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0일 7 명의 아줌마들은(김정혜, 김춘임, 박경남, 남기매, 최은희, 김경복, 김정숙) "왕의 남자"를 만나기 위해 12시 30분 노원구에 있는 롯데백화점에 모였다.
우선 9층 TGI Friday에서 요란스런 수다와 더불어 맛있는 점심을 먹고 새로 개관한 10 층 롯데시네마로 올라갔다.
시작 1 분 전까지 화장실에 다녀오는 등 부산을 떨면서도 예고편이 있어서 괜찮다느니 요즘은 예고편 없다느니 수다는 계속되었지
초반부터 신명나는 북, 꽹과리 소리와 함께 걸쭉한 놀이판이 벌어지면서 풍속화를 보는듯한 느낌의 오프닝은 너무나 한국적이더라
연기가 그리 뛰어날 정도는 아니었지만 가는 두 눈을 가진 배우로 공길역 이준기를 빼고선 "왕의 남자"를 설명할 수 없겠더군
김정숙의 이준기에 대한 관심은 팬수준 이상이었어.
영화를 보러 갈 때는 너무나 재미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는데 감성이 풍부한 우리의 친구들은 영화가 너무나 사람을 울렸다고 하더라
경극을 통해 "폐비 윤씨" 역을 맡은 공길에게 연산이 뛰어가 "어머니"를 외치는 장면에서는 김정숙은 아예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가며 보고 있더군
아들 군대보낼 날 잡아 놓은 김경복이 또한 연산군 앞에서 공길이 자살을 기도하며 보이는 인형극 장면과 자살기도 사실을 알고 절규하는 연산군의 모습에서 부터 감정이 흔들렸던 거 같아
김정혜는 어미의 죽음에서 벗어나지 못해 아픔을 지닌 채 선왕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폭정과 타락된 생활만을 영위하면서 서서히 무너져가는 연산군의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고 하네
그 누굴 광대라고 부르고 그 누굴 왕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사실 이 영화의 중심은 공길과 장생의 한 없이 애닯기만 한 사랑이다
눈 먼 장생이 줄을 타며 왕에게 말한다.
“어느 잡놈이 그 놈 마음을 훔쳐가는 것도 못보고..”
연산이 공길의 마음을 빼앗아 갔다는 뜻인데 공길은 장생에게 외친다
“야 이 잡놈아”
공길은 자신의 마음을 훔쳐간 잡놈은 바로 장생 당신이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 "왕의 남자" OST는 음악방에 있어요
첫댓글 춘임이가 이야기 해주었지, 어제 만남에서 말이다. 우리나라 전쟁영화에서 내가 맛이 갔다, 요즘 애들과 코드가 안맞아서다. 공동경비구역은 꽤 좋았는데..친절한 금자씨 같은류도 너무 맘에 안들었거든. 한번 봐야 겠다. 고마워.
기매여사! 어제 끼어 주어서 넘 고마웠네 ~ㅎㅎㅎ.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어,영화도 아주 좋았고.. 반창회있다고 다른 약속 생각도 안했는데, '다섯시에 출발하면 되잖아? ' 그한마디에 나는 또 행복한 여인이되고.. 지하철입구 찾아 헤메느라 반창회엔 조금 늦었단다.끝나고 다시 독서실도 들렀으니 너무 풀가동했나? ㅋ~
기매야, 내가 올리기로 했자녀. 하튼 잠은 은제 자냐고? 어제 만난 친구들 모두모두 반가우이. 춘임여사! 노원구 롯데백화점에 엘리베이터가 한 개 아닌 것좀 널리 홍보해 주라. 정숙아, 우덜 나이에 관절은 최고로 조심하야혀. 무리하지 마라. 탐관오리(경복, 경남) 냄편에게 맛있는 것 쫌 해드려라.
영화보고 즐거이 놀다와 저녁준비 절로 되더군. 황금오리 조언없이도 이런 날은 성찬이지!
경남이가 네가 몇시에 올릴 건지 본다고 하지 않았더냐? 나 성질 급한게 왠만해야지..
늘 그랬듯이 당연히 저녘은 먹고 오겠지하고, 작은 아들하고 다 먹고 치웠는데, 남편이 왔네. 성찬은 커녕 남은 밥 그까이꺼 대충 주고나니, 쬐끔 미안하구만요.
정혜야, 의학공부 적당히 하구 우덜을 자주 만나야겠드라. EDPS와 대단찮은 talking about의 빠른 이해력을 신장시켜야겠어. 알았제? 자주 보자. 집도 강북이고 허니.....
은희야 그래두 너두 또 써 또 다른 맛이날껄? 그치 경복아~~~
맞아. 기매는 깔끔하면서도 정리가 돋보이는 반면, 은희는 어설픈 사투리가 정감이 넘치지. . .
나도 6명의 아줌마들과 며칠 전 재밌게 잘 봤었는데... 기매의 두 편의 글을 읽어 보니 영화 감상에 더 이해가 잘 된다.
뭔 말들을 하는지 ...비디오나오기만 기다려야겠다.
보구와서 얘기하려면 몇 달 기다려야한다. 재연아 비디오 나오면 알려줄께.... 아직 아들이 버여달라는 불의잔도 못봤다. 얘들아 감기조심해!!!! 나 쿳물이 젤젤....조금아퍼
은희야, 며칠 있으면 미국 간다며 아프지 마라!! 누구를 사랑하든 사랑을 잘 하면 감기 안 걸려. ㅎㅎ 잘 갔다 오구^-^
대학원서를 넣고 심란해하는 딸아이와 오늘 같이 가서 봤다. 둘이서 조용히 눈물 흘리다 왔다. 공길이...........
그치? 그냥 눈물이 주륵흐르지? 기매가 옆에서 왜우냐? 하며 무드껜다
사실 지금 가슴이 막 뛰어...지금...뭐라고 얘길 못 하겠다.
가슴을 진정하고 글을 쓰렴--다시한번느끼게
아야~! 공길이 보다 감우성이 훨 멋지던데? 우쟤 그시절에 그런 기개와 끼를... 앗참! 역사와 자꾸 헷갈려서리... 암튼 멋있는 인간! 영웅으로 다가왔~스! 영웅이 고픈 시대를 살아선가?
감우성 캐릭터 멋짐. 그에게 영웅이라기 보다는 반골이라고 칭하고 싶은데...
그래 누가 왕이고 누가 광대더냐싶다. 마지막 두 사람 하늘로 치솟을때 나는 오르가즘(?)을 느꼈다
난 반골들 한테 영웅의 냄새를 느낀다! 영웅이 별거냐? 반골들이 시대 잘~만나면 영웅되쟎냐? 시대 못만나면 이슬되어 사라지고...
반골은 시대 잘 만나면 양식있는 건강한 중산층 양민이고, 시대 잘못 만나면... 작살나는 거지.
빨리 보고싶다. 누구랑 보나? 집 내놓고 이사준비해얄 사람이... 나중에 비디오 빌려보는 신세되는 것 아녀~?
가능하면 짬내서 영화관에서 봐라! 비디오하고는 느낌이 사뭇 다르거덩?
비디오는 영화가흥행에 실패했을때 빨랑나오지~~~~```` 언제나올까?
수업 때문에 함께 영화 못 봐 아쉬웠는데 진도 따라 잡으려고 어제 봤다. '친구들과 함께 봤더라면 더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나도 내일모래 볼꺼다 순희야. 결국 남편으로 낙착됬다. 큰딸은남친과 막내는 서울서 남친과 벌써 봤다네. 이곳 새로지은 영화관에서....기대되네. 영상미가 장난이아니라며 ,엄마남친 아빠와 가라고 밀어부치데~.
드디어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