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 군은 올해 11살, 한참 자랄 나이다. 며칠 쉬고 출근하면 조금씩 커져가는 게 느껴질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점심은 형인 *원 군부터 주고 저녁은 *민 군 먼저 줄게요.”
오늘 *민 군과 *원 군의 식사를 지원하게 됐다. 지원해야 할 입주자는 두 명이지만 직원은 한 명이기에 *원 군과 *민 군에게 점심은 * 원 군부터 주고, 저녁은 *민 군부터 주겠다고 설명했다.
*원 군에게 식사를 주고 있는 도중 *민 군이 소리를 크게 내며 우는 소리를 낸다. 평소에도 배가 고플 때 옆에 있는 *원 군 먼저 식사를 하게 되면 소리를 내며 크게 운다. 직원이 옆에서 ‘지금은 *원 군부터 주고, 이따가 줄게요’ 라고 이야기해도 배가 많이 고픈지 우는 소리를 낸다. 당연하게도 식사를 주게 되면 소리를 멈추고 맛있게 밥을 먹는다.
저녁식사 시간이 되었다. 아까 얘기한대로 *민 군부터 식사를 지원했다. 밥을 맛있게 먹으며 웃는 *민 군을 보기만 해도 배부르다. 하지만 시큼한 맛이 나는 해파리냉채는 바로 뱉어내며 먹기 싫음을 표현했다.
“이제 *원 군 식사 드릴게요!”
*민 군의 식사를 마친 뒤에 *원 군에게 식사를 지원했다. 그런데 *민 군이 다시 울기 시작했다. 보통 식사를 마치면 웃고 박수를 치며 기다리는데 오늘은 웬일인지 울기 시작했다.
“왜 울어요 *민 군 밥 더 먹고 싶어서 그래요?”
직원에 물음에 잠시 웃음을 보이는 *민 군, *원 군에게 다시 식사 지원을 시작하자 또 소리를 내며 운다.
“*원 군 밥 먹고 있는 중이니까 다 먹고 나면 더 줄게요”
*원 군의 식사를 다 지원한 다음, 밥과 국을 조금 더 퍼서 *민 군이 조금 더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민 군은 처음 식사 할 때 보다 더 입을 잘 벌리며 두 번째 식사를 더 했다. 조금 더 먹고 싶은지 물으니 대답 없이 웃기만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민 군의 좋고, 싫음이나 의사 표현이 조금씩 늘고 있는 것 같다. 이럴 때 일수록, *민 군이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더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민 군이 앞으로 점점 선택, 통제, 결정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도록 도와야겠다.
2023년 7월 16일 일요일 최승호
승민이의 마음을 헤아려서 물어봐주니 그 물음에 답하는 것 같습니다. 물어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