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레펠트전 리뷰...

[세바스찬 다이슬러]

이건 뭐,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우선 원론적인 사실부터 말하자면 6년만의 대승입니다. 프랑크푸르트와의 00/01 시즌 24라운드 프랑크루프트와의 홈경기였습니다. 당시 경기 결과부터 우선 대략적으로 보면

Borussia Dortmund Laux (3) - Wörns (2), Oliseh (4), Kohler (3) - Evanilson (4), Heinrich (2,5), Dede (2,5) - Rosicky (3) - Ricken (2) - Reina (4,5), Bobic (2)
  
Trainer: Sammer  
  
Eintracht Frankfurt Heinen (3) - Berntsen, K. Rada (5), Kracht (5) - Schur (5) - Mutzel (3) - Preuß (4,5), Gebhardt (4) - Heldt (4) - Kryszalowicz (4), Yang (4,5)
  
Trainer: Dohmen  

  
1:0 Wörns (30., Kopfball, Vorarbeit Rosicky)
1:1 Yang (48., Rechtsschuss, Gebhardt)
2:1 Ricken (64., Linksschuss, Heinrich)
3:1 Ricken (67., Rechtsschuss, Nerlinger)
4:1 Bobic (71., Rechtsschuss, Heinrich)
5:1 O. Addo (79., Rechtsschuss, Ricken)
6:1 Bobic (90., Rechtsschuss, Kohler)

릭켄이 더블에다가 어시스트까지 우왕. 우야당간, 그때 선발로 뛴 선수중 남아 있는 선수는 뵈른스, 데데, 릭켄 뿐이고 이번 경기까지 선발에 뽑힌 선수는 데데 뿐이네요. 데데가 대단하다라는걸 한번더 인지하면서, 그게 중요한건 아니고. 아니 우리 선수들 미쳤네요. 6 대 1 이라니, 사실 한골 안 먹힐 수 있었는데 너무 심심한 탓인지 로만이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어쨌든 초반부터 적절한 압박에다가 빌레펠트 선수들 패스미스가 난무하는 가운데 유리하게 경기를 전개해 나갑니다. 뻔한 코스 있죠. 이러다가 골 못넣고 역습 당해서 지고, 그런 코스 있잖아요. 근데 그건 아니었고 오른쪽에서 환상적인 장면이 하나 나옵니다. 쿠바가 공 잡고 돌진하다가 크링에게 패스 크링에는 수비수를 달고 뒤로 빠지면서 그 뒤로 빠진 공간으로 쿠바가 쳐들어갑니다. 그리고 크링에는 쿠바에게 패스, 그리고 쿠바는 가운데 팅가를 보고 찔러주고 팅가는 그걸 바로 논스톱으로 때리죠. 하지만 장애물이 앞에 있습니다. 그건 다름 아닌 페트리치 엉덩이. 엉덩이를 맡고 튀어나온 공을 팅가 앞으로 오고 다시 팅가는 차서 골, 근데 가만 생각해보면 페트리치 엉덩이 안 맞은 상태로 그대로 찼으면 안들어갔을 수도.

여튼 그렇게 선취득점, 그리고 난 후 또 두번째 골도 쿠바서부터 시작합니다. 쿠바가 공을 잡고 전진하다가 페데리코에게 패스, 왼쪽에서 돌진하는 페트리치에게 제대로 찔러줬어요. 그리고 엔드라인으로 달려가던 페트리치가 발데스보고 찔러줬는데 중간에서 왠 수비수가 나타나더니 커팅..그리고 골, 발데스는 두경기 연속으로 자기 앞에서 자살골이 일어나는 모습을...

그리고 전반전 내내 좋은 페이스를 유지합니다. 듣던대로 빌레펠트는 정말 못하더군요. 이건 뭐 '어서오십쇼.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드예요. 패스 하면 패스 하는 대로 뚤려주고 말이죠. 어쨌든 그런 좋은 페이스를 유지한채로 전반전을 끝냅니다.



어쨌든 후반전 돌입, 저는 나름 빌레펠트가 전반에 너무 무기력해서 후반때는 그래도 좀 프레싱 하라고 주문 받았겠지라는 찰나, 데데-페데리코-데데로 이어지는 환상 패스라인 다시 가동. 이번에도 페데리코는 진짜 환상적으로 찔러주더군요. 그렇게 데데에게 연결된공은 무인지경 크로스, 그리고 페트리치 헤딩골! 시즌 8호골을 작렬 합니다. 그리고 나서 와 3 대 0 이네, 이러다가 5 대 0 까지 가는거 아닌가 라는 찰나, 페트리치의 헤딩골이 터집니다. 그런데, 이게 인정이 안되더군요. 전 무슨 우리팀 반칙인가 했더니 빌레펠트 선수가 고의로 핸드링 파울을. 그런데 왜 이 선수한테 카드 안주나요. 고의성이었던것 같은데 레드 줘야 되는거 아닌가.



어쨌든 발데스가 페널티킥 찼고 (아마도 발데스가 좀 넣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나봐요. 선수들 모두) 이 녀석 강심장이드만요. 가운데로 차든데요. 어쨌든 가운데로 차서 골을 넣었습니다. 왠만해선 가운데로 차기 힘들텐데. 일부러 찬건지 아니면 빗나간건지 쿨럭. 여튼간에 그렇게 4 대 0, 아니 이쯤 되면 5 대 0 욕심 좀 나는게 사실이죠. 아니나 다를까 페트리치가 왼쪽에서 낮게 깔아준걸 크링에가 감각적으로 집어 넣습니다. 그리곤 5 대 0 이죠. 5 대 0 되면서 우리팀 득실이 정확하게 0 이 됩니다. 저는 이쯤이면 됐다. 경기 끝나도 된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게 왠걸, 이 날 경기에 MOM 이라고 뽑혀도 손색없을만한 활약을 한 선수가 자기도 골을 넣어야겠답니다.



지오반니 페데리코! 두어명인가 슥슥 자기 앞에서 치우더니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때리더군요. 그대로 골, 이 녀석 슈팅 감각은 정말 있는 녀석이에요. 2부리그라지만 그렇게 골 넣기가 쉽지 않거든요. 패싱 감각도 어느정도는 있고, 다만 10번의 위치가 요구하는 볼 키핑이라든지, 드리블이라든지 이런게 좀 부족한 면이 있어서 그렇지 기본적으로 패스, 슈팅 같은 것들을 괜찮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인것 같습니다. 게다가 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켈이 돌아오면서 수비부담이 확 줄어서인지 자기 능력을 조금씩 보여주고 있네요.

어쨌든 이렇게 6 대 0, 와 장난 없더군요. 패싱이 그냥 뭐 쉽게 얘기하면 아스날이었고, 물론 빌레펠트가 공간을 과도하게 내준 면이 있긴 해도 진찌 패스 하나하나가 다 멋지더군요. 뭐 가깝게 얘기하면 로마랑 친선경기할때 딱 고모습이에요. 패스가 전후좌우를 가리지를 않습니다. 특히 경기장을 정말 넓게쓰는 모습 인상적이더군요.

뭐 그러다가 켈이랑 크루스카 교체, 발데스랑 클리모랑 교체, 팅가랑 버클리랑 교체 했어요. 켈, 팅가 빠지니까 중원이 확 비더군요. 아참! 버클리 생일이라던데 축하점 이 녀석 들어오기전에 골TV 해설자가 그러더군요 생일이라고. 전 선수들 생일 잘 몰라서 쿨럭, 언제 한번 다 체크해놔야겠어요. 어쨌든간에, 버클리도 들어오자마자 생일 축하골 쏘고 싶은지 의욕적이더군요. 아쉬운 유효슈팅이 하나 있었고 클리모비츠도 역시 마찬가지로 아쉬운 슈팅이 하나 있었어요.

그러다가 한 골 먹힌게 로만 실수, 왼쪽에서 캄퍼가 찔러준걸, 빌레펠트 올리버 키르히가 찼는데, 로만이 알까기, 뭐 스코어가 스코어인 만큼 웃고 넘어갔지만 그의 실수가 확실하긴 합니다. 막아줬어야 했어요. 워낙 심심했던 탓일까. 그런 실수를. 최근 포스가 회복되고 있는 로만이었는데 좀 아쉽긴 했습니다. 사실 그걸 막았더라도 별로 한게 없는 탓에 평점이 높지는 않았겠지만 이 실수로 적어도 4점 이상은 받기 힘들어 보이는.

그리고 문제점을 꼽자면 현재 두경기동안의 포메이션 및 경기력, 그리고 선수들 면면은 맘에 안드는게 없습니다. 발데스도 열심히 전후좌우로 움직여 주면서 공간 창출에 힘쓰고 있고요. 오히려 덜 뛰는 클리모비츠보다야 발데스가 훨 나은 옵션입니다. 어차피 둘 다 결정력이 좋은 것도 아니고. 발데스가 수비들 끌어댕겨주니까, 자연스레 페트리치나 페데리코에게 공간이 생기는거죠.

어쨌든 토마스 돌이 젤 선호하는 다이아몬드로 돌아갔고 그 중심에는 켈이라는 선수가 있죠. 켈이 오면서 확실히 중원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이건 뭐 선수들 움직임 보면 답 나오는데, 크루스카 얘는 딴건 다 둘째치고 포지셔닝이 안되요. 이거 켈한테 배워야 하는데, 아니 얘는 사이드 미드필더가 아닌데 공격시에 중원 비우고 계속 사이드로 치우칩니다. 수비시에도 그렇구요. 그러니까 미들진, 즉 페데리코, 크링에, 팅가와 수비진 사이에 공간이 텅 빕니다. 그러면 그 공간으로 누군가는 파고 들어가기가 너무 쉽죠. 파고 들어가는것도 아니고 무혈 입성 하게 됩니다. 그러면 당연히 상대편에게 찬스가 나는거구요. 그렇게 포지셔닝이 안되니까 뒤따라다가가 쓸데없이 파울만 하는거에요.

나이에 따라서 포지셔닝은 배울 기회가 있지만, 이대로라면 정말 큰일입니다. 켈 빠지면 누가 서야 할지도 암담한 수준. 켈 재계약은 무슨일이 있어도 해야 하구요. 켈이 그만큼 대단하다곤 할 수 있지만 크루스카도 더 성장해야 합니다. 이대로는 출장기회 꾸준히 못 받습니다. 물론 켈한테 배우면 되고 경기 경험 쌓다보년 느는게 또 저런 포지셔닝이긴 하니까요. 그리고 돌 감독도 자꾸 지시를 그런식으로 해줘야 하고요.

여튼, 뭐 아주 그레이트한 게임이었습니다. 잠오네요. 자고 일어나서 다시 수정해야 할 듯. 마지막 사진은 전광판, 전광판 정말 귀엽더군요.

 

http://bvbkorea.com

 이글은 도르트문트 당사 그린우드님이 작성한 글입니다..

[프링글스~^^]

도르트 만세

[지훈th]

강심장이라기 보다는 잘 못차서 그런거 같았습니다만.. 암튼 돌트의 선전은 언제나 기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