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24일(화)■
(누가복음 17장)
20 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나이까 묻거늘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21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
22 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때가 이르리니 너희가 인자의 날 하루를 보고자 하되 보지 못하리라
23 사람이 너희에게 말하되 보라 저기 있다 보라 여기 있다 하리라 그러나 너희는 가지도 말고 따르지도 말라
24 번개가 하늘 아래 이쪽에서 번쩍이어 하늘 아래 저쪽까지 비침같이 인자도 자기 날에 그러하리라
25 그러나 그가 먼저 많은 고난을 받으며 이 세대에게 버린 바 되어야 할지니라
(묵상/눅 17:20-25)
◆ 하나님 나라를 기다리는 백성
(20) 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나이까
하나님의 나라가 언제 임하는가는 이스라엘 백성이라면 모두가 궁금해하는 질문이다. 심지어 예수님의 제자들도 승천하시는 예수님을 향해 이렇게 질문했다.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니이까 "(행 1:6)
이들이 이렇게 하나님 나라를 갈망하게 됨은 바벨론 포로로 끌려가고 난 이후다. 다른 나라의 식민 통치를 받으면서 그들은 설움을 삼켰고, 자신들을 해방시키고 위대한 나라로 회복시켜줄 제2의 다윗을 기다렸다.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등 기라성같은 선지자들과 그 외 이스라엘 포로 이후의 모든 선지자는 메시아(그리스도)의 등장을 예언했고, 하나님께서는 누구도 감히 넘볼 수 없는 위대한 하나님 나라를 약속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후에 메시아의 약속과 하나님 나라의 영광이 실현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웬걸, 여전히 비참한 몰골 그대로였다. 바벨론, 바사(페르시아), 그리고 헬라(그리스)를 거쳐서 로마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도대체 하나님 나라 약속은 언제 실현되는가?
그런데 메시아(그리스도)라고 칭하는 분이 나타났다. 세례 요한의 보증까지 받으신 분이다. 얼마나 설렜겠는가? 그런데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간다. 힘을 키워야 하는데, 오른쪽 뺨을 치면 왼편도 돌려대라는 식의 맥 빠진 메시지나 하고 있고, 제자들도 귀족이나 힘깨나 쓰는 병졸들이 아니라 어부, 세리 등 별 볼 일 없는 사람들이다. 로마당국조차 이 사람은 전혀 위험한 사람이 아니라고 판정할 정도다.
이 맥락에서 바리새인들의 "하나님 나라는 어느 때에 임합니까?"라는 질문은 도대체 당신이 메시아라면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라는 야유일 수도 있다.
이들이 기대하는 하나님 나라는 예수님께서 생각하시는 나라와 너무나 달랐다. 진짜 하나님 나라는 무엇일까?
◆ 진정한 하나님 나라
(20)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심은 이미 하나님 나라가 시작되었음을 암시한다.
메시아가 여기 계심은 곧 하나님 나라가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왕이 있는데 나라가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지금 왕께서 백성들을 불러 모으고 계시다.
바리새인들과 이스라엘 백성들의 착각은 하나님 나라를 세속국가 이스라엘과 동일시 한 것이다. 그러나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 그리고 모세와 수많은 선지자가 준비한 하나님 나라는 단순히 혈통으로 이루어진 국가가 아니라, 하나님 아들의 통치를 받는 믿는 자들의 국가이며, 창세 전에 택하심을 입은 거룩한 백성들로 이루어진 나라다. 거기는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차별이 없다 (롬 10:12).
이스라엘은 이것을 위한 모델하우스와 준비위원회와 충성된 종으로서 역할을 한 것이다. 모델하우스는 본 건물이 지어지면 역할을 다한 것인데 모델하우스가 끝까지 본 건물이라고 우기니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제자들이 승천하시는 예수님을 향해 '이스라엘을 회복하심이 이때니이까'(행 1:7,8)라고 묻자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가 알 바 아니요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행 1:7,8)
예수님의 이 대답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진다.
하나는 하나님 나라는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포함한다. 그러기에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해야 한다.
또 하나는 이스라엘 회복의 때와 시기가 아버지 권한에 있음을 말씀하심으로써 언젠가는 이스라엘을 회복시키실 것임을 암시하셨다.
즉 이방인을 긍휼히 여기셔서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부르신 것처럼 언젠가는 이스라엘을 긍휼히 여기셔서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부르실 것이다.
너희가 전에는 하나님께 순종하지 아니하더니 이스라엘이 순종하지 아니함으로 이제 긍휼을 입었는지라. 이와 같이 이 사람들이 순종하지 아니하니 이는 너희에게 베푸시는 긍휼로 이제 그들도 긍휼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롬 11:30,31)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언젠가 회개하고 예수님을 믿으며, 그들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에 속하게 될 것이다.
오늘날 이스라엘 사역을 하는 분들 중에는 다음 오류를 범하는 분들이 있다.
하나는 아직도 이스라엘 백성을 '성민'으로 믿고 있는 것이고,
또 하나는 예수님께서 이스라엘을 교회와는 별개로 다루시고, 별도로 통치하실 것이라는 기대다.
아니다. 하나님 나라는 두 개의 나라로 통치되지 않는다. 오직 한 왕, 한 나라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마지막 때에 다시 한번 모형으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 하나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다
(21)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
하나님 나라가 너희 안에 있다고 하심은 이미 하나님 나라가 시작되었음을 선포하신 것이다.
일반적으로 나라를 정의할 때 영토와 백성, 그리고 주권으로 정의하지만, 하나님 나라는 이 땅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다. 우주적이며, 영적이다.
따라서 하나님 나라를 눈으로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나님 나라는 그 마음에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를 받아들이는 모든 사람들이기 때문에 하나님 나라는 그들 마음에 있다.
오, 위대한 하나님 나라여.
왕도 안 보이고 영토도 안보이지만, 놀랍게도 한 분 예수 그리스도에게 통치되고 있다. 나는 하나님의 사역을 할 때, 공급함이 없을까 봐 염려하지 않는다. 그 사역이 정당하면 하나님께서 어떻게 해서든 공급하심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 수많은 성도가 있다.
맹인이었던 퍼니 크로스비 여사는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 주님께 5달러를 구했다. 그런데 전혀 모르는 어떤 분이 방문해서 신앙적인 이야기를 주고받게 되었다. 그분은 헤어지면서 이 여사의 손에 돈을 쥐여주었는데, 놀랍게도 5달러였다. 그때 퍼니 크로스비 여사는 주님의 공급하심에 감격하면서 갑자기 시가 떠올랐다. 그 시가 유명한 찬송가 가사가 되었다.
"나의 갈 길 다 가도록 예수 인도하시니"
하나님 나라가 어디 있느냐고 하는 자들에게 나 자신을 가리키며 바로 여기에 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곧 하나님 나라다. 우리 형제들이 곧 하나님 나라다.
당장은 세상보다 약해 보이지만 사실은 가장 강력한 나라다.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영원히 망하지 않는 나라다.
여기, 그리스도의 통치를 받아들이는 하나님의 백성이 있는 한 그 가정, 그 교회, 그 나라는 망하지 않는다.
◆ 인자의 날
(24) 번개가 하늘 아래 이쪽에서 번쩍이어 하늘 아래 저쪽까지 비침같이 인자도 자기 날에 그러하리라
22절에서 '보라 저기 있다 보라 여기 있다'라고 하심은 미래에 자칭 메시아들이 많이 나타날 것을 암시한다.
초림은 조용한 가운데 오셨지만, 재림은 번개가 칠 때 온 천지가 환해지고 천둥소리에 울리듯이 그렇게 오실 것이다. 그때가 되면 누구 말을 듣고 가봐서 확인하는 차원이 아니다. 그러니 자신을 메시아(그리스도)라고 자처하는 어떤 사이비 교주의 말도 믿지 말라.
22절에서 인자의 날은 주님께서 사람으로 오셔서 사람들 사이에 거하는 날들이다. 모든 선지자가 단 하루라도 보고 싶어 했던 그런 날들이다. 그런데 그런 엄청난 특혜를 누리고 있는 사람들이 미처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고, 대수롭지 않게 대하고 있다. 후에 이들은 그날들이 얼마나 대단했던 날들인지 알게 될 것이다.
24절의 인자의 날은 주님께서 재림하시는 날이다. 지금까지는 양보하시고, 섬기시고, 용서하시고, 참으셨지만, 그때가 되면 무화과나무를 단숨에 말려 죽이셨듯이 이 세상 권세를 단숨에 부수실 것이다. 지금까지는 못 박는 자조차 용서하셨지만, 그때가 되면 주님 편에 서지 않은 모든 자를 짓밟으실 것이다.
주님,
저를 하나님 나라 시민으로 받아주심을 감사합니다. 제가 주님의 통치를 받아들입니다.
비록 매일 매일 온전한 순종을 이루지 못하며, 종종 넘어질지라도 여전히 저의 주인은 주 예수님이심을 고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