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지휘자 요엘 레비와 피아노 협연자가 함께 등장하고 스테이지가 조명에 밝혀지면서 주위의 소란함이 정숙함으로 급속히 전환합니다.
그랜드 피아노 앞에 차분하게 자리잡고 숨울 고르는
피아노 협주자.
지휘자와 협주자는 서로의 눈빛을 교환하면서, 이내 지휘자의 손이 허공을 가르며 일제히 각자의 화음을 만들어 냅니다.
바이올린의 실키silky한 화음, 첼로의 부드러운 소프트 아이스크림같은 달콤함, 관악기들이 귀를 자극하는 낭낭함이 어우러진 가운데 강약을 반복하며 피아노의 연주가 곁들여지는, 마치 고급요리를 먹는 듯한 느낌으로 귀를 호강시킵니다.
이게 행복이다를 되뇌이며 시간을 타고 연주는 계속됩니다. 역시 많이 듣는 곡인데 오디오로 듣는 연주도 좋지만, 현장음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공간을 꽉 메운 풍성함이 조금은 다르구나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
모짜르트 피아노협주곡 21번이 끝나자 환호의 박수소리에 지휘자 연주자들이 답례를 하며 스테이지 좌측의 출구로 퇴장을 하고, 관중의 박수소리는 계속됩니다.
커튼콜 세 번이면 앵콜은 기본이죠.
역시 커튼콜을 세 번 받은 피아노 주자는 다시 피아노 앞에 앉아 박수의 답례로 짧은 피아노 소품을 연주하고 퇴장을 합니다.
15분간 인터미션 시간입니다.
그냥 자리에 앉아 15분을 지냅니다.
이제 기대했던 부르크너 교향곡 4번 연주차례입니다.
혼신과 열정을 다해 지휘와 연주를 하는 모습이고,
관중석에는 가끔 기침소리와 사진찍는 소음이 들립니다.
흔히 있는 소음이지만 현장음의 일부인지라 크게 방해 받지는 않습니다.
한 악장이 끝날때 마다 손수건으로 이마의 땀을 훔쳐내는 지휘자.
그 만큼 어렵고 난해한 곡이라는 증명인 것 같습니다.
듣는 내내 긴장감과 미묘한 서정을 느끼며, 제목과 다르게 낭만적인 느낌 보다는 치열함을 느낀게 나만의 생각인지 궁금했습니다.
연주자들도 긴장감이 역력해 보였으니까요.
비교적 타악기도 바쁘고, 관악기의 아우름이 비중이 큰 연주는 그 웅장함과 스케일이 다르게 느껴지죠.
장시간의 연주도 끝이 있는 법, 마지막 코다를 거치고 나서
큰 한숨이 토해져 나올정도로 오르가즘을 느꼈던 연주였습니다.
역시 세 번의 커튼콜 도중 지휘자는 각 파트의 연주자들을 하나씩 일으켜세워 보답하는 배려도 있었습니다.
이어서 앵콜곡으로는 브라암스의 헝가리 광시곡으로 마무리합니다.
공연장 밖으로 나오니 바람도 불고 쌀쌀함이 느껴지는 10시가 훌쩍 넘어버린 시간입니다.
오늘 밤에는 잠이 잘 오겠지...
과연 음악평론계의 마에스토로!
멋지다
마치 내가 다녀온 느낌도 든다...
근데 어찌해야 초대권을 받는건가???
김상남
그냥 순수하게 음악을 좋아하는 일인 일 뿐.^^
윤우섭
음악회장에 가면 항상 무언가를 얻어오는 기분이 든다네.
초대권은 아니고 구매하면 되는데.
요즘은 초대권을 받을 수 있으려나?
나종덕 그니까 묻는거지
티켓에 초대권이라 써있기에...
나같은 음악 문외한도 공연을 꾸준히 가봤더니
곡은 몰라도 첼로의 허스키한 음율에 빠지게되더라..
작은 도시의 교향악단 연주였지만....
KBS교향악단의 연주회는 참 멋질거같은 생각도 든다...
윤우섭
아래칸에 현금이라고 씌어 있은데..^^
인터파크에서 각 6만원에 두 명 분 12만원.
수수료 2천원이네.^^
나종덕 글쿠나
멋져....
가을밤 부부의 음악회나들이
작은 공연이라도 그 의미는 충분히 내포되어 있으니, 자주 보면 좋겠지.
나종덕 그렇지..
나종덕 WOW..
음대 실용음악과 교수자격이 충분할듯..
짝~짝~짝♬
낸 아침 사무실에 나오면 먼저 하는일이 노트북을 켜고..콩을 작동시켜 kbs fm을 켠다...이 방송은 퇴근 때까지 돌아간다. 오전11시와 오후5시 국악까지...어느날 그날도 늘 그렇듯이 fm을 틀고 커피를 준비하여 자리에 앉는데...흘러나오는 음악에 귀가 홀린다. 의자를 돌려 창밖으로 시선을 던지니...유리창이 스크린이 되어 장엄한 교향곡이 영상을 만드는데... 웅대한 바위산과 사막위로 석양의 붉은 빛이 가라앉는다..마치 예전에 봤던 영화 빅컨츄리의 어느 장면 같이...그렇게 그 음악이 끝날 때까지 그 장엄한 그림의 감동으로 의자에 파묻히다가...음악이 끝나서야 제자리로 돌아온다..처음 듣는 교향곡...나중 알아보니 브루크너 교향곡인데..2번인지..4번인지..헷갈린다. 암튼 브루크너는 그렇게 내게 강한 인상으로 다가왔다.
최인규
오랜만이네.
잘 지내고 있지?
음악듣기는 취미로 하고있는 정도네...오디오와 함께.^^
이동훈
음악을 듣다 보면 깊은 인상에 기억이 오래남는 경우가 있지.
너도 그런 상황이 아닌가 하네.
11월 2일에도 연주회가 있는데...클래식fm에서 진행하는 거.
나종덕 쌩쓰...같이 갈까? ㅎ
이동훈
예매 안 했으면 그리하자.
원래는 마누라랑 가기로 했는데.
이동훈 나종덕 참 멋진 사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