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타이정님이 올려놓은 풍경에 홈빡 빠져서 무조건 손들고
인천에서 직거리로 약 60km정도의 거리에있는 굴업도에 다녀왔습니다.
전체적인 소감부터 말씀드리자면
정말 다양한 모습을 지닌 섬의 아름다운 풍경과
전 이장님 댁의 너무나 푸짐하고 맛있었던 식사
허여사님을 뺀 몇 분 외에는 처음 뵙는데도 불구하고 너무나 친근했던 우리 회원님과 함께했던 시간들
그 어느것 하나도 좋지않았던 점이 없을 정도로 정말 행복했던 여행이었습니다.
아, 딱 한가지.....
저의 극도의 저질체력은 유일한 유감사항이었네요.-_-;

새벽에 일어나 시부모님 밥상 차려드리고
제 점심도시락으로 또띠아 김밥을 말다보니
7시30분에 백년후에님과 카풀약속 시간이 아슬아슬...
결국은 잘 자고있는 남편 깨워서 기사임명하고 약속장소인 장미아파트로 달려가니
공주님과 베카님은 벌써 와계시고 제가 꼴찌네요.
(백년후에님... 그래도 지각은 아니었죠? ^^)
백년후에님 덕분에 편안하게 집합시간보다 약 한시간 일찍 인천연안부두에 도착했습니다.
인터넷으로 예약해놓은 덕적도행 승선권 교환.
굴업도를 가기 위해선 인천 -> 덕적도 / 덕적도 -> 굴업도 형태로
덕적도를 거쳐가야하는데 배값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거.... 왕복으로 약 55000원입니다.
그외에 간식거리와 공동경비를 위해 인천항에서 회비 만원씩을 걷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저만의 신공을 발휘(차마 삥뜯었다고 말씀드릴 수가 없어서 ^^;)
회원수는 17명인데 회비는 19만원을 걷었답니다. 음하하하!!!

자, 1차 목적지 덕적도를 가기위한 스마트호에 탑승.
이때만해도 조금은 서먹한 회원들....
덕적도에 내리자마자 달려서 이런저런 간식거리들을 구입합니다.
만원씩 걷은 회비는 과일값 40000원을 제외하고는 몽땅 덕적도에서 사용했는데
구입한 물품에대한 영수증이나 리스트 작성이 안되는고로 정산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제일 나중에 구입한 음료수 가격에서 있는 잔돈 다주고 부족분은 퉁쳤거든요.
삥 뜯고, 퉁치고... 예전에 껌씹던 시절의 실력 다 나왔습니다. -_-;;;

덕적도 -> 굴업도 출발
이 배는 좌석이 아니고 이렇게 온돌형입니다.
드뎌 점심시간.... 공지에 각자 점심 준비를 해오라 했기때문에
각자 준비한 도시락을 꺼내놓습니다.
역시 이런 곳에선 다함께 먹는 즐거움을 빠트릴 수 없지요.
제가 싸온 또띠아말이도 급하게 싸느라 모양새는 별로지만 맛있게 드시네요.^^

전 예전에 배멀미를 심하게 한적이 있는지라
키미테에 먹는 약에 만반의 준비를 한 탓인지 전 괜찮았는데
몇 분이 멀미로 인해 조금 어려워하시네요.
속이 살짝 울렁거리는 거 같아 밖에나가 섬풍경들을 찍어보았습니다.
어느 분의 말씀대로 남해의 다도해처럼 이런저런 섬풍경들이 꽤 아름다운데
제가 사진을 발로 찍는지라 아름다움을 담아내기가 어렵습니다.

이런저런 바다위 풍경들입니다.
그런데 추워서 그런지 이상하게 갈매기들이 안보이네요.

렌즈에 얼룩이 졌는지 사진이 지저분~~

오늘같이 짝수 날(26일)은 근처 섬들을 모두 들린 후 마지막으로 도착하는 곳이 굴업도라서
덕적도에서 굴업도까지는 약 2시간 40분 정도 걸립니만
홀수 날의 경운 굴업도를 먼저 들르기 때문에 1시간 10분정도로 시간이 훨씬 단축됩니다.
시간표 http://cafe.daum.net/gulupdo/3Xze/20

굴업도에 가까워오자 마을 초입의 장승처럼 이렇게 선단여가 먼저 반겨주는데
보는 각도에 따라 하나의 바위로도 두개 또는 세개의 섬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바닷가에 부모와 어린 남매가 살고있었는데
부모가 고기잡이에 나갔다가 풍랑을 만나 죽고 어린 남매만 남게 되자
외딴섬에 살고있던 마귀할멈이 여동생을 납치해갔답니다.
어른이 된 오빠는 고기잡이를 나섰다가 풍랑을 만나 인근 작은 섬에 닿게되는데
그곳에서 만난 어여쁜 처자와 사랑을 하게되지요.
물론, 그 어여쁜 처자는 어렸을때 마귀할멈이 납치해 간 여동생이었고요...
옥황상제님은 선녀를 보내 둘이 남매라는 것 알렸지만
이미 너무나 깊이 사랑하는 남매는 헤어지는 것보다 죽는 게 낫다고 말합니다.
이에 화가 난 옥황상제님은 천둥과 벼락을 내려
남매와 마귀할멈을 바위로 만들었다고하네요.
이상 선단여에 얽힌 남매의 가슴아픈 사랑이야기였습니다.^^

굴업도에 드디어 도착!
우리 말고도 몇 팀이 함께 내립니다.
다름 팀은 현 이장님 댁에서 묵기로 했는지 전 현이장님 두 분이 함께 나오시는 바람에 잠시 혼동.
순한 봉순이와 함께 마중나오신 전 이장님과 모두즐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이장님댁에 가방을 거의 던져놓다시피하고는 바로 섬탐방에 나섭니다.
오늘의 코스는 섬의 서쪽 방향... 즉 억새밭과 해식애 방향입니다.
큰마을 해변을 가로질러 해안바위쪽으로...

음... 대략난감입니다.
전 썰물이라 바닷가 모래해변을 따라 걷는거라 생각하고는
(제가 아직 원타이정님을 잘 몰랐던 거죠)
가방도 작은 크로스백과 장갑도 없이.... 정말 아무생각없이 딸랑딸랑 나선건데
이런 바위길을 가는거네요. ㅠ.ㅠ

어쩐지... 허여사님이 배낭을 메라고 했을 때 알아봤어야 하는건데...
사진은 앞서 가던 그룹...
어찌나 잘 가시는지 다람쥐가 따로 없더군요.
그래도 나중에 리샤님의 아찔한 이야길 들으며 가슴을 쓸어내렸답니다.

얼마쯤 갔을까요 (저로선 마치 몇시간을 걸은듯)
해안 바위로 가는 길은 포기하고 구릉 중턱을 따라 걷습니다.

가는길에 이런 꽃사슴 무리도 만나고요...(사진 중간에 모여있는 애들)
훨훨 날아다니는(?) 흑염소들도 만납니다.
발 밑을 내려다보니 이런저런 동물의 배설물들이...
새까맣고 똥글똥글 한것은 염소 거고 약간 흐리고 타원형은 사슴 거라네요.^^

중턱을 따라 걷는 일도 저로선 만만한 게 아닙니다.
장갑을 끼지않았더니 청미레덩굴에 손 여기저기 긁히고
이런 소사나무 숲사이를 기다시피해서 빠져나오기도 해야합니다.

마침내 도착한 해식애.
굴업도 서쪽 끄트머리입니다.
이 바위는 그냥 제가 두꺼비라 이름 붙였습니다.

얘는 촛대 바위

이 모습은 새가 웅크리고 앉아 이야길 나누고 있는 듯하지 않나요? ^^;

아마도 백년후에님이라고 생각합니다만...아닌가?
암튼... 누군가 멀리서 저를 보고 손을 흔들기에 저도 흔들어드렸습니다.

이게 개머리 바위?
허여사님과 원타이정님은 여기까지 계속 바위따라 왔다니 정말 대단하단 말밖엔 나오질않네요.

이제 능선따라 되돌아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그때 배안에서 만났던 몇분이 비박을 위해 텐트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멋있네요.
저로선 텐트치고 자 본 것이 몇 만년은 된듯하군요.^^

강동송파팀 카풀멤버이신 바람이여님과 공주님.
공주님은 적지않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정말 잘 다니셔서 깜짝 놀랐답니다.

능선따라 되돌아오는 길은 보이는 풍경마다 감탄사도 날려가며 유유자적입니다.
저 멀리 토끼섬이 보이네요.
썰물때는 물이 빠져 토끼섬에도 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하필이면 밀물과 썰물의 차가 크지않은 조금 때라 건너갈 수가 없다네요.
무척 독특한 해식지형이라 꼭 보고싶었는데 정말 아쉬웠답니다.

아기다리고기다리던 (퍽!!! 언제적 유머를)
저녁식사시간!

너무 먹는 거에 열중하다 나중에서야 찍다보니 이런 몰골이...
정말 담백했던 곰치탕, 바다의 맛이 그대로 살아있는 자연산 굴
향긋한 봄내음이 물씬 나는 냉이무침,
그리고 이장님이 직접잡은 게로 만들었다는 양념게장은
그야말로 둘이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정도로 최고였답니다.
이런 밥상에서 밥 두그릇은 기본!

그렇게 먹어서 더이상은 들어갈 곳이 없다던 회원님들...
웬걸요~
밥 들어가는 곳, 술 들어가는 곳, 간식 들어가는 곳이 각각 분리되어있는 듯합니다.
돌아가며 자기소개들을 하시는데 정말 다들 대단하신 분들이라서
저 파워의 입이 닫힐 줄을 모릅니다.
백년후에님의 인도여행 이야기에 모두 귀 기울이는 중

등 모습부터 시계방향으로
옌트님, 리샤님, 원타이정(원대장)님, 바둑짱님, 산이님, 마니님, 공주님
정말 진지하게 경청중이십니다.

중간에 잠시 별보러 바닷가에 다녀오긴했습니다만...
이렇게 시작한 이야기 꽃은 끝도없이 이어질 것만 같았습니다.
나중엔 이장님도 합류
모 대기업에서 사들여 골프장으로 개발하려하는 섬의 운명에 대해 이야길하십니다.
멸종위기의 먹구렁이라든가 매의 운명 역시 개발과 함께 사라져갈 것이 자명한 일이라
어떻하든 막아보려하지만 개발을 찬성하는 파와 나뉘어지다보니
의견이 분분... 개발을 막기가 여의치 않은가봅니다.
자연의 재앙이 얼마나 엄청난 건지 이웃나라의 사태에 몸서리치면서
우리야말로 이렇게 개발이란 이름하에 더 큰걸 잃고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되겠지요.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다면 전 이장님의 굴업도를 지키고자하는 소망에 한손 보태드리고 싶습니다.
그렇게 여행이야기와 자연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며 하루를 접었답니다.
첫댓글 와~~ 우먼파워님.... 여행기도 파워급 이십니다.
넉넉한 웃음과 편안함이 가득하신 우먼 파워님 만나서 반갑습니다.
너무 상세히 후기글을 올려주셔서... 새록새록 추억깃든 그곳...행복한 기억으로 남겟네요. 감사드려요^^
제가요... 여행을 자주 못가거든요.
그래서 생각한 묘안이 여행기라도 열심히 써서 심심할 때마다 옛추억을 되새김질하려고
못쓰는 글이지만 열심히 쓰는거랍니다.
부끄럽지만 그냥 우리 회원님들도 여행을 복습하는 차원으로 봐주심 감사하겠습니다.^^;
우와 동지님 반갑습니다! 동지란 말은 파워님하고 저만 의미를 알 것 같은데요! 후후....
재무 관리 하시느라 수고 많이 하셨고 역시 꼼꼼한 후기- 새삼 기억이 새롭네요. 감사 감사....
알고말고요... 동지!!!^^
회비는... 보니까 제가 그중 어린(?) 것같아 한 것 뿐이에요.
윗분들이 돈 걷으러 다니실 순 없잖아요. 음...착한 파워.ㅎㅎ
배 안에서 맛나게 먹은 또띠아말이 ~~~다음에 한번 더 ~~ㅎ
바둑짱님이 원하신다면 언제든 만들어드립니다. 대전까지 배달도 가능..............................은 좀 어렵겠죠? ^^;
배달까지 바란다면 게으른거고....또띠아말이 맹글어 준다면 설로 달려갑니당.......언제고 콜~~~ㅋ
선단여에 얽힌 남매이야기 정말 잘 보았어요^^ 섬을 돌아보면서 멀리 솟아있는 작은 바위를 보면서 왠지 전설이 있을것 같더니만ㅎㅎ
굴업도의 1박이 휘리릭 정리 되어 참 좋네요~~ 감사드려요^^
저도 그래서 한번 찾아봤더니 저런 전설이 있더군요.
좋은 곳에서 좋은 분들과의 추억.........남겨두고 싶어서 비록 글은 어설프지만 써보았습니다.
굴업도 함께하지못해서 아쉽네요..사진이 너무환상적이어서 무척 부럽습니다..
동남아 여행도 환상적이셨을 듯. 다음엔 꼭 함께 하셔서 저와도 추억을 공유했음 좋겠네요. ^^
새벽부터 일어나셔서 또띠아쌈밥까지...담에 저도 꼭 해봐야겠습니다. 상세한 설명까지..다시 보면서 복습해 봅니다. 굴업도는 아마 우리 드빙이 가장 구석구석 잘 봤을것 같아요.
또띠아 말이는 너무 쉬운거라서...ㅎㅎ
굴업도 여행은 허여사님과 함께해서 더욱 빛이 났던 거 같습니다.
뒷치닥거리 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여행기 빨리도 올리셨네요 ㅎㅎ
뒷치닥거리는 무슨....^^; 앞으로도 계속 뒷치닥거리 해드릴테니 못 쫒아온다고 구박하지말고 델꼬다녀주세요.
저도,....또띠아 말이에게....한표...!....총무일 보시랴...마무리까지....정말~정말......수고 만땅 하셨습니다....행복 하십시요^^
별 말씀을...수고랄게 있나요.^^; 날다람쥐처럼 날렵하게 산을 오르는 모습이 정말 부럽더군요.
담에 또 뵙게되면 또띠아말이 꼭 챙겨가겠습니다.^^
여행기를 일목요연하게 써줘서 굴업도 여행의 첨부터 끝까지 잘 마무리 되네요. 넉넉한 웃음과 또띠아 음식솜씨까지 파워급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신 님의 수고에 감사~
넉넉한게 웃음 뿐이어야하는데...몸매 또한 지나치게 넉넉하다보니 그 몸매 유지하느라 먹는 거에 목숨 걸고있습니다.ㅎㅎ
저 때문에 잠을 설치신 것같아 정말 죄송해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