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는 누구세요 -
느림보 거북이/글
저를 아시나요
싱숭생숭
들뜬 가을
그대의 심한 향기에
주체할 수 없어요
하늘 푸르고
나뭇잎 여려 붉어
부끄러워
바람에 물드는데
외로운 가슴에
그대 향기를 날려
심장 멎게 하면
어떻게 하는가요
겉으로 외면해도
마음은 벌써 한발 두발
나도 모르게
그대의 향기에 취해
그대 곁에 있는걸요
지금 심장이
덜컹거리는걸요
온몸이 찌릿찌릿
전율이 오는걸요
눈을 살포시 감고
그대 향기에
마냥 취했어요
콧속으로 그대 내음
가득 스며들어
그냥 주저앉았어요
어떡하죠
어찌해야 되는 거죠
숨이 막히고
이 몽롱함에 좋아
제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요
눌러앉을까요
그대와 살까요
그대가 점점
자꾸 좋아지는걸요
그대의 향기에
이대로 황홀하게
옴팡 취한 채
이 가을 잠들고 싶어요.
그런데 있죠
그대의 이름이 뭐죠
이 가을에
저를 들었다 놨다 하는
그대 이름이 뭐죠
향기 하나로
저를 옭아매는 그대
그대는 누구시죠..?
제 귀에 살짝
제 코끝에 살짝
아무도 모르게 살짝
제 몸에 살짝
그대의 속마음 살짝
사랑 사랑
그렇게 말해줘요
국화꽃 향기
그대는 국화꽃 향기
가을의 여왕
그대 이름 국화향기
그대의 자태가
너무너무 예뻐요
- 거북이 -
첫댓글 아이고 ~~~그대가 국화꽃 향기였군요 ㅎㅎ
저두 아침 산책길에 노오란 국화가 너무 이쁘더라구요
사랑스러울 만큼
역시 거북님두 그러하셨군요
유혹을 당하셨구만유~~ㅎㅎ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우리집 화분에 수레국화를 심었는데
한 송이도 안 피고 둑었으요
집안에 국화 향기 좀 내려다가
쫄딱 망한거죠..ㅜㅜㅜ
그래서 국화 향을 찾았지요.
얼마나 물을 주고
정성을 들였는데
이 맴을 무시한 국화가 나쁘욧..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