알까말까 했다고요. 이걸 탓하며 포기할수도 있었지만 선생님은 남들보다 더 공부하고 더 파고들어 그것을 극복했다고 했습니다.
그때는 이런 나의 단점이 너무 싫고, 인생에 도움이 1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합니다. 하지만 지금 학원선생님이 되어 학생들을 가르쳐보니 자신과 같은 아이들을 더 잘 공감할수 있었고 그만큼 더 잘가르쳐줄수 있다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저 또한 선생님 덕분에 처음으로 수학이 좀 재밌어지는 기적을 경험했습니다.
이 책에서 작가님 또한 지나간 시간이 쓸모없었던게 아니라, 다 강연 소재가 되고 마음 아픈 이들을 위로할수 있는 가장 좋안 약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인생에 별도움이 되지 않을거라 생각했던 시간들과 경험들은 나에게 도움이 되었고 더 나아가 다른사람에게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학원선생님께서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던것 처럼, 작가님께서 우울증을 극복하고 자신의 꿈을 위해 끝까지 노력했던것 처럼 그것에 어떤 태도로 임하느냐가 가장 중요한것 같습니다.
만약 선생님과 작가님이 나는 안된다고 그대로 포기했다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면 그 시간들은 도움은 커녕 더 큰 단점이 되었을겁니다.
최선을 다했을때 그것이 도움이 되어 돌아온다는 것이죠. 지금 저의 삶에서 찾아본다면 기말고사가 있습니다.지금은 마냥 나를 괴롭히는 것에 그치지 않겠지만, 그것에 내가 할수 있는 최선을 다해 임한다면 결과가 안좋아도 시험을 준비하고 공부하는 과정에서 얻는것은 정말 많을것입니다.그리고 그것들은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될것이고요. 앞으로의 나의 시간들과 경험들에 최선이라는 거름을 뿌려 나에게 도움이 되는 영양가 많은 곡식들로 잘수확할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