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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소곤소곤 스크랩 까치구멍집과 병산서원
달개비 추천 0 조회 67 09.02.09 17:56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2월 1일은 포근하였다.

마치 봄날인냥 화창한 하늘과 부드러운 바람이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나그네 마음을 부플게 한다.

 

"남녘엔 정말 봄일거야. 얇은 점버만 입어도 되지 않을까?"

어린왕자에게 물었더니

"따뜻하게 입어. 쫓겨난 여잔줄 알면 안되니까"

 

그래. 집 떠나 추워서 떨면 불쌍해 보일거야.

그냥 따뜻하게 입자.

 

천안아산역에서 9시 57분 KTX를 탔더니

11시 7분에 동대구에 데려다 준다.

 

 

야호!  뻬꼬베꼬와 인사하고 안동으로 출발

칠곡 의성을 거쳐 안동 시내로 들어가 돈키호테와 합류했다.

돈키호테는 처음 만나는테 호탕하고 씩씩한 기상이 장부 같은 여인이다.

가녀린 베꼬베꼬와는 대조적인 이미지.

점심은 안동댐 까치구멍집에서 먹기로 했다.

 

 

 

안동댐 와룡산 기슭에는 수몰지구 용두마을에서 건져내 복원해 놓은

까치구멍집을 비롯한 석빙고 통나무집, 도투마리집 같은 민가들이 있는

야외 건축박물관 비슷한 민속경괌지가 있는데

전에는 이 집들에서 토속음식을 팔았다 한다.

 

지금은 집은 집대로 보존하고, 그 이름을 딴 식당들이 따로 있어서

우린 까치구멍집으로 들어갔다.

 

메뉴는 건진국시, 헛제사밥, 양반상 등인데

양반상을 주문했더니

나물과 어적 육적과 부침개, 떡 등 젯상에 오르는 음식들과 함께

안동식혜도 나오고, 밥과 국은 놋주발 놋대접에 담아 내왔다.

오랜만에 보는 놋주발이 반가워 어릴적 놋그릇 닦던 얘기도 하고.

 

안동은 제사가 워낙 많아 제사음식이 상에 많이 올려졌나보다.

음식은 맛을 기대하지 않아서인지 배가 고파서인지 맛있게 먹었다.

경상도에서도 오직 안동에서만 맛볼수 있다는 안동식혜는

고추가루를 풀고 생강맛이 강해 맛만 보았다.

 

 

안동사람들은 전라도 한정식상 앞에서도

안동 간고둥어를 자랑한다던데.

정말 그러냐 했더니 두 여인들은

말도 안된다며 웃는다.

 

 

 

점심도 먹었으니 슬슬 안동구경 시작.

저 안동호로 수몰된 전통가옥들이 얼마일까.

겨우 몇채 와룡산 기슭에 건져낸 것이니

나머지는 저 아래 잠겨 있을터.

안동댐과 임하댐으로 수몰된 가옥들과 정자들이 혜아릴수 없다는데

그 꼬장꼬장한 안동 양반네들이 

보고만 있지는 않았을 것이건만

개발우선주의에 밀려 짓밟힌 자존심을 보는거 같아

나그네 가슴까지 저려온다.

그 촌락들 고스란히 보존했으면 국제적인 관광지로도 손색이 없을탠데.

이방인이 봐도 안타까운 일이다.

 

 

 

 까치구멍집아다. 어디 까치구멍이 있을까 찾다가

방문 저 위 조그만 구멍이리라 했다.

 

 

 

그런데 검색해 보니 그게 아니다.

저 지붕에 있는 구멍이 까치구멍이란다.

이 사진은 어느 카페에서 가져왔다.

원래 초가였다는데 새마을운동으로 지붕을 개량했다나.

그놈의 개발땜에 사람도 산천도 가옥도 고생이 많다.

 

 

 

제법 넓직한  다럭.

어릴적 달개비 보물창고도 다락이었는데..

 

 

 

까치구멍집 뒤란이다. 

넓지는 않지만 조화로운 집, 있을건 다 있다.

산간지방이어선지 문은 작고 마당을 가운데 둔 ㅁ자집이다.

겨울에 춥지 않고 산짐승들로부도도 안전한 구조란다.

겨울에 눈이 많이 와 외부와 단절되어도 모든게 집안에서 해결된다고.

 

자리잡은 터에 가장 알맞은 집을 지은 거.

안동지역의 대대적인 구조란다.

이 집만이 그 대표 자격으로 이곳에 옮겨졌으니

기뻐해야 할까? 퍼해야 할까?

 

 

다른 가옥들을 보려면 좀 걸어야 하겠는데

오후에 병산서원과 하회마을을 보고 싶어

아쉬움을 뒤로하고 길로 나선다.

 

 

  

 

풍산들을 지나 낙동강을 끼고 걸으면 참 좋다는 그 길을 우린 차로 달렸다.

서원의 꽃이라는 병산서원으로.

하회마을 뒷산인 꽃뫼 뒤쪽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뫼를 사이에 두고 병산서원과 하외마을이 등을 대고 있는 셈이다.

서애 유성룡 선생이 조성했다는 이 서원을 설계한게

서애의 문인이자 돈키호테의 15대 할아버지인 우복 경세 선생이란다.

누구나 극찬하는 만대루를 바라보니 감회가 새롭다.

 

 

 

만대루로 오른는 통나무계단.

누가 자신의 흔적을 남겨 놓았을까? 쯔쯧, 고얀지고.

 

 

 

만대루에서 바라본 병산.

일곱폭 병풍같다 하여 병산이고 서원 이름도 병산서원이란다.

트인맛은 없지만 아늑하고 보호받는 느낌이다.

지금은 겨울이라 물이 없지만

저 병산 아래가 낙동강이다.

 

 

 

만대루 마루. 여기에 이백명도 앉는단다.

여름날 서원집에 묵으면서 이 만대루 마루에서 독서삼매에 빠져보면 어떨까?

언젠가 꼭 해보고 싶은거 하나 늘었다.

 

저 기둥들은 원통형인데,

원통형 기둥은 궁궐과 서원에서만 썼단다.

길게 기둥 여덟개씩 늘어섰는데

궁궐에서 아홉기둥을 쓰므고

그보다 하나 적은 여덟개인 거라고.

이 누마루는 마당을 변형한 공간으로

누구나 오를 수 있는 상용공간이라 더 맘에 든다.

 

 

 

만대루에서 바라본 병산서원이다.

오른쪽에 동재, 왼쪽에 서재를 두고 있다.

동재엔 반가의 자손들이, 서재엔 민촌의 아해들이 머물렀단다.

 

 

 

사당인 존덕사다.

일상 상용공간이 이니고 권위를 상징하므로

이리 단청도 하고 태극문양도 넣은 거란다.

 

 

 

 

문서들을 보관하는 장판고도

깔끔하고 정갈하다.

 

 

 

서원 뒤란,저 언덕으로 오르면 꽃뫼라니

저기로 하회마을도 가보면 좋을거 같다.

 

 

 

존덕사 왼편에는 제사를 준비하는 전사청이 있는데

고목이 된 목백일홍이 감싸고 있다.

여름이면 무척 아름답다는데

겨울 나목도 맘에 들었다.

 

 

 

이건 머슴뒷간이란다.

뒷간도 서열이 있어 기와와 초가 두칸인데

이 머슴뒷간 참 귀엽게 생겼다.

 

 

다음엔 유유자적 만대루에서 놀며

낙동강 산책도 하고, 그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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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02.09 20:21

    첫댓글 저번주 아이들이 암사동 갔다와서 쓴 글에도 '까치구멍'이 나왔는데 움집에도 있었다고 하네요.까치구멍집, 이름도 참 재밌어요. 저도 검색해보니 여러 사진이 나오더라고요. 하나 배웠습니다.

  • 작성자 09.02.09 20:14

    그렇구나. 움집에도 까치구멍이. 저도 하나 배웠네요.

  • 09.02.11 18:34

    ㅋㅋ쫓겨난 여자, 하여간 재밌다니까요.^^* 달개비님 따라 함께 여행한 듯 잘 보고 나갑니다. 지금까지 달개비님과 함께 답사를 간 적이 없네요. 달개비님 다녀오셔 소개하면 제가 따라가는 형상이었지요. 이번 안동도 그리될 것 갔슴닷!!

  • 작성자 09.02.11 19:34

    안동만 2박 3일쯤 돌면 웬만큼 둘러보겠던데. 이번엔 다 못봐 아쉽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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