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인생을 바다를 항해하는 배로 비유하기도 합니다. 그런 것처럼 시편 107편의 기자(記者)는 이스라엘(유다)이 바다를 항해는 배처럼 비유하며 하나님의 역사(役事)를 찬양하고 있습니다. 바다에 배를 띄우며 큰 물에서 일하는 자는 바다에서 일어나는 변화무쌍(變化無雙)한 현상들을 보며 하나님께서 자연 현상들을 통해 일하심을 보는 것처럼(23절, 24절), 이스라엘(유다)의 역사(歷史)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놀라운 일을 보게 된다고 고백합니다. 바다에 큰 파도가 일어나면 그 속에서 배가 솟구쳤다가 곤두박질하면서 그 영혼이 녹고, 그 배 안에서 이리저리 구르면서 비틀거리면서 모든 지각이 혼돈에 빠지듯한 상황을 묘사하면서(25절~27절), 거센 풍랑을 맞이한 배 안에서 사람들이 하나님께 부르짖어 하나님께서 그 광풍을 잔잔하게 하셔서 평온하게 하시고, 마침내 원하는 목적지인 항구로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것을 빗대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유다)을 그렇게 인도하셨다는 것을 고백하여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기적을 찬양하고 노래합니다(28절~32절). 32절에 나오는 “백성의 모임”은 이스라엘(유다) 백성이 모두 모인 이스라엘(유다)의 총회(總會)를 의미하고, “장로들의 자리”는 이스라엘(유다)의 지도자들이 모인 모임을 의미하는데, 그 누구도 예외없이 이스라엘의 모든 백성이 하나님을 찬양하라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은 온 세상의 역사(歷史)와 상황을 섭리(攝理)하시는 분이십니다. 강이 변하여 광야로, 샘이 변하여 마른 땅으로, 옥토가 변하여 염전(鹽田, 소금밭)이 되게 하실 수도 있고, 반대로 광야를 연못으로, 마른 땅을 샘물로 변하게 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33절~35절). 하나님의 뜻에 따라 그 모든 상황을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시기에 그 상황들에 의해 일희일비(一喜一悲)하기보다는 하나님을 온전히 바라보며,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시면 굶주린 자들이 거주할 성읍을 준비하여 농사와 목축을 통해 풍성한 소출을 얻게 하시기도 하시지만, 죄악에 빠진 자들에게는 다시 압박과 재난과 우환(憂患)을 통해 고통당하게 하시기도 하십니다. 그리고 그러한 하나님의 역사(役事)는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느냐, 아니면 하나님을 거역하고 죄악을 저지르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40절~42절). 하나님을 온전히 따르며 정직하게 행하는 자들은 기쁨을 맛보게 될 것이고, 사악한 자들은 고통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이러한 역사(歷史)를 제대로 보는 지혜로운 자들은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고백합니다(43절). 그러나 어리석은 자들은 지나온 역사(歷史)를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여전히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서 하나님의 진노를 사서 파멸에 이르게 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지나간 역사(歷史)를 살펴보는 것은 잘한 것들과 잘못한 것들을 되새겨보면서, 그러한 상황들을 통해서 얻었던 결과가 무엇인가를 살펴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교훈을 얻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어리석은 인간들은 역사가 되풀이되는 실수를 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교훈은 우리 개인의 삶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교회의 역사(歷史)도 그러합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역사(役事)를 역사(歷史) 속에서 되새기며 오직 하나님만을 신뢰하고,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살아가는 삶이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