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농활이 시작되었다.
다른 어떤 말로도 형용할 수가 없다. 왜 일까?
모르겠다. 아마 기쁨으로 가득찬 것이 아닐까? 이렇게 기분 좋게 넘기도록 하겠다.
이런 고민, 아니 고민은 괴로울 고[苦]를 사용하니 이런 생각은 하지 않겠다.
처음쓰는 실습일지.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한 것이 사실이다.
느낌 점, 사회사업으로 풀어낼 수 있고, 동료들에게도 자극이 될 수 있는 글로 적어야 된다지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경은과장님이 강의를 해주시러 오셨다.
가조에 짚신 공예품을 보러 가자고 하신다. 우리는 강의만 계속 듣다가 어디로인가 간다는 사실에 우리는 모두 다 기뻤다.
가조에 도착했을 때쯤 나는 가슴이 벅차 올랐다. 내가 태어난 곳이 거창군 가조면이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나의 C-Sheet에 아이덴티티를 우리 지역의 재조명으로 했었는 데, 이 곳 가조에 짚신 공예품이라든지, 가조면사회복지회관이라는 것이 있는 줄 몰랐었다.
그러기에 죄책감이 들면서도 어떤 것이 나를 기다릴까? 두근거렸다.
봉고차 안에서 왠만하면 사진을 찍지 말고, 찍을 일 있으면 양해를 구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런 분위기를 깨며 어르신들은 우리 모두를 진심으로 반겨주셨다.
문득 15여년 전 쯤 기억으로 거슬로 올라갔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신 가조면에 처음으로 나와 누나 둘이서만 할아버지 댁에 갔을 때 처럼 반갑게 맞이 해 주셔서 아득한 향수가 떠올랐다.
눈시울이 붉어졌다.
가슴이 뭉클해졌다.
보고 싶었다.
그렇게 우리들은 들어갔고, 우리들에게 짚신공예품을 일일이 설명해주셨다. 그리고 한 마디 덧붙여 말씀해주셨다.
“오늘 많이 보고 가서, 다른 친구들에게도 이런 곳과 우리가 이렇게 살고 있다.”라고 전해주라고 했다.
이 문장을 어떻게 이해해야 될까?
나는 그랬다.
우리의 삶은 결코 끝나지 않았으며, 벗이 있고, 취미가 있으며, 스스로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고.......
이제 우리는 다른 일정이 있어 떠날려는 차에, 그 곳의 한 어르신이 “이렇게 학생들 왔는데 사진 한번찍자”라고 먼저 다가 와주신 어르신, 차 안에서 내릴 때의 생각을 떨쳐 주셨다.
한 장의 사진을 추억으로 삼았다.
이번 농활을 하려는 이유 중 하나, 복학을 하고 왜 다시 사회복지학부에 갔을까?
내가 고등학교 때 사회복지를 선택한 이유, 그 선택한 이유는 내 고향에서 어떤 것을 느꼈기에 사회복지를 선택했을 것이다.
그것을 이번에 찾고자 한다.
찾아야 된다.
서두르면 안 되지만 빨리 찾고 싶다.
정체성을 잃으면 나중에 큰 어려움을 겪었을 때 이겨내지 못 할것 같아서 이다.
첫댓글 솔직한 마음 글로 옮겨 써줘서 고마워요. 여기 섬활에서도 다들 힘내고 있습니다. 함께 응원할게요^^
우리에겐 비전이 있지. 또 성철이의 비전도 있지. 2008년 여름, 성철이가 세운 그리고 우리가 세운 비전 '좋은 관계를 맺자' 는 (복지)인생에 큰 바탕을 일구는 좋은 비전이에요. 비전에 집중하면 성철이의 바람대로 될거야. 확신하며 기도한다.
성철이형, 응원합니다.
몰랐던 우리 마을, 더 자세히 알았으니 그것을 기쁘게 받아들여보자. 내가 누릴 것, 알아갈 것이 많아졌으니 타 지방 사람 만나도 성철이는 우리 동네 자랑하기 바쁠거야.^^
무엇인가를 보며 깊이있게 성찰하는 성철이 모습에서 많은 감동을 받고 있어. 느낀 것들 나에게도 배움이 되고 도전이 될 수 있도록 잘 나누어줬으면 좋겠어. 글로 잘 정리해 주고 한 번 더 그 시간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줘서 고마워!!
오빠가 찾고자 하는 것, 정체성이 귀합니다. 성철오빠 화이팅!
거창 농활이 성철씨에게 큰 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