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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결혼한지 2년 다 되어가는 신혼부부입니다
신혼집 계약일과 인테리어 문제로 같이 거주한지는 1년반정도 되었어요
오랜 연애 끝에 자연스럽게 결혼한지라 상대방에 대해 충분히 겪었다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봐요
저희는 워낙 술을 즐겨서 술자리가 잦은 편에요
같이 혹은 따로 술을 즐겨마시고 남편이 취한걸 저는 보면 알지만 주변사람들은 못느낄정도로 멀쩡한 편에 속하구요
평소에 정말 잘해주고 부부싸움이랄것도 없이지내지만 술먹고 간혹 보이는 행동때문에 조언을 얻고자 글을 씁니다
길어져도 양해바랍니다ㅜㅜ
하루는 남편이 술을 거하게 먹고 기분좋게 잠들었는데 잠결에 물떨어지는소리가나서 눈떠보니 남편이 안방 한켠 벽을 보고 볼일을 보고있더라구요...처음 겪어보는 일이라 매우 당황하기도했지만 제가 성격이 아닌건 아니다라서 정신못차리고있는 남편에게 단호하게 뭐라했습니다
청소할때나 막 쓰려고 자취할때 쓰던 수건을 가져와 보관중이었는데 그 수건을 쥐어주며 본인이 저지른 거 본인이 처리하라했습니다
신혼집 입주한지 한달도 채 되기 전 일입니다...
그리고나서도 한달뒤쯤 자고일어나니 침대옆 바닥에 소변이 흥건하게있고..자는사람깨워서 뒤처리하라고 수건쥐어주고
또 두달쯤 뒤에는 베란다에서 소변이 발견되고..
진짜 거의 달마다 이런식이니 미쳐버리겠더라구요
도대체 왜 이러는거냐 나 감당이 안된다 멘붕온다며 얘기하니 본인도 모르겠다고..병이있는건지 병원에 가봐야하나..미안해..이러는데 성질도 못내겠고 ㅠㅠ
한동안 술 자제하자며 술이 문제인거같다고 본인이 그러더라구요
그래 그러자하고 한 2주정도 금주하다가 본인이 술먹는 무리가 있으니 어느순간 자연스레 다시 술자리를 하더라구요
담배도 안피고 오로지 술자리로만 스트레스푸는걸 아는지라 지켜보고있었어요
하지만 밤에 실수하는게 진정 술버릇이었는지 이후로 3번 더 집안에 실수를 하더라구요 침대밑,화장대,침대위.....하
방수커버없었으면 진짜 썅욕나올뻔했어요
횟수가 늘어날때마다 집에서도 냉랭하게 한소리하고 카톡으로도 이건 아니지않냐며 이번이 벌써 몇번째다 오빠도 스트레스받겠지만 나 또한 엄청난 스트레스다 도대체 이걸 어디에 말하겠냐고 나혼자 답답해서 끙끙거리는거 미쳐버리겠다 결혼 전에 본가에서도 이랬던거아니냐 시어머니께 물어봐야겠냐 진짜 서로 얼굴 붉힐일 만들지말자며 저도 엄청 쏟아냈어요
결혼전에는 절대 이런적 없었다며 펄쩍 뛰더라구요
그래 제발 앞으로 조심하고 술 과하게 마셨거나 맥주 많이 마신날에는 신경좀쓰자며 대충 마무리했죠
그러다 어제..오늘 새벽일이 터지고나서 머리속이 정리가 안되어 이걸 쓰고있네요
어제도 회식이라길래 과음하지말라 얘기했고 중간중간 전화올때마다 술좀들어간거같은데? 적당히하시죠? 장난식으로 얘기했구요
결국엔 취했는지 술자리로 오라고오라고 자꾸 전화와서 데리러갔습니다 이미 만취상태더라구요 같이 술자리하는 지인들은 취했는지도 인지못하고있구요..뭐 같이 취했으니 그러겠죠..
집에와서 볼일한번보고는 정신못차리고 집안을 배회하더라구요
저도 잘준비해야하니 씻고 나와서 양치만이라도하고 자자며 억지로 화장실에 들여다놓고 나오기전에 다시한번만 볼일보고나오자~ 하니 좀비처럼 기어나와서는 고개를 절래절래하더라구요
왜? 안나올거같아? 오늘 매우 불안한데.. 이번에 실수하면 진짜 나 화날거야 절대로 실수하면 안돼!! 라고 얘기하고 잠들었어요
저도 뭔가 촉이 안좋아서 설잠을 잤는지 잠결에 발자국소리가 나서 눈떠보니 남편이 침대주위를 자꾸 배회하는거에요 자세는 급한데 화장실찾는거처럼..으아 ㅜㅜ
핸드폰 후레시 비춰주면서 화장실 저기잖아 저기!!! 울부짖었어요 ㅠㅠ
그런데 그자리 선채로 쪼르륵.. 으악!!!!제발!!!!제발쫌!!! 소리치며 일어나서 화장실로 넣었구요 ㅠㅠ
불켜고 보니 자다가 더웠는지 바지가 바닥에있고 그위에 조준되어서 주변에도 튀어있더라구요..
너무 화가나서 볼일보고 나온 남편보고 이거 치우고 자. 오빠가 실수한 거 치워주고 뒤치닥거리할 상황아니야.당장 치워.당장 치워. 이런식으로 단호하게 얘기했어요
눈은 이미 다 풀려있고 여전히 제정신아니더라구요
그냥 누으려고하길래 기겁하고 흔적 치우고 다리에도 튀었을거니 씻고오라고 계속 반복했어요
본인도 변명하고싶은지 뭐라고 자꾸 중얼거리는데 뭔얘기인지 1도 모르겠는거에요ㅠㅜㅠㅠ 뭐? 뭐? 하면서 계속 들어보니 나 실수한거아니라고 이거 싼거라니라고....뭔 똥같은소리인지
뭔소리야 오빠가 실수한거 얼른 치우고 자라고ㅡㅡ소리높이니까 갑자기 싼거아니라고!!!!!! 빡 소리지르더니 벽을 주먹으로 쾅 치는거에요
저는 너무 놀라서 한마디도 못하고 가만히 쳐다보고있었어요
남편은 씩씩거리며 거실로 나가고...심장이 벌렁거리고 꽉 막힌듯 답답하고 진짜 꼼짝도 못하고 침대위에 앉아있었어요
조금 있으니까 술먹어서 몸에 열도나고 거실이 더웠는지 방에 들어와서 제앞에 한참 앉아있더라구요
저는 머리속이 새하얘져서 아무말도 못하고 그채로 있으니 남편은 슬쩍 자리에 눕고 코골고 잠들었어요...
혼자서 그자리에서 억지로 소리 참아가며 끅끅거리고 한참 울었네요...
아침에 남편 출근하고 집에 덩그러니 혼자 남아있는데 뭘해야할지모르겠어요
폭력적인 모습을 정말 싫어하는데 내남편에게서 그 모습을 보니 몸이 굳고 말도 안나와요
엄마가 너무 보고싶은데 뜬금없이 혼자 가면 뭔일있나 걱정할까봐 가지도 못하겠고 당장에 남편 생각만해도 숨이 턱 막혀서 마주치기도 싫고... 혼자 생각할 시간을 가지고싶은데 어떻게해야할까요?
추가)
많은 분이 조언주셨네요..감사합니다
이혼이라는 단어가 나올수있겠다 생각은했지만 생각보다 엄청 많은 분이 언급하시네요
저는 9살때 부모님께서 이혼하셔서 엄마집, 할머니집(아빠) 오가며 초등학교때 전학만 4번 다녔습니다
외부적으로는 너무나도 친철하고 바른사람이지만 집에서는 폭력적인 아빠로 인해 어릴때 맞기도 많이 맞았고 칼들고 눈이 돌아간채로 서있는 모습도 아직 선명해요
고3 수능치고 졸업전에 집나와서 따로 살았어요 엄마랑은 성인되어서 정기적으로 교류했구요
어릴때부터 만나던 남자친구들이 폭력적인 성향을 보여서 헤어진 적도 다반사였어요
딸은 아빠같은 사람 만나 결혼한다더니 그래서 나한테 이런사람들만 꼬이나 한탄한적도있구요
지금 남편은 그전의 만났던 어느 남자들과 전혀 달랐고 술을 좋아하는거 이외에는 아빠와 공통점이 1도 없었구요
그래서 제 힘으로 결혼을 했고 나는 아빠같은사람 만나지 않아서 다행이다 내인생엔 이혼은 없을거다 내 아이에게는 내가 겪은 아픔 주지 않도록 좋은 부모가 되도록 항상 노력해야지 생각했어요
남편은 진중하고 항상 차분하고 사람얘기를 참 잘들어주는 사람이에요
저는 어릴때 환경의 영향인지 좀 쎈언니? 같은 느낌이고 주변에 장난으로도 제가 휘어잡고산다라고 말하면 아무도 반박하지않을정도에요
연애중이나 결혼준비나 결혼해서도 항상 동등히 생각하고 배려하고 존중해주는 모습이 참 좋구요
지금은 혼자 카페에 와있는데 퇴근한다고 아까 카톡오더라구요
대화체로 적을게요
남편-나 퇴근해
나-나 밖에 나와있어 밥 챙겨먹고 안방에 어제 실수한 흔적 다 치우고 빨래통에 던져놓은 오빠 반바지도 빨아놨음해
남편-밖에 어디야?
나-왜
남편-어디갔는지 궁금해서
나-카페
남편-저녁은 안먹어?
나-생각없어
남편-어제는 미안해
나-그렇게 술 조절 안될거같으면 끊자
실례한거 벌써 7번째인거 알지? 어제는 진짜 최악이었다
폭력적인거 소름끼치게 싫어하는거 알잖아 어제 오빠 눈빛 완전 잊을수가없어 쳐맞겠구나 싶었는데 벽을치네
그러다 나중에 나한테 주먹날라올거아니야
남편-기억이안나 미안해
그럴일 없어
나-기억이안나?ㅎㅎㅎㅎㅎ 소름이다 진짜 손안아프디?
이럴거면 애기고 뭐고 없던걸로하자
남편-미안해
나-나한테 평생 남을 상처 제대로 주셨네요 숨막히고 가슴터질거같고 미쳐버리겠는데 기억안나다고하니 할말이없다 나혼자만 떠드는꼴이네
남편-뭐라 할말이없다 정말 미안해
더이상 말하기 싫어서 답 안했어요
이번달부터 2세계획하려했는데 없던걸로 해야겠어요
몸도 안좋아지고 아이계획도있어서 일을 그만두었는데 다시 직장 알아봐야겠어요
상담 진행해보고 시부모님과도 대화를 먼저 해보려구요 시부모님이 너무 좋은분들이라 쉽게 말이 떨어질까싶지만요..마음이 복잡하네요
다들 조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아 존나더럽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글마다 댯글 다느라 고생하네 ㅜㅜ덕분에 서명했어 고마워!!
고마워!
와 미친...
더러운 새끼 탈출해세요ㅠㅠ
아 우웩 짐승도 아니고
와진짜 개 정떨
술버릇이 선을 넘는건 진짜 안좋은게.. 만취했을때 무의식중에 평소에 억압받는 부분이 풀어져서 나오는 행동인거라서... 만취했을때 집안에 오줌싸고다니는거는 걍 정신적으로 문제있을 확률이 높음...
나도 이생각... 걍 술먹고 엎어지고 소주병들고 오는게 보통의 술버릇이지 특정 행동을 하는 건 걍 술버릇이라기 보다 무의식중에 나오는 본성같은 느낌.. 그걸 건드린게 술일 뿐이고.
내 친구도 그렇고 부모가 이혼해서 어렵게 큰 경험있으면 결혼생활이 뭔가 잘못됐다 느껴도 본인만은 이혼 안하려고 버티더라.. 제발 나는 나의 인생이 있는거에요 부모랑 나랑은 다르다는걸 그런식으로 증명하지 않아도 이미 당신 그 자체로 부모랑은 달라요 술먹고 벽치는 남편 믿고 아기 키울수 있으세요? 아기가 행복할까요? 오히려 아기 낳으면 절대 이혼 못해요 내 친구도 이혼 망설이다가 결국 아기낳고 이젠 아기한테 이혼한 부모가 되고 싶지 않아 이혼도 못하고 울며 살아가고 있는데 제발 이쯤에서 그만둬요ㅠㅠ
헐 정신에 문제있는거 아니냐 결혼하고나서 갑자기 그런다고? 뭔 개소리인지ㅋㅋㅋ원래 그랬던 놈인듯.. 시댁식구들도 알면서 쉬쉬한걸거 아냐 미친 제발 이혼하세요
저쯤되면 보통 본인이 저 정도로 꽐라 안되게 주량조절하지 않냐...
이혼이 무슨 쉬운일이간.. 남편새끼는 왜저러냐 으 개더러워
윽
사람이냐 ㅅㅂ
나같음 쪽팔려서 다신 손 안대겠다 술에 아 개더러워
엥 우리 애비아니냐? 나이처먹고 저염병 떠는데 언젠가 한번은 내 교복에다가 쌈^^.
미리 이혼알아보세요. 제발 남자새끼들은 그렇게살아왓고 앞으로도 못고치고 애초에 닝겐자체는 기계처럼 고쳐서 못쓰니까 걍 님 혼자 살아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