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사태가 쉽게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국내 코로나 19 확진자가 1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민들도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상시 마스크 착용은 기본이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잘 가지 않는 추세다.
이에 맞춰 화상 회의와 온라인 강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각 기업들은 재택근무 확대로 화상 회의를 적극적으로 활용 중이다. 교육계도 마찬가지다. 초·중·고교는 원격 교육으로 진행되는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있다. 각 대학도 개강 시즌에 맞춰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하는 추세다.
이런 이유로 PC 하드웨어 업체에서는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여태껏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웹캠 대란’ 현상을 겪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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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SPC-A1200MB. 640x480에 30FPS로 작동하는 보급형 제품이다
3월 10일 24,520원에 판매됐던 제품인데, 4월 7일 시점에서는 2.7배 상승한 66,700원에 제품이 등록돼 있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온라인 수업에서 실시간 대면 수업을 진행하려면 웹캠은 필수다. 웹캠은 최근 화상 회의 등으로 수요가 올라간 상태다. 그런데 정부의 온라인 개학 결정이 내려짐에 따라 수요가 겹쳤고, 기존 재고가 빠른 속도로 소진된 후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웹캠 대란’은 불과 몇 주 전 벌어졌던 ‘마스크 대란’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과거 웹캠 수량이 많았을 때는 해상도 등을 따져가며 합리적인 선택을 했겠지만, 현시점에서는 해상도나 화소가 크게 상관없고 얼굴만 나오면 되는 정도로 타협하더라도 그런 보급형 웹캠조차 구할 수 없게 됐다. 그렇다면 온라인 개학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웹캠을 구할 수 없다면, 웹캠을 만들어 쓰면 된다. 즉 웹캠을 대체할 제품을 찾으면 된다.
1. 노트북을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온라인 수업 용도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도 좋은 선택지가 된다. 하지만 쌍방향 방식의 수업이 진행된다면 키보드를 사용해 빠른 속도로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PC가 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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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지텍 C920 PRO HD 웹캠
3월 10일 시점에서는 최저가 125,060원이었던 제품이 지금은 최저가 560,000원에 등록됐다
그렇다면 온라인 수업 용도로 PC를 사용한다면 어떨까? 이때는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중 한 가지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데스크톱을 사용할 경우 보급형 웹캠을 구매하는 것을 정석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웹캠 가격이 치솟은 요즘에는 DSLR, 스마트폰 등을 웹캠 대체로 사용할 수 있다.
가장 무난한 건 노트북을 구매하는 방법이다. 노트북에는 어지간하면 웹캠이 내장된다. 따로 구매할 필요가 없으니 운용하기는 가장 편하다. 또한 노트북은 가격이 폭등한 외장형 웹캠과 달리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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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P 15s-eq0080AU. 기사 작성 시점에서는 고성능 웹캠의 몸값보다 더 저렴하다
추천하는 노트북은 라이젠 5 3500U가 탑재된 제품군이다. 해당 CPU는 4코어 8스레드로 저전력 제품군 중 성능이 뛰어난 편이다. 실시간 온라인 수업에도 적합한 사양이라 볼 수 있다. 참고로 해당 CPU가 탑재된 노트북은 최저 40만 원대에 구할 수 있는데, 가격 대비 성능으로는 아주 뛰어난 선택지라 볼 수 있다. 2020년 4월 7일 기준으로 다나와 노트북 인기순위 9위인 HP 15s-eq0080AU(가격 499,000원) 등을 좋은 예로 들 수 있다.
2. DSLR이 웹캠을 대체할 수 있다!
과거 웹캠 대란이 없었던 시절, 웹캠의 선택 기준은 고화질이었다. 지금처럼 화상 회의나 온라인 수업 용도로 사용한다면, 얼굴만 출력되면 되기에 사실 어떤 제품을 사용하던지 크게 상관이 없었다. 그렇지만 보통 자원이 한정되어 있을 때, 사람들은 최대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선택지를 고른다. 이때는 가격에 이어 고화질이 두 번째 선택 기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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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MI 신호를 입력해 웹캠처럼 사용할 수 있는 캠링크 4K. 3840x2160 해상도에 30FPS로 동작한다
레이턴시가 낮아 트위치, 유튜브 등의 환경에서 빠르게 방송할 수 있다
또한 고화소 웹캠이 필요할 때가 있다. PC로 유튜브, 아프리카, 트위치 등의 방송 시스템을 구현하려면 고화질 웹캠이 필요하다. 그러나 고화질 웹캠은 가격대가 상당히 높은 경우가 있다. 사람들은 이 점에 착안해 고화질로 촬영이 가능한 다른 기기를 웹캠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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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캠의 낮은 해상도를 보다가 DSLR과 캠링크 4K로 높아진 해상도로 감상하면 선녀가 따로 없다
고화질로 촬영 가능한 웹캠을 만드는 대표적인 방법은 DSLR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DSLR은 사진 외에도 영상 촬영 기능이 뛰어나기에 각종 상업 영화에서도 적극적으로 영상 촬영 기능을 사용하게 된다. 그런 DSLR을 웹캠으로 사용한다면 어떨까? 당연히 고화질은 보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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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SLR 외에 캠코더와도 연결할 수 있다
DSLR을 웹캠으로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제품은 엘가토의 캠링크 4K다. 이는 DSLR을 PC에서 웹캠으로 인식시켜주는 장치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캠링크 4K를 PC에 장착한 뒤, 반대편을 DSLR과 연결할 경우 웹캠으로 사용할 수 있다.
3. 스마트폰으로 웹캠을 대체하자!
데스크톱으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해야 하며, 웹캠을 못 구한다고 가정했을 때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기존 스마트폰을 웹캠처럼 사용하면 된다. 장시간 구동해야 해 배터리 수명 등이 걱정될 수 있는데, 안 쓰는 공기기를 하나 구해 웹캠처럼 고정해 두고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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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렴한 중고 공기계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웹캠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앱은 대표적으로는 드로이드캠, 매니캠, iVCam 등이 있다. 공통점으로는 유료 버전이 따로 있으며, 유로 버전 사용 시 웹캠 송출 화질이 상승한다는 점 등이다.
● 드로이드캠(DroidC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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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장치를 PC용 무선 웹캠으로 만든다. 스카이프, OBS, XSplit 등의 라이브 스트리밍 프로그램에 사용할 수 있다. 유료 버전인 DroidCamX Pro를 사용 시 HD 모드에서 720P 비디오로 송출이 가능하다. FPS 부스트 설정으로 특정 장치에서 2배 더 많은 FPS로 설정이 가능하다. 카메라 제어로 연속 자동 초점 활성화, 확대/축소 기능이 지원된다. 비디오 뒤집기, 대칭, 회전 기능 및 밝기, 대비, 비디오 레이턴시 등을 조절하는 옵션도 제공된다.
● 매니캠(ManyC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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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장치를 전문 비디오 스위칭 스튜디오로 바꿔주는 앱이다. 여러 모바일 장치와 스마트폰을 매니캠으로 연결한 뒤 카메라로 사용해 여러 각도에서 스트리밍할 수 있다. 유튜브, 라이브스트림, 트위치, 페이스북 등 라이브 RTMP 스트리밍에도 최적화됐다. 유료 구매는 인앱 형태로 3,600원을 결제해 모든 기능을 해금할 수 있다.
● iVC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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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태블릿을 윈도우 PC용 웹캠으로 변환시키는 앱이다. 사용법이 아주 간단한 것이 특징이다. PC에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해 설치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연결은 완전 자동이며 수동 구성이 필요하지 않다. 장점은 레이턴시가 짧고 빠른 속도로 고품질 실시간 비디오로 촬영할 수 있고, 여러 대의 스마트폰을 동시에 하나의 PC에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1080p부터 360p까지 일반적인 비디오 크기도 지원된다. 또한 스마트폰을 PC용 무선 마이크로 사용도 가능하다. 이 또한 유료 기능을 결제해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매니캠 앱으로 웹캠 만들기
드로이드캠이나 iVCam은 사용자의 상황에 따라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두 프로그램보다는 어느 상황에서나 무난하게 동작하는 매니캠을 활용해 웹캠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 알아봤다.
1. PC, 스마트폰에 프로그램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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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 스마트폰 양쪽에서 매니캠을 설치한다.
2. 매니캠 계정 로그인
▲ 매니캠에 계정을 만든 뒤 로그인한다.
3. PC로그인 후 비디오 소스 불러오기
▲ 매니캠에 로그인한 뒤 우측 하단의 ADD A VIDEO SOURCE에서 Mobile App을 선택해 준다
4.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을 목록에서 선택
▲ 스마트폰에서 매니캠을 실행하면 해당 화면에 디바이스로 잡힌다
웹캠으로 사용할 LG전자 V50 ThinQ(LGE VM-V500N)을 선택했다
5.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 <-> PC 인식 확인 (이후 웹캠으로 이용)
▲ V50의 전면 카메라를 통해 그레이트 마징가를 촬영했다
해당 화면은 그대로 매니캠 프로그램 안에 전달됐다
6. PC장치관리자에 등록된 웹캠(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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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치 관리자의 이미징 장치에 매니캠 버추얼 웹캠이 등록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7. 카메라 테스트
▲ 웹캠으로 인식되는지 간단하게 확인해 봤다. 윈도우 내부의 카메라 앱을 실행시켰다
매니캠 프리와 똑같이 표기된다. 웹캠으로 제대로 동작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기획 / 다나와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사진 / 김도형 news@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