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3일
재안양 남성동문 산악회의
수리산 둘레길 산행이다.
일기예보대로 오던 비는
9시쯤 멈추어 10시 부터 내딛는
우리들의 발걸음에
먼지가 일어나지 않게 해주었다.
안양 회장과 산악회장 등 몇몇이
남성 산악회 산행 때는
날씨가 방해하지 않았다며
이구동성으로 기뻐한다.
계곡의 입구가 병목과 같지만
계곡 안은 넓다 하여
붙여진 이름 '병목안'
안양시에서는 1960년 후반에
수리산에서 채취한 돌로
국내 최대형인 병모양의 돌탑을 세웠다.
병목안 공원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폭포가 있고
이 폭포 안에는 또 다른 폭포와 동굴 등이 있으며
휴양림의 소나무 숲에는 캠핑장이 있어
여름철에는 시원한 휴식처를 제공한다.
젊었을 때 뛰어다녔다는 안양 부회장의 말처럼
무리하지 않은 둘레길이며
관모봉으로 연결되는 길들이 몇 군데 있다.
35회 후배 순진이가 경영하는
'올레 해장국'에서 뒷풀이를 오후 내내 하였다.
당일 택배 주문으로 여수에서
오후 1시 30분에 도착한 회
총무가 담근 남자 솜씨의 김장 김치
안양 부회장과 부회장의 미녀 지인이 담아온 김장 김치
미녀 지인은 집에서 갓 담은 김치를 가지고 쉬지도 않고 왔다.
내 친구 방식이 부부가 가져온 김치와 찰밥
이 모두가 식당의 기본 메뉴인
음식들과 찰떡 궁합을 이루었다.
내년 부터는 가을 야유회 대신
동문들 한테 주문을 받아
남자들이 단체로 김장을 하자는
안양 회장의 아이디어에
모두가 좋아하면서도
김장의 어려움을 아는지라
김장할 일에 대해 염려하는 대화가
즐겁고 행복하게 진행되었다.
심각한 질병으로 긴 투병생활을 해오면서
건강이 많이 회복된 후배가 참석했고
안산에서 47회 후배도 왔다.
어제 익산에서 진행된
여고 20회 모임에 참석했다가
오늘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부회장과 함께
밤늦게 도착한 수원의 후배도 왔다.
28회 전임 산악회장 상교가
근래 미참석에 대한 보상으로
음식값을 지불했다.
익산에서 기차타고 귀가하면서
잘못 제공된 정보로 안양역이 아닌
영등포역에 내려
끊긴 전철로 인해
신변의 불안감을 느껴보기도 하고
따따블 비싼 택시비로
안양에 왔다는 안양 부회장의
이야기에 함께 안타까움을
나누기도 했다.
상교가 기억하고 있는
유신하의 고교시절 등교 거부 데모
상교가 27회 최정석이와 함께 하숙하면서
정석이 한테서 들었던
불안과 의기에 찬 데모 준비 이야기
상교의 회상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등교 거부 데모 이후 처음으로
데모 주동으로 항거 했던
불행했던 내 추억이 조금이나마
행복한 추억으로 변하기도 했다.
대통령 표창을 받게 된
9회 초대 산악회장님께서는
총무의 농협에 입사한 딸을 축하하는 금일봉을
축하 박수와 함께 총무에게 건내기도 하면서
이렇게 남쪽 하늘에 빛나는 별들은
하나 둘 모여서 밝은 빛을 더했다.
부회장이 각시와 떨어져 생활하는
나를 위해 남은 김치와 귤 쵸코파이를 담아서 준
우정의 보따리를 들고 와서 김치를
냉장고에 행복 가득 담아 넣었다.
모니카가 요리해 준 반찬에
이 김치를 곁들여서
아침 식사를 맛있게 하니
가슴에는 고마운 얼굴들이 꽉 차오르는데
얼굴들이 글썽이는 눈물에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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