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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거리/
내 나이 31.
이제 결혼해야할 나이건만..
늘어나는건 몸무게요 줄어드는건 휴대폰에 있는 남자번호들이다.
거리에는 커플들이 팔짱끼고 어깨동무하고 지나간다.
난 31년동안 언제나 크리스마스는 솔로였다.
그리고 그다지 커플이었던 적이 없었다.
오늘도 나는 궁상맞게 혼자 스타벅스로 들어갔다.
"어서오세요?!"
나를 맞이하는 젊디 젊은 총각.
"새로 오셨나봐요?"
"네?!"
"여기에 매일 아가씨가 보더니.."
"아~ 네. 오늘 새로 왔습니다."
"네~ 음.. 화이트초콜렛모카 하나 주세요. tall로."
"네~"
잘생겼다.
키도 크고 코도 오똑하고 눈도 크고 쌍커풀없고..
딱 내 스타일인데.
나이 물어볼까?
워이!!!! 워이!!! 워워워..
미친년!!!!!
많아 봐야 23~4살 밖에 않되는거 같은데.
"워... 워... 워..."
"저기 화이트초콜렛모카 나왔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나는 얼른 화이트초콜렛모카를 받아들고선 스타벅스를 나왔다.
"어머어머~ 미쳤어!!! 나이 31살에 주책이야 주책!!"
한참 길을 걷는데 폰이 울렸다.
얼른 폰을 받았다.
"야~! 기집애야! 어디야?!"
"시내."
"무슨 일로?"
"그냥 집에 있으니 바람이나 쐴까 하고~"
"야~ 이제 크리스마스도 다가오는데 뭐하러? 너 속만 쓰리게."
"그러게~ 않그래도 지금 속이 소주 댓병마신것 마냥 쓰리다."
"킥킥. 야. 지금 우리 집으로 올래?"
"너희 집에 왜?! 그냥 오랜만에 수다나 떨면서 놀자. 내가 선자리도 알아봤고 이야기할 겸~!"
"오케이!!! 알았어!"
나는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친구의 집으로 달려갔다.
"야!! 선?!"
들어가자마자 꺼낸 내 말에 친구는 웃었다.
"그래~ 선~ 조건도 괜찮아."
나와 친구는 쇼파로 가서 앉았다.
친구는 사진을 꺼내어 나를 보여주었다.
"괜찮지?"
"어~ 괜찮네~"
그냥 얼굴은 볼만했다.
나쁘지 않았다.
"직업은?"
"변호사."
"변호사?! 왜 아직 장가를 않갔데? 뭐 이상있는 거 아니야?"
"몰라 그거 까지는.. 내가 만나보지 않았으니깐."
"그래?! 오케이! 약속잡아줘."
"그래. 너 이번엔 시집가야할텐데."
"그러니깐~ 나 오늘 내가 처음으로 정신나간 노처녀라는 생각을 했다."
"왜~?"
"있지. 내가 맨날 가는 스타벅스 알지?"
"알지~"
"거기에 알바생이 바뀐거야."
"그래?"
"근데 내가 봤을땐 23~4살 정도? 근데 얼마나 잘생겼는지 혹 하더라니깐!!"
"왠일이야 왠일이야~!! 그래서 물어봤어?"
"뭘?"
"나이~!!!"
"미쳤냐?! 그냥 나 혼자 쌩쑈하다가 나왔지."
나와 내 친구는 그 이야기로 하루종일 웃었다.
내가 나를 생각해도 정말 주책이다.
다음날 오후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일 오후 3시에 약속을 잡았다는 전화였다.
나는 오늘도 옷이나 살까 나왔다가 혹시나 해서 다시 스타벅스로 갔다.
"어서오세요~"
주문대로 가니 역시 있었다.
"안녕하세요?"
"아~ 예~ 안녕하세요~"
그 남자가 나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쇼핑.... 하셨나봐요?"
"예~ 오늘도 화이트초콜렛모카 주세요."
"tall로요?"
"네? 아~ 예~"
어린 남자앞에서 쑥스러워지는 30대 노처녀..
내친구들이 알면 기가 막힐 일이다.
이런.....
"자.. 여기.."
화이트초코렛모카가 나왔다.
"저기.....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젊어 보이는데.."
"예?"
"아.... 아니예요!!"
미쳤어!!!!
한윤정!! 미친거야!!!
내가 얼마나 웃기겠냐?
아줌마가 자기한테 나이를 물어보는데..
미친거야!!! 한윤정!!!
"23살이요."
".............."
"23살이예요."
"아~ 네......"
순간 머리가 멍해졌다.
남자는 나에게 이름도 가르쳐주었다.
남자의 이름은 지선우.
선우... 이름도 이쁘다.
집에 와서도 두근 두근.
갑작스럽게 나이를 말하는 바람에 놀라서 체할번 했다.
"어쩌지... 어쩔까.."
나이 31살에 23살 남자...
내가 생각해도 조금 남사스러웠다.
"괜찮아.... 요즘에 연상연하가 유행이라던데.."
그래도 8살차이...
미치겠네...
지선우... 지선우...
다음날.
나는 선을 보러 이쁘게 차려입고 한 카페로 갔다.
그리고 약속대로 남자는 나와 있었다.
"안녕하세요.."
"네."
남자는 일어서지 않고 앉아서 얼굴만 까딱거렸다.
심상치 않다 이 사람.
"직업이."
"집에서 인터넷 쇼핑몰을 해요."
"아.... 네~ 수입이.."
"예?"
"저는 저만큼 돈을 버는 여자가 좋거든요."
"아... 그러세요... 얼마나 버시는데요?"
"한달에 600만원씩 법니다."
6.. 600만원?
잘나가는 변호사인가보네..
"얼마나 버세요?"
"....... 혹시 제가 마음에 않드시나요?"
"네. 별로 맘에 들지는 않습니다."
"아~ 네... 그럼 일어날께요."
"네... 감사합니다."
"천만해요. 제가 더 감사드리네요."
나는 한번 흘기고는 카페를 나왔다.
무슨 저런 남자가 다 있나.
차라리 마음에 않든다고 하면 되지.
어이가 없어서..
나는 곧바로 스타벅스로 갔다.
내 습관이다.
않좋은일이 있거나 하루에 한번은 꼭 스타벅스에가서 화이트초코렛모카를 먹어야한다.
"어서오세요~"
"네~ 안녕하세요~"
"오늘은 기분이 않좋아보이시네요.."
"네... 않좋네요.."
"화이트초코렛모타 드릴까요?"
"네.. 주세요."
"옷... 이쁘시네요."
"옷이요? 옷이야.. 이쁘죠.."
"이쁘세요."
"?"
"화이트초코렛모카 나왔습니다."
나는 화이트초코렛모카를 받아들었다.
"무슨 일이세요? 다른 날이랑 너무 다르세요."
".......... 차였어.. 선보러갔다가."
"선이요?"
"예~ 선이요.. 나이 31살에 결혼 못해서 선보러 갔어요."
"...................."
"저.. 이만 가볼께요.."
이젠 포기다.
저 남자한테 나는 손님일 뿐이고 자기를 먹여살리는 사람일 뿐이고...
그리고 그냥 노처녀일테니깐..
솔직히 잡아주기를 바랬다.
기적이 일어나서 그 남자가 나를 잡아주기를 바랬다.
하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노처녀의 망상이고 상상일뿐이었다.
나는 창피해서 몇일동안 스타벅스에 가지 않았다.
일주일후...
나는 다시 스타벅스에 갔다.
아침 일찍...
"어서오세요.."
그 알바생은 없었다.
대신 예전에 일하던 이쁜 동생이 있었다.
"어? 동생 다시 나오는거야?"
"어?! 언니~"
22살의 동생..
매일 가다보니 생긴동생인데 저번에 바꼈다가 다시 온 모양이다.
"그럼 여기 있던 남자는 그만 둔거야?"
"아~ 그 분요...."
딸랑 소리가 났다.
"사장님~ 어서오세요~"
나는 뒤를 돌아봤다.
"어?!"
그 남자였다.
일주일전 여기서 알바하던......
".........................."
".........................."
나와 그 남자는 잠시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남자가 먼저 인사를 했다.
"알바생..... 아니...예요?"
"예."
"아......"
"윤정씨. 화이트 초코렛 모카 두개주세요."
"예.. 사장님."
동생은 그 알바생.. 아니 사장님에게 화이트 초코렛 모카를 건냈다.
"시간 되시면... 크리스마슨데 저랑 데이트하시지 않으실래요?"
나에게 화이트 초콜렛 모카를 건내는 사람.
나는 화이트 초콜렛 모카를 건내 받았다.
그리고 우리 사랑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몰랐다.
오늘이 크리스마슨지..
내 생애에 처음으로 시작되는 메리 크리스마스다.
나중에 동생한테 들었다.
내가 오고 가면 사장님이 나에게대해서 물었다고 그리고 자청해서 내가 왔을때만 잠시 알바생인 척 했
던거라고..
나보다 8살 어리지만 나를 8배 더 생각해주는 사람.
이 사람이 내 사랑인가 봅니다.
첫댓글 재미있어요 !!! 아역시해피엔딩은정말 ㅜㅜㅜ!!
감사합니다 ^^ 재미있으셨다니 다행이네요 ^^
정말 해피엔딩이 멋집니다~ 내심 저도 이런 남자가 있었으면 하는.... 퍽-_-;
저도 저런 남자 있었으면 좋겠네요 ㅋ
재밌어요!!!!!!!!!!!!!!!!!!!!!!!!!!!꺆
감사합니다 ^^ 다음에도 나오면 읽어주세요 ㅋ
재밌어요! 흐헤헤헬
감사해요 ^^ 앞으로도 제 소설 많이 사랑해주세요 ^^
우와~><너무재밌습니다~
감사합니다 ^^ 앞으로도 계속 재미있는 소설 쓸게요 ^^
아우아우!!!!! 8살어리지만8배더생각해주는사람!!! 완전감동입니다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 저도 그 부분이 마음에 들네요 ^^ 하하
와아~ 멋져요♡
감사합니다 ^^ 앞으로도 더 멋진 소설 쓸께요
진짜 윗분 말씀대로, 마지막 너무 멋있어요!!
감사합니다 ^^ 앞으로도 멋있는 소설 많이 쓸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