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대한민국연극제 강북지부 극단 삼각산의 장미자 예술감독 강병헌 작 송정바우 연출의 이판사판
공연명 이판사판
공연단체 강북지부 극단 삼각산
예술감독 장미자
작가 강병헌
연출 송정바우
공연일시 2019년 3월 7일 오후 7시 30분
공연장소 소월아트홀
관람일시 3월 7일 오후 7시 30분
소월아트홀에서 극단 삼각산의 장미자 예술감독, 강병헌 작, 송정바우 연출의 <이판사판>을 관람했다.
예술감독 장미자(1941~)는 강북지부장이자 극단 삼각산의 대표다. 동아방송 성우로 출발해 연극, 영화, TV드라마에서 개성 있는 연기력을 발휘했다. <인간의 시간> <홍도야 우지마라> <허생전> <화> <금의환향>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하얀 자화상>, <졸업>, <출세기>, <이혼파티>, <길몽>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 <화> <한림약국> 외 다수 작품에 출연해 탁월한 기량을 발휘한 미모의 명배우이자 원로배우다.
강병헌은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 대학원 석사 수료. KBS 4부작 추리드라마 <천사 없는 천국>, 영구아트무비 <영구와 불괴리>, <할머니캅스>, <심비홍>, <파워킹>, 도로교통 안전공단 공익, 에니메이션 <음주운전> 시리즈,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애니메이션 <벼리다리치치포포> 등의 시나리오 작업을 하였으며, 아동뮤지컬 <낭랑 뿌뚜꾸> 대본 작업과 극단 현대극장 뮤지컬 <빠담 빠담 빠담>, <해상왕 장보고>, 극단 신협 <블랙햄릿> 등을 각색하고, 스튜디오 배우열전의 <통닭>과 극단 은행나무의 <뽕짝> 등을 발표 공연했다.
송정바우(1964~)는 명배우이자 연출가다. <안티고네> <간> <아시나마리> <마로윗츠 햄릿> <어머니> <뽕짝> <시련> 그 외 다수 작품에 출연하고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 <이판사판> 등을 연출한 발전적인 앞날이 기대되는 미남 연극인이다.
연극의 배경인 지방의 한 마을은 무당들이 대거 자리를 잡고 있고, 마을에 자리 잡은 귀신들도 등장한다. 마을의 대 지주인 강 사장이라는 백발이 성성한 인물은 무당을 신뢰하고 무당의 말이라면 무조건 믿는 편이다. 강 사장은 젊고 인물이 괜찮은 새 아내를 재취로 얻고 아내의 말이라면 고분고분하게 따른다. 아내는 행실이 좀 언짢은 여자였다는 설정이고 나이든 강 사장에게 시집을 온 이유가 강 사장의 재산 때문인 것으로 소개가 된다. 마을 가까운 곳에 조그만 절이 있고, 새로 젊은 주지가 부임을 하는데, 현대판 주지스님이라 그런지, 건달 끼가 있고, 염불조차 제대로 외우지 못하는 인물인데다가 주먹깨나 휘두른 전력도 있다. 승려와 무당들은 지역민들의 신뢰를 얻어야 경제적 수입이 늘어나기 때문에, 중과 무당은 당연히 라이발이 되고 무력대결까지 벌이게 된다. 무당 촌이라서 그런지 무당의 대모격인 무녀가 있고, 무녀에게는 아들과 딸이 있다. 대모인 무녀의 죽음에 앞서 사찰의 젊은 주지는 문상을 오게 되고, 그 자리에서 대모의 아들과 결투를 벌이게 되지만 대모의 딸의 미모에 첫눈에 반해 결투를 접고 아들과 친구가 되기로 한 후 대모의 딸을 연모하게 된다. 대 지주인 강 사장이 갑자기 죽자 젊은 아내는 이 지역에 온천개발을 하려고 든다. 무당들과 이 지역의 귀신들은 온천개발에 따른 도시화를 반대하고 스님들의 동조를 바란다. 무당 아들과 스님은 온천개발에 반대하기로 약속을 하면서 굿판을 벌여 온천개발을 하면 아니 된다는 내용의 굿판을 펼치기로 한다. 당연히 굿판에 죽은 강 사장을 현신시켜 온천개발을 반대하는 의사를 표명하도록 꾸미고, 강 사장의 아내를 끌어들인다. 강 사장의 아내는 무당보다는 스님을 신뢰하지만 남편을 위한 굿이기에 참석한다. 강 사장의 액자를 중앙에 세우고 강 사장 사진 대신 젊은 주지승이 강 사장 분장을 하고 액자 뒤에 서서, 강 사장 행세를 하게 된다. 그러나 배우가 아닌 일개 승려가 강 사장 역할의 연기를 어찌 할 수가 있으랴? 주지는 깎은 머리에 가발을 쓰고 강 사장 흉내를 내면서 온천개발을 해서는 아니 됨을 강조하지만, 연기가 서투르니 강 사장 아내의 비웃음을 사게 된다. 그 때 대모의 딸이 등장해 여성이면서도 남성인 강 사장의 역할을 신들린 듯 해낸다. 무당들은 물론 귀신들까지 딸의 무당 역할에 완전히 몰입된다. 강 사장의 아내도 빠져든다. 대모 귀신도 등장하고, 스님들도 등장하고 마을 사람들과 무당들이 모두 등장해 딸의 굿에 동조를 한다. 젊은 주지는 딸에게 다가가 살포시 그녀를 껴안는다. 딸도 주지를 껴안는다. 무당과 스님들 그리고 귀신들 그리고 강 사장의 망령이 흥겹게 몸을 들썩거리는 장면에서 출여자들이 꽃잎 같은 분말을 하늘위로 날리면서 공연은 끝이 난다.
조영선이 강사장, 선종남이 나 옹, 유준원이 정도, 이승훈이 주지, 염동헌이 교장, 이승훈이 도수, 류지애가 정도 모, 박시화가 선녀, 박무영이 연희, 이미애가 애기, 김 설이 홍연, 이규태가 제자2, 임정아가 귀신1, 이민우가 학지, 허기범이 제자1, 박병주가 신효, 백효성이 귀신2, 최동혁이 최영, 강이슬 백지현 남나현이 코러스로 출연해 출연진 전원의 호연은 열연은 물론 성격설정과 대사전달에서 놀라운 기량과 율동을 보인다.
분장 박팔영, 의상디자인 박소영, 움직임 주용필, 음악(타악) 송태환, 무대감독 현대철, 홍보 김미준 안성헌, 진행 강운 홍하영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극단 삼각산의 장미자 예술감독, 강병헌 작, 송정바우 연출의 <이판사판>을 기억에 길이 남을 한편의 폭소희극으로 탄생시켰다.
3월 7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