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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팥빵] 25
씬1. 금강 하구 일각 (D)
관하 바다 보고 서 있다.
가란 천천히 다가와 선다.
가란 : (보다) 유사장님...
관하 : (놀란 표정... 그러다 서서히 가란 돌아보는데)
가란 : (보는)
관하 : 이차장이 쓸데 없는 짓을 했네요. (살짝 웃는데)
가란 : ...여기서 뭐 하시는 거예요...?
관하 : (바다 보는) ...가란씨 보내고 있었어요.
가란 : (놀라 보는)
관하 : 이젠 가란씨 감정 명확해졌으니까요.
가란 : (표정)
관하 : (보는) 나도 알겠는데 아직 모르겠어요 가란씨는?
가란 : ...
관하 : 안변호사 옆에 있는 가란씨, 빛이 나더군요. 내 옆에 있을 땐 절대 보이지 않는 표정이었어요.
가란 : ...유사장님.
관하 : (웃는) 그러니, 더 이상 주춤거리지 말고 밀고 나가요. 난 여기에다 가란씨 깨끗하게 비우고 갈테니까.
가란 : (고마운 듯 보는)
관하 : 가란씨 사랑한 시간, 후회 안 해요. 힘든 것까지도... 그리울 거예요.
가란 : (보다 손 내미는)
관하 : (손 보는데)
가란 : 우리... 악수 한번 해요.
관하 : (웃는) 그 손 잡고 안 놔주면 어떡하려고 그래요.
가란 : 그럴 사람이라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겠죠.
관하 : (보다 따듯하게 손 잡는다)
가란 : (보다 웃는) 미안하고...또...고마워요.
관하 : (웃으며 본다)
씬2. 거리 (D)
달리는 기동차.
기동 운전하고 있고 가란 옆에 앉아 창가 보는데.
기동 슬쩍 가란 눈치 보는 분위기. 가란 표정.
씬3. 금강 하구 일각 (D)
관하 여전히 바다 보며 서 있다.
플래쉬 백. 가란과의 만남들.
금강 하구 일각에서 관하 세워두고 걸어가는 가란 모습.
관하 가란 보고 있고.
가란 돌아보는데. 관하 활짝 웃어주는 모습.
가란 역시 활짝 웃으며 보다 돌아서는 데까지.
관하 표정.
그러다 주머니에서 반지 케이스 꺼낸다.
열어보는 관하. 생각... 하다 뚜껑 닫고 바닷물에 던져 버린다.
관하 이제 끝났다... 싶은 가벼운 한숨.
씬4. 가란 집 앞 (N)
남준 집 앞에서 시계 보며 서성이고 있다.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 비치고.
남준 가늘게 눈 뜨며 불빛 쪽 보는.
기동차 와서 멈춰선다.
남준 놀라 다가서는데. 가란 기동 내린다.
남준 : (기동 보고 무어라 말 하려다 마는데)
기동 : (남준 눈길 피하며) 들어가세요 한선생님. (인사하고)
가란 : (역시 인사하면)
기동 차에 탄다. 차 출발하고.
남준 가란 눈치 보고 서 있는데.
남준 : 어떻게 된 거야...?
가란 : ...유사장님 보고 오는 길이야.
남준 : (놀라 보는)
가란 : (표정)
씬5. 가란 집 마당 (N)
남준 가란 그네에 앉아있다.
남준 가란 각기 관하 생각하는 표정인데.
남준 : (가벼운 한숨) ...시원할줄 알았는데... 마음이 영 안 좋다.
가란 : (보면)
남준 : 어느새 유사장님이 좋아져 버렸거든.
가란 : ...
남준 : 나도 함부로 하기 싫은데 넌 오죽했을까 싶어.
가란 : ...
남준 : 사랑 참 무섭다. 나한텐 달콤한 사탕 같은데, 남한텐 시퍼런 칼도 되고.
가란 : ...그러게.
남준 : 근데 왜 갑자기 물러난 거지?
가란 : ...내가 니 옆에 있을 때... 빛이 난다더라... 자긴 절대 볼수 없는 표정이래.
남준 : (보는데)
가란 : 뭐, 잘못 봐도 한참 잘못 본 거지...
남준 : (미소) 고맙다. 나한테만 니가 가진 거 다 보여줘서.
가란 : (괜히 민망) 넌 뭐 안 그냐? (얼른 일어나는) 늦었는데.... 가라.
남준 : (기분 좋게 일어나는) 그래~
씬6. 가란 집 거실 (N)
선희 서성거리고 있는데. 걱정스런 표정이다.
가란 들어온다.
선희 얼른 가란 쪽으로 가 서는.
선희 : 어디 갔다 와~ 이차장이 너 납치해갔다며!
가란 : 아냐~ 유사장님 보구 왔어. (테이블에 앉는)
선희 : (보다 앉는) 유사장님, 왜?
가란 : 단팥빵이랑 잘 사귀라더라. 마음 접겠다구.
선희 : (놀라) 정말?
가란 : ...어. 잘된 거지 뭐...
선희 : (한숨) 난, 것도 모르고 남준이랑 나는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가란 : (표정) 단팥빵은 어떻게 알구 왔대?
선희 : 니가 만나쟀다면서?
가란 : 내가? (하다 그제서야 생각난 듯) 맞다! 청첩장! (테이블 양손으로 탕 내리치는) 단팥빵! 오늘 니 제삿날인줄 알아라!
(벌떡 일어나 후다닥 나가는데)
씬7. 남준 집 일각 (N)
가란 다다다 달려오는데.
남준 멀리 앞서 걸어가고 있다.
가란 흠~ 하고 서서 노려보다 후다닥 달려가 갑자기 남준 뒤에서 목 잡고 늘어진다.
남준 헉!! 하고 놀라는데.
남준 : 뭐야..? (돌아보려는데)
가란 : (남준 목 잡고 앞뒤로 흔드는) 너 사고 제대로 친다? 요즘?
남준 : 왜 이래~ (켁켁)
가란 : 누구 맘대로 청첩장을 돌려!! 누구 맘대로!! (계속 목 잡고 흔드는, 그러다 거의 헤드락 수준으로 팔로 목 감기까지)
남희 차 맞은 편에서 꺾어져 들어와 집 앞에 선다.
정훈 남희 내려서는데.
가란 보지도 않고 계속 흔드는 분위기.
남준 가란아~~ 참어~~ 난리난 상황.
정훈 남희 놀라는 표정. 다가오는데.
남준 : (남희 보다) ..누나..!!
가란 : (보지도 않고) 이게 어디서 뻥이야!! (하다 보는데 띵!!한 표정)
남희/정훈 : (서서 보는데)
가란 : (얼른 팔 풀고 꾸벅 인사하는) 이제..오세요?
정훈 : (피식 웃는) 사랑싸움 참 과격하게 하시네요.
가란 : (울상) 그게 아니라... 청첩장 때매요... (눈치)
정훈 : (슬쩍 남희 보면)
남희 : (갑자기 남준에게 달려들어 어깨 마구 팬다) 너 제정신이야? 어떻게 한선생도 모르게 청첩장을 찍어돌려?
남준 : (피하며) 누나까지 왜 이래~~
남희 : 한선생이 얼마나 황당했겠어? (하다 귀 잡아끄는) 집에 가. 가서 얘기해.
가란 : (불편, 얼른 말리며) 저기, 저희 얘기 덜 끝났는데요...
남희 : (보다 손 놓는) 그래? 그럼 끝내구 와.
가란 : (남준 보고 웃으며 이 악무는) 가자. (인사 하고 돌아서는)
남준 : (눈치 보다 따라가는)
남희 : (보며) 분 풀릴 때까지 패버려, 한선생. 암 말 안할게 내가!!
가란 : (고개 돌리고 어색하게 웃다 가는데)
씬8. 공원 일각 (N)
가란 남준 나란히 앉아있다.
가란 푸우~~ 분 안 풀린다는 표정으로 앉아있고
남준 엄청나게 눈치 보고 옆에 찌그러져 앉은 분위기. 변명 늘어진다.
남준 : 아니 난 니가 너~~무 좋아서, 도저히 일초도 안 보고는 못 살겠어서~~
가란 : (흠...)
남준 : 너나 나나 적은 나이도 아니고, 주변에서도 다들 내일같이 반겨줬는데~
가란 : (허~ 하다 손 딱 내미는) 내놔봐.
남준 : (화색 도는) 볼래?? (얼른 가방 급하게 열고 한 장 꺼내 주는) 청첩장은 이쁘게 잘 빠졌어.
가란 받아 봉투 열고 꺼내 보는데. 청첩장 펼쳐 보면.
INS. 신랑 안남준 신부 한가란. 날짜 2005년 3월 27일.
가란 : (흐음...) 왜 하필 3월 27일인데?
남준 : 우리 사귄지 딱 이백일 되는 날이더라구. (히죽) 나, 고민 많이 했다~
가란 : (히죽 웃으며 보는) 그래?
남준 : 야, 이왕 청첩장도 찍었겠다~ 나 그냥 너한테 장가가께 가란아!
가란 : (히죽 웃다가 갑자기 청첩장 벅벅 찢는다)
남준 : (놀라) 야아~~
가란 : (노려보는) 너 분명 장가 온댔지? 내가 시집 가는 게 아니라?
남준 : ...어어...
가란 : 그럼 날은 내가 정해야지?
남준 : 어?
가란 : 내가 정할 거라고! 니 맘대로 안된다고!!
남준 : (그나마 기분 좋은) ...알았어...
가란 : 함만 더 이런 짓 해봐?
남준 : (슬쩍 외면, 삐죽) 더 할 거나 있냐..? 아.. 하나 남았네. 보쌈.
가란 : (얼굴 들이밀고 노려보는) 끝까지 까불지?
남준 : (찔끔!)
가란 : (입 삐죽거리며 쓰.. 하다) 결자해지랬다. 니가 벌린 일 니가 수습해.
남준 : (기어들어가는 소리) 어어.
가란 : 목소리 봐라?
남준 : 알았다고!!!
씬9. 가란 집 앞 (N)
가란 걸어오고 남준 떨어져 뒤따라 오는 분위기.
가란 걷다 느낌 이상해 ? 서서 힐끔 돌아보는데.
남준 주춤~~ 하고 서는.
가란 쓰... 하고 노려보다 돌아서서 가면 남준 얼른 따라오는데.
가란 휙 돌아선다.
가란 : 왜 따라와!
남준 : ...수습 하라며~
가란 : 뭔 수습을 우리 집서 하냐?
남준 : (눈치...)
가란 : (이상하게 보다) 써니한테두 줬어? (기막힌)
씬10. 가란 집 거실 (N)
남준, 가란 선희 마주 서 있다.
선희 청첩장 뭉치 남준에게 건넨다.
가란 기막혀 보고 있는데.
가란 : 많이도 줬네~
남준 : 여자 동창이 좀 많냐...?
가란 : (얼른 뺏으려는) 이리내~ 다 찢어버리게.
남준 : (얼른 뒤로 감추고) 아까운 걸 왜 찢어~
가란 : 그럼, 뒀다 뭐 하게?
남준 : 메모지라도 할 거다 왜!!
가란 : 덜 맞았냐?? (나서려면)
선희 : (얼른 말리며) 가 남준아~ 얼른 가!!
남준 : 어어~~~ (후다닥 나가고)
가란 : (흥~ 하고 보다 방으로 가는)
선희 : 어으 지지배. 청첩장도 찍었겠다 그냥 결혼 하믄 되겠구만~
씬11. 가란방 (N)
가란 침대 옆에 서서 윗도리 벗고 있는데 선희 들어온다.
가란 : 쟤 진짜 걸어다니는 폭탄 아니냐 요즘?
선희 : 너랑 결혼이 얼마나 하고 싶으면 그랬겠어? 난 부럽기만 하다 뭐~
가란 : (삐죽~)
선희 : (섭섭) 너랑은 같이 늙어갈줄 알았는데... 니가 결혼을 한단 말이지...?
가란 : 어으~ 그놈의 결혼 소리, 정말 징그러 죽~~겠네!!
선희 : (무시, 불안) 이러다 너, 내년에 결혼하고 나만 달랑 남는 거 아냐?
가란 : 야!!!
선희 : 이차장이랑 덕진이 괜히 찼나? 둘 중 하나라두 건질걸~ 에이. (하고 돌아서서 나가는)
가란 : (기막혀 보는)
씬12. 남준 집 거실 (N)
정훈 소파에 앉아있고 남희 왔다갔다 하고 있다. 걱정스런 표정.
남희 : 얘 왜 이렇게 늦어? (하는데)
남준 : (들어온다)
남희 : (얼른 달려들어 얼굴이며 팔 만지는) 너 괜찮니? 어디 부러진 데 없어?
남준 : 웬 걱정이야? 아깐 막 패더니?
남희 : 나라도 나서야지, 안 그럼 한선생이 너 그냥 뒀겠어?
남준 : (피식 웃는데)
정훈 : (웃는) 어떻게, 결혼은 하는 거야?
남준 : 아뇨... 날은 가란이가 잡을 거래요.
남희 : (한심) 자알 한다 어? 안남준, 아주 잘 하구 있어?
남준 : 걱정 마. 그날 아니라도 꼭 결혼 할 거야. 가란이랑!! (올라가는)
정훈 : 처남이 급하긴 급한 모양이네~ (피식거리며 웃는)
남희 : (기막혀 서서 보다) 우리 집안 피 아냐 쟤~
씬13. 남준방 (N)
남준 책상에 앉아 청첩장 뭉치 보고 있다.
남준 : 참 나... 이거 아까워서 어떡하냐...? (표정, 그러다 핸드폰 꺼내는데)
씬14. 가란방 (N) + 남준방 (N)
가란 침대에 앉아 책 보고 있다. 핸드폰 소리 울리고.
가란 핸드폰 꺼내 보다 플립 여는데.
INS. 남준 포장마차에서 자던 사진. 아래로 단팥빵. 전화번호 찍혀있다.
가란 으이그~ 하고 노려보다 받는다.
가란 : 또 왜~
남준 : (히죽거리는) 저기~ 내가 생각해봤는데~
가란 : 뭔 생각.
남준 : 청첩장 재활용법!
가란 : (허.. 하는데)
남준 : 화이트만 있음 되겠더라?
가란 : 화이트라니?
남준 : 결혼 날, 니가 잡을 거라며.
가란 : 그래서~
남준 : 언젠지만 얘기해줘. 뒀다가 날짜만 살짝 지워 쓰지 뭐.
가란 : 끊자아?
남준 : (히죽) 마흔 살 안에만 장가가게 해주~
가란 : (틱 끊고)
남준 : (전화 보다 끊는, 그러다 청첩장 꺼내 보는, 아쉽지만 포기하는 듯 피식 웃는데)
씬15. 가란 집 외경 (D)
씬16. 가란방 (D)
가란 이불 뒤집어쓰고 자고 있는데 핸드폰 계속 울린다.
이불 속에서 꿈틀거리는 가란. 계속 울려대는 핸드폰.
손만 쑥 나와 협탁 위 핸드폰 들고 이불 속으로 손 넣는 가란.
가란 : (OFF) 네...
남준 : (F) 아직 자면 어떡해. 빨리 나와!
가란 : (OFF, 짜증, 온몸 꿈틀거리며) 나 방학했잖아~ 늦잠 좀 자자!!
남준 : (F) 매일 아침 니 얼굴 보는 낙도 없으면 어떻게 살라고~
가란 : (OFF) 그냥 가라... 단팥빵.
남준 : (F) 줄 것도 있어~
가란 : (이불 확 제끼고 일어나 앉는) 또 뭐!!!
남준 : (F) 나와~
가란 : (전화 끊고 불안) 매일 매일이 지뢰밭이다 진짜...
씬17. 가란 집 앞 (D)
가란 잠옷 바람에 윗도리 대충 걸리고 문 열고 나온다.
남준 서 있는데.
가란 : 뭔데? 또 뭔 사고 칠라 그러는데!!
남준 : (티켓 두장 손에 쥐어주는)
가란 : (받아 보는) 송년 음악회?? (하다 자세히 보는) 음악횔 뭐 이렇게 늦게 시작해?
남준 : 다사다난했던 2004년을 함께 보내고, 희망찬 2005년을 같이 맞이하잔 뜻이지.
가란 : (시큰둥 아아아~ 하품 늘어진다)
남준 : (가란 눈곱 떼주는) 눈곱도 귀엽네? 주인 닮아서? (웃는)
가란 : (민망해 얼른 얼굴 돌리는데)
남준 : 들어가서 마저 자~ 마치면 전화하께.
가란 : 교장 선생님 찾아뵙고 수습해라?
남준 : 알았어~~ (가는)
가란 : (밉지 않게 삐죽) 어으..웬수... (피식 웃으며 보다 들어간다)
씬18. 사무실 (D)
정훈 남준 영주 앉아있는데
기동 문 열고 들어온다. 관하 따라 들어오는데.
정훈 남준 영주 일어나 인사한다.
정훈 남준 약간 눈치 보는 분위기.
관하 : (아주 밝은 표정) 날씨가 많이 쌀쌀하네요~ 이제 좀 겨울 같습니다.
정훈 : (눈치 보며 웃는) 예에~
관하 : (사장실로 들어가는데)
정훈 : 사장님 기분.. 괜찮으신 거야?
기동 : 보고도 모르시겄어요? (가슴 아픈 듯 양 손 부여잡고 사장실 보는) 아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딱 그 짝이여요 지금 사장님이.
남준 : (보다 사장실로 향하는)
기동 : (잡고 살짝) 또 뭔 소릴 할라 그래요 안변!!
남준 : (정중하게 기동 손 뿌리치고 사장실로 간다)
씬20. 사장실 (D)
관하 서서 외투 벗고 있는데 남준 노크하고 들어온다.
관하 보는데.
다가와 서서 꾸벅 인사하는 남준.
남준 : 감사합니다... 사장님.
관하 : (보는)
남준 : 그러기 쉽지 않으셨을텐데요...
관하 : (웃으며 보다) 좀 앉읍시다 안변호사.
남준 보다 소파로 가 앉고. 관하 역시 앉는다.
관하 : 하나만 부탁합시다.
남준 : (보는)
관하 : 가란씨 퉁퉁거리게 해도 좋고, 화나게 해도 좋고, 웃게 하면 더 좋지만... 한가지 울리지만 말아요.
남준 : (보는데)
관하 : 그럼, 깨끗하게 마음 접은 거 보람 있을 거 같아요.
남준 : (보다 웃는) 노력해 보겠습니다.
관하 : (웃으며 보다) 그런데 난 안줘요?
남준 : 예?
관하 : 청첩장 말이예요.
남준 : 아아 그거요... 좀 기다리셔야 되겠는데요.
관하 : (보는)
남준 : 결혼날짜는 자기가 잡는다나 어쩐다나... 하여간 까다롭다니까요.
관하 : 그게 매력이죠. (웃는 끝에 씁쓸한 표정)
남준 : (안된 듯 보는데)
씬21. 사무실 (D)
기동 사장실 문 앞에 서서 엿듣고 있다가 정훈쪽으로 걸어온다.
기동 : 카... 사장님은 역시 큰그릇이여요~ 저리도 얄미운 안변을 가슴으로 품어주시네요.
정훈 : 이차장도 처남 좀 곱게 봐줘. 이제. 혹시 알어? 이차장 팍팍 밀어줄지?
기동 : (표정)
남준 : (나와 밖으로 나가는)
기동 : (남준 보는데)
씬22. 화장실 (D)
남준 손 씻고 있는데 기동 들어온다. 쭈빗 쭈빗 눈치 보면서.
남준 보는.
남준 : 왜 그러세요?
기동 : (쭈빗) 뭐, 이제 사장님도 안변을 이뻐라하시니께, 나도 마인드 좀 바까볼라고요.
남준 : (피식 웃으며 물 잠그는데)
기동 : (얼른 종이 꺼내 남준 손 닦아주는)
남준 : (이상한 듯 보는)
기동 : (히죽 웃는) 여름이라믄 옷을 대드리겠지만서도, 겨울 옷이라 전부 울~인 관계상... 종이로 대신하겄습니다.
남준 : (피식 웃다) 선희랑 안 좋다는 소식 들었어요.
기동 : (애절) 아신다니... 지 좀 밀어주시면 안되겄어요 안변...호사님?
남준 : (보다) 그러고는 싶은데... 상대가 제 친구라, 좀 곤란하네요.
기동 : 그라지 말고 안변호사님~
남준 : 죄송해요. 생각 좀 해볼~ (하는데)
기동 : (OL, 버럭) 하여간 곱게 봐줄래야 봐줄 수가 없는 사람이네요 안변은!! (휙 나가버린다)
남준 : (피식 웃는데) 또 시작이네~ (표정)
씬23. 가란 집 앞 (D)
가란 서 있는데 남준 걸어오다 가란 보고 반가워 달려온다.
남준 : 왜 나와 있어?
가란 : 하루 종일 잤더니 답답해서. (하다) 교장 선생님 뵀어?
남준 : 동해안 여행 가셨더라구. 오시면 꼭 뵙구 말씀 드릴께. 걱정마.
가란 : (얄미워 흘기다) 음악회 시작은 11시구만 뭐 이렇게 빨리 보재~
남준 : 갈 데가 있어서.
가란 : 어디?
남준 : 따라 와~! (손 잡고 끌고 가는)
씬24. 은행 안 (D)
// 소파. 남준 가란 나란히 앉아있다.
남준 번호표 만지작거리고 있고 가란 둘러보는 분위기.
가란 : 갑자기 웬 은행이야~?
남준 : (보다) 너 천원짜리 있냐?
가란 : 천원은 왜?
남준 : 한 장만 꺼내봐.
가란 : (치~ 하다 지갑 꺼내 천원 한 장 꺼내 주는) 옛다. 사탕 사먹어라~~ (머리 쓰다듬는)
남준 : (웃으며 받고는 주머니에서 천원 한 장과 신분증 꺼내는데)
E) 띵동 소리
남준 : (지갑 넣고) 우리차례다. 가자. (가란 손 잡고 끌고 가는)
// 창구. 남준 가란 끌고 와 선다.
점원 앉아있고.
남준 : 통장 하나 만들께요. (얼른 천원짜리 두장과 신분증 내민다)
직원 : (돈 받아 보는데, 이상한 듯 보고)
가란 : (황당해 보는) 뭐 하는 거야 너?
남준 : 우리 공동구좌 개설하려고.
가란 : 에에??
남준 : 매일 이천원씩 저금 하는 거야. 일년이면, (계산) 74만원이나 되잖아.
가란 : (기막혀) 걸루 뭐 하게?
남준 : 살림살이 하나하나 장만하지 뭐~
가란 : (바로 머리 틱 치는)
남준 : 니가 날 잡고 나면 깨서 쓰자구~ 10년 후가 됐든 20년 후가 됐든~
가란 : (허~ 하다) 그때까지 기다리게?
남준 : 백년인들 못 기다릴까봐? (하다 잔뜩 기대에 찬 표정으로 직원에게) 통장에 문구 하나 박아주심 안되나요?
영원한 사랑을 기원합니다 라든가~ 우린 이렇게 십년 사겼어요 라든가~ (환하게 웃는)
가란 : (보다 피식 웃음 나는데)
씬25. 은행 앞 (D)
가란 남준 나오는데.
남준 통장 보며 걸어 나온다.
남준 : (보여주며) 함 봐봐~ 우리 통장이다?
가란 : (보다 휙 뺏는) 이거 압수야.
남준 : 왜~
가란 : 돈 갖구 튈까봐 그런다!
남준 : 통장 없음 못 찾을까봐?
가란 : (가방에 넣는) 내 피 같은 돈, 건들기만 해?
남준 : (웃다 가란 손 잡는) 음악회까지 시간도 많은데, 뭐 할까?
E) 핸드폰 소리
가란 : (보다 받는) 여보세요... (놀라) 네..이차장님... (하고 남준 보는)
남준 : (뭔 일이지?)
가란 : 지금요? 뭐 특별한 일은 없는데...
남준 : 일이 왜 없어~! 나랑 데이트하잖아.
가란 : 네. 거기서 뵐께요. (끊는)
남준 : (실망) 오늘 같은 날은 나랑만 좀 있어주면 안 되냐?
가란 : 선희 때문이라는데 어떻게 모른척 해? 같이 가 너두.
남준 : (김샌 표정)
씬26. 까페 (D)
가란 남준 들어오는데 기동 힘 하나 없이 앉아있다.
다가서는 가란 남준.
기동 가란 보고 반색하다 남준 보고 표정 싹 변한다.
앉는 가란 남준.
기동 : 안변은 어인 일이여요?
남준 : 바늘이 오겠다는데 실이라고 별 수 있겠어요?
기동 : (삐죽)
가란 : 무슨..일이세요? 이차장님. (테이블 위에 손깍지 끼고 올리는데)
기동 : (가란 손 와락 잡는) 저 좀 살려주세요 한선생님.
남준 : (놀라 얼른 손 떼며) 어딜 잡아요? 놓구 얘기해요~~
기동 : (머쓱해 보다) 지발... 선희씨 좀 만나게 해주셔요.
가란 : (안된) 지금 선희 많이 복잡하니까, 시간 좀 주는 게 나을 거 같은데요.
기동 : 진정...그려야 할까요..?
가란 : 생각 정리되면, 그때 자리 한번 마련할께요.
기동 : (불쌍한 표정) 그때가지 지는 타는 목마름이여요~
남준 : (안된 듯 보다) 저기, 말씀 끝났으면... 우린 그만 가볼께요.
기동 : 오신김에 식사라도 하고 가셔요 한선생님.
남준 : 에이 식사는 무슨~
기동 : (가란만 보는) ...혼자 먹는 밥 지겨워서 그려요.
가란 : ...그러죠 뭐.
남준 : (하아.. 하고 가란 보는데)
씬27. 거리 (N)
남준 가란 걷고 있다. 남준 삐죽거린다.
남준 : 간만에 둘이 오붓한 시간 좀 가져볼랬더니, 그렇게 방해를 하나~?
가란 : 그만 해라. 오죽 답답했음 나한테 연락을 다 했겠냐?
남준 : 하긴... (하다 시계 보는) 아직 시간 여유 있으니까~ 어디 가까? 까페? 아니다, 간만에 오락 한판 할까? (신났는데)
E) 핸드폰 소리
가란 : 잠깐만... (하고 전화 꺼내 받는) 여보세요. 어어...덕진아...? ..지금 보자고? (하고 남준 보면)
남준 : (열받는) 단체로 짰대냐? 날 잡아서 방해하기로?
씬28. 포장마차 (N)
덕진 앉아있고 가란 남준 들어온다.
덕진 혼자 소주 마시고 있는 상태.
다가와 앉는 가란 남준.
덕진 : 어? 어떻게 같이 와?
남준 : 너 같으면 연애하는데, 올해 마지막 날 혼자 빈둥거리겠냐?
덕진 : (보다 소주 한잔 콱 마시는)
남준 : (다소 찔끔) 왜? 선희 때매 속상해서 그래?
덕진 : 보면 모르냐? (하다 가란 보며) 한가란, 나 좀 밀어주라!
가란 : 어?
덕진 : 선희랑 잘 되게 밀어달라고. 친구 좋다는 게 뭐냐~
가란 : (울상) 알았어... 생각해보께.
덕진 : (좋아라) 진짜지 너??
가란 : 어어...
남준 : (덕진 눈치보다) 됐지 이제? 우리 먼저 가께~
덕진 : 시킨 술은 마시구 가야지. (주인쪽 보며) 여기 계란탕 하나 주세요.
남준 : (완전 김새는 표정)
씬29. 포장마차 앞 (N)
덕진 가란 남준 나오는데.
덕진 취했다.
남준 가란, 덕진 마주하고 서는데.
남준 : 혼자 갈 수 있겠어?
덕진 : 당연하지~ (갑자기 가란 와락 안는다) 한가란!! 너만 믿는다~
가란 : (당황당황) 어..어...
남준 : (놀라 떼는) 이자식이 누굴 안어 지금? 안 떨어져?
덕진 : 어때? 친군데~~ (안으려고 버둥거리고)
남준 : 차라리 날 안어라 날!!
덕진 : 비켜 임마~~ (버둥대는)
남준 : 집에 가자. 어? 집에 좀 가자고!!!
남준 덕진 부축하고 가고 가란 어정쩡하게 따라가는 분위긴데.
씬30. 음악당 앞 (N)
남준 가란 손 잡고 헐레벌떡 뛰어온다.
남준 연신 시계 보는.
남준 : 5분 남았어~ 빨리 뛰어!!
가란 : 어어~~ (하는데)
E) 핸드폰 소리.
남준 : (딱 서서 보는, 후우) 이번엔 또 누구냐?
가란 : (눈치 보고 전화 꺼내 보다) 써니네..?
남준 : (보는)
가란 : 받지 말지...뭐...
남준 : 받어. 딴사람도 아니고 선흰데.
가란 : (보다 얼른 받는) 써니. 왜?...그래...? 어떡하냐...? (하다 전화 막고) 너무 꿀꿀하대. 외로워 미치겠대.
남준 : (보다) 지금 간다 그래.
가란 : 괜찮겠어?
남준 : 선희가 외롭다는데, 우리가 위로해줘야지.
가란 : 알았어!! (전화 받는) 써니 좀만 기다려. 금방 가께. 어~ (끊고는) 음악회는 어떡하냐?
남준 : (웃는) 팔자에 없는 거다 생각하자~
가란 : (웃으며 보는데 고마운 표정)
남준 : (돌아서서 가란 어깨 두르며 걷는) 너랑 둘만 있기 진짜 힘들다.
가란 : 오늘만 날이냐...?
남준 : 난 하루하루가 아까운데?
가란 : (치~ 하고 보는데)
남준 가란 기분 좋게 걸어가는 모습.
씬31. 가란 집 마당 (N)
선희 테이블에 앉아있는데 가란 남준 문 열고 들어온다.
선희 미안한 듯 일어나는.
남준 샴페인 한병 들고 있는.
가란 : 추운데 왜 나와 있어 써니.
선희 : 집에 혼자 있자니 너~무 답답해서... (하다 눈치) 미안해... 괜히 내가 니들 방해한 거지?
남준 : 아냐~ 막 헤어지려던 참이었어.
선희 : (히죽) 잘됐네 그럼? (하다) 그건 뭐야? 남준아?
남준 : 샴페인! 2005년 새해가 밝아오는데, 자축 해야지! 앉자!
가란/선희 : (앉는데)
남준 : (시계 보는) 어~ 다됐다!! 2005년 타종, 9 초전!...8..7..6..
가란/선희 : (함께) 5..4.3.2.1......!!!
남준 : 새해 복 많이 받아라!!
가란/선희 : 너두~ (하다 껴안는) 복 많이 받어 써니. / 싸랑해 가란아~~
남준 : 올해는 건강하고, 하는 일마다 잘되고, 특히 선희 넌 시집 가고.
선희 : 고마워~
남준 : (씩 웃으며 일어나 샴페인 마구 흔드는) 고맙긴~
가란 : (불안) 너 그거 뿌리기만 해?
남준 : (뚜껑 따며 가란 선희 향해 마구 뿌리는) 뿌렸다! 어쩔래!!
선희 웃으며 피하고 가란 하지마~ 연발하며 남준 배 치려는데
얼른 피하며 뿌리는 남준.
가란 남준 잡으러 달려가고 남준 피하며 뿌려대는 모습.
씬32. 가란 집 앞 (N)
남준 서 있고 가란 선희 팔짱 끼고 마주 서 있다.
가란 : 가라 단팥빵.
남준 : 너 먼저 들어가. 나 선희랑 할 말 있어.
가란 : 어? (하고 선희 보다) 또 뭔 소릴 할라고~
남준 : 비밀이다 왜?
선희 : (보다) 들어가~
가란 : 알았어. (갸웃하다 들어가는데)
남준 : (가란 보다) 선희야. 부담 갖지 말고, 생각 해.
선희 : 어?
남준 : 나머지 한사람 상처 받을까봐, 머뭇거리지 말라구.
선희 : ...
남준 : 그게 더 상처 주는 거야. 남은 사람이 누가 되든, 내가 확실하게 위로해줄께.
선희 : ...고마워 남준아.
남준 : (웃는) 잊지 마라. 니가 누구를 선택하든, 나나 가란인 니 편이야.
선희 : (웃는) 어.
씬33. 가란 집 거실 (N)
가란 화장실에서 수건으로 얼굴 닦으며 나오는데.
선희 들어온다.
선희 : 가란아. 너 신랑감 하난 기차게 고른 거 같아.
가란 : 무슨 소리야?
선희 : 남준이 말이야. 너~~~무 듬직하고 괜찮어.
가란 : 뭐랬길래 이래?
선희 : 넌 뭐 잘난 거 있다구 튕겨? 그만 애 태우고 시집이나 확 가버려!!
가란 : 점점?? (표정)
씬34. 가란방 (N)
가란 책상에 앉아 핸드폰 들고 남준 사진 보고 있다.
INS. 남준 자는 모습
피식피식 웃음 나는 분위기.
가란 : 요즘 이쁜 짓을 제법 한단 말이지... (기분 좋게 보는)
씬35. 남준방 (N) + 가란방 (N)
남준(평상복 갈아입은) 방으로 들어오는데 핸드폰 소리 울린다.
급하게 책상으로 가 앉는 남준. 얼른 핸드폰 들고 보다 웃으며 받는.
남준 : 왜애? 보고 싶어서?
가란 : (삐죽) 보고 싶기는~
남준 : 그럼 뭐야? 헤어진지 한시간도 안됐구만?
가란 : 뭐 그냥~ (하다) 너 요즘 디게 바쁘더라? 선희까지 따로 챙기고? (고마운)
남준 : (피식 웃는) 너한테 젤 소중한 사람인데 챙겨야지 그럼.
가란 : (웃다) 나, 낼 모레 군산 갈 거다? 신년이라, 아빠랑 좀 있다 오려구.
남준 : 나도 같이 가면 좋은데... 내일 큰아버지 댁에 가야 돼. 우린 신정 쇠거든. (하다 한숨) 에고~~
가란 : 왜 그래?
남준 : 이틀이나 너 못 봐서 어떡하냐? 눈에 진물 나겠다...
가란 : (쳇~)
남준 : 거봐~ 이럴 때 니 사진 한 장 있음 얼마나 좋아!!
가란 : (히죽히죽, 입만으로 나는 있지롱~~)
남준 : 내가 어쩌다 니 사진 한 장에 이렇게 목숨을 걸게 됐냐~
가란 : (농담) 거야 뭐 내가 워낙 특이하게 생겼으니까~
남준 : 내가 어쩌다 널 이렇게 사랑하게 됐을까?
가란 : (약간 민망해지는) 거야 뭐...
남준 : 내가 어쩌다 너 없는 세상은 상상도 못하게 됐지?
가란 : (뻘쭘) 자라. 늦었는데~
남준 : 올핸 작년 보다 더 심해질텐데... 니가 책임져라.
가란 : 끊는다~ (끊는)
가란 다소 상기되는 표정으로 미소 짓는데.
DIS. 남준 활짝 웃는 모습.
씬36. 빌딩 앞 (D)
남준 급하게 달려나와 두리번거린다.
가란 옆쪽에 뻘쭘하게 서 있는데.
남준 반가운 표정으로 가란쪽으로 가 서는.
남준 : 언제 왔어? 군산서 지금 온 거야?
가란 : 응.
남준 : 얼~ 그렇게 보구 싶었어? 도착하자마자 달려오게?
가란 : 일번! 달려온 거 아니고! 이번! 보고 싶은 게 아니라 돈 받으러 왔다!
남준 : 무슨 돈?
가란 : 삼천원! 저금해야 할 거 아냐~
남준 : (씩 웃는) 일수 도장 찍냐?
가란 : (뻘쭘) 뭐~ 오다 보니 점심시간이기도 하고. 시간 되면 자장면이나 한그릇 사줄 수도 있는데.
남준 : 뭐든 좋다. 가자~ (가란 끌고 가는데)
씬37. 중국집 (D)
남준 가란 마주 앉아 자장면 먹고 있다.
가란 무지하게 잘 먹고.
남준 그런 가란 보고 웃기만.
가란 : 안 먹냐?
남준 : (보다) 부탁 하나만 하자.
가란 : 뭐?
남준 : 니 사진 한 장만 찍으께. 너 없을 때 좀 보게~
가란 : 됐어...
남준 : 제발~~어? 야아아아아~
가란 : (귀찮은) 아, 그럼 찍든지~
남준 : (신나서 얼른 핸드폰 꺼내 가란 향해 든다)
가란 : (어색~~해 슬쩍 외면)
남준 : 좀 웃어봐~
가란 : (치.. 하다 얼른 단무지 두개 들고 눈 앞에 가리며 메롱~ 하는데)
남준 : (웃으며 찍는)
가란 : (단무지 내리고 씩 웃는) 됐냐?
남준 : (또 찍고)
가란 : 뭐 그렇게 많이 찍어!!
남준 : 모델이 별로라, 제대로 안 나오네~
가란 : (입 삐죽 죽는다~~)
남준 : (또 찍고는) 진짜 귀엽다!!
남준 신나서 찍은 것 보는데.
INS. 핸드폰 액정. 가란 사진 세장 이어지고.
가란 그런 남준 귀엽다는 듯 본다.
씬38. 가란 집 거실 (D)
가란 들어오는데 선희 테이블에 앉아있다. 긴장된 표정. 외출복 차림.
가란 옆에 와 앉는.
가란 : 뭐해, 써니?
선희 : 결심하는 중이야.
가란 : 뭘?
선희 : 이차장이랑 덕진이 누굴 선택할건지.
가란 : (놀라) 진짜?
선희 : 어. 누가 진짜 날 사랑하는지 곰곰 따져보고 있어 지금.
가란 : (보는 표정)
선희 : (비장~~)
씬39. 까페 (D)
선희 들어선다. 둘러보는데.
기동 덕진 마주 앉아있다.
두사람 보다 결심한 듯 다가서는 선희.
기동 덕진, 선희 보는데.
선희 : 미안해요. 내 맘대로 두사람 불러내서.
기동/덕진 : 아녀요~/ 아냐...
선희 : (보다 기동 옆에 앉는) 덕진아. 내가 여기 왜 앉았는지 알겠어?
덕진 : (불안해 보는)
선희 : 나... 계속 고민했는데... 결론은 이차장이더라.
기동 : (환희에 찬 표정으로 보는) 선희씨...
선희 : 이차장은 첨부터 나 좋아했고 그간 쌓인 것도 많은데... 덕진이 넌 아니잖아.
니가 이러는 건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 뭐 그런 거 아냐?
덕진 : 아냐~~
선희 : 잘 생각해봐 덕진아. 우리 시작이 어땠는지. 이차장 뗄라고 사귀는 척 해준댔잖아 너.
덕진 : 그건~
선희 : 그땐 이차장이 싫었는데, 지금은 아냐. 이차장 겉이 좀 투박해서 글치, 순수하고 착한 사람이거든.
기동 : (눈물까지 글썽)
선희 : 우리 좋은 친구로 지내자. 덕진아. 너랑 난 그까진 거 같애.
덕진 : 야~
선희 : (일어나) 먼저 가볼께. 나중에 전화해요. (하고 가는)
기동 : 네~ 선희씨...
덕진 : (표정)
기동 : (안된 듯 보는)
씬41. 까페 앞 (D)
덕진 힘없이 나오는데.
기동 급하게 따라 나온다.
기동 : 이덕진씨.
덕진 : (쓰윽 돌아보면)
기동 : (다가가 덕진 가볍게 안는) 걱정 말아요. 내가 선희씨 따다블로 행복하게 해줄 거여요~
덕진 휙 밀치고. 기동 밀려나는.
덕진 돌아 서서 간다.
기동 덕진 보는 표정. 안된 느낌 속에 스멀스멀 웃음 기어나오는 분위기.
휙 뒤돌아 선다. 덕진 들을까봐 소리는 못 지르고 입으로만 아자 아자 아자~~~ 외친다.
씬42. 사장실 (D)
관하 앉아있는데 노크 소리 들린다.
기동 활짝 웃으며 들어온다.
관하 기동 보는데. 기동 다가오는.
관하 : 뭐 좋은 일 있어? 이차장?
기동 : 사장님... 선희씨가 드디어... 지를 선택했어요.
관하 : 잘 됐네~~ 정말 잘됐어.
기동 : 이게 다 사장님께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덕입니다.
관하 : 내가 뭐 한 게 있다 그래. (하는데)
E) 핸드폰 소리
관하 : (핸드폰 꺼내 보다) 나가봐.
기동 : 네~ (꾸벅 절하고 나간다)
관하 : (보다 전화 받는) 신혁아... 준비는 다 됐어? ...그래. 조금 있다 출발할게. (전화 끊고는 표정, 가란이 걱정스러운데)
씬43. 사제실 (N)
신혁 앉아있는데 노크 소리 들린다. 옆에 제법 큰 여행용 가방 놓여있고.
신혁 네~ 하고 대답하면 관하 들어 온다. 소파에 와 앉는데.
신혁 : 기차 타고 가도 된다는데 왜 와.
관하 : 드라이브 삼아 같이 가지 뭐.
신혁 : (웃는) 고맙다.
관하 : (웃다) ...가란씨는...만났어?
신혁 : 전화 했어. 지금 오고 있을 거야.
관하 : 너무 급작스러운 거 아냐? 가기 전에 미리 얘기라도 했어야지.
신혁 : 괜히 심란하게 만들 거 뭐 있어.
관하 : (보다) 짐... 차에 먼저 갖다 놓을께. 가란씨 오면 얘기하고 나와.
신혁 : 그래.
씬44. 성당 앞 (N)
관하 가방 들고 계단쪽으로 걸어오는데.
계단 아래쪽에서 급하게 올라오는 가란 보인다.
관하 가란 보는데.
가란 역시 관하 보고 놀라 서는.
관하 웃으며 계단 내려가는데.
가란 : 유사장님...
관하 : 오랜 만이예요 가란씨.
가란 : 무슨 일 있어요? 그 가방은 뭐구요?
관하 : (보다) 들어가봐요. 신혁이 기다리고 있어요. (하고는 차쪽으로 가는)
가란 : (이상한 듯 보다 불안한 표정으로 성당쪽 보는. 얼른 올라간다)
관하 : (가다 돌아보는데, 그러다 가방 놓고 핸드폰 꺼낸다, 번호 누르는) 안변호사? 나 유관하예요...
이쪽으로 좀 와줘야 될 거 같은데요? (표정)
씬45. 사제실 (N)
신혁 가란 마주 앉아있다.
가란 눈치 보는 분위긴데.
가란 : 무슨 얘긴데...그래 오빠?
신혁 : (보다 웃는) 가란아. 나 춘천 교구로 발령 났어.
가란 : (충격) ...갑자기...왜?
신혁 : 그쪽 신부님 몸이 많이 편찮으셔... 내가 도와드려야 될 거 같아서.
가란 : (너무나 충격이라 말도 안 나온다)
신혁 : (보다) 이제 나 찾는 일 없으면 좋겠다. 가란아.
가란 : (놀라 보는)
신혁 : 나 찾을 만큼 힘든 일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는 얘기야.
가란 : ...
신혁 : 혹여, 그런 일 생기더라도, 그 사람 찾아. 버릇처럼 나 찾는 거 그만할 때도 됐어. (웃는)
가란 : ...오빠...
신혁 : 그래도 돼... 그래야 돼. 이젠.
가란 : (보다) 그럴께... 그럴테니까 나 때문이라면, 가지마 오빠.
신혁 : 내가 원해서 가는 거야. 미안해할 필요 없어.
가란 : 어떻게 그래...
신혁 : 그 사람이랑 잘 지내. 그럼 되는 거야 가란아. (웃는)
가란 : (보다 웃어주는데, 눈물 꾹 참는)
씬47. 성당 앞 (N)
관하 서 있는데.
남준 급하게 계단 뛰어 올라온다.
관하 : 왔어요?
남준 : (다가오는) 무슨 일입니까? 유사장님.
관하 : 신혁이가 춘천 교구로 발령이 났어요.
남준 : (놀라 보는데)
관하 : 신혁이가 두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은, 이거 밖에 없다고 생각했나봐요.
남준 : (가벼운 한숨) 가란이가 걱정이네요.
관하 : 그래서 안변호사 부른 거예요. 안변호사가 옆에 있으면 든든하지 않겠어요?
남준 : (고맙게 보는데)
사제실 쪽에서 신혁과 가란 나온다.
관하 남준 서서 보는데.
신혁 가란, 남준 보고 놀란다. 남준 꾸벅 인사하고.
신혁 가란 다가오는.
가란 : 어떻게 된 거야...?
관하 : 내가 연락했어요.
가란 : (보면)
신혁 : (웃는) 잘 했네. 가란이 좀 데려다 줘요.
남준 : 네...
관하 : 그만 갈까 이제?
신혁 : 그래...
관하 신혁 앞서 계단 내려서고. 남준 가란 보는데.
가란 남준 보다 따라간다. 남준 가란 뒤따르는데.
씬48. 주차장 (N)
관하 신혁, 남준 가란 마주 서 있다.
가란 : 잘가..오빠...
신혁 : 잘 지내라... 내 동생.
가란 : (억지로 웃는)
남준 : (가란 보다) 몸 건강하십시오 신부님.
신혁 : (웃다) 가란이 잘 부탁합니다.
가란 : (눈물 왈칵 나려하지만 참고 다른 데 보는)
관하 : (가란 보다) 걱정마. 안변호사 잘 할 거야.
남준 : (고맙게 보는)
신혁 : 그럼. (인사하고)
관하 운전석에 타고 신혁 옆좌석에 탄다.
남준 가란 비켜서고. 관하차 떠나는데.
남준 가란 관하차 바라보기만.
남준 가란 보는데.
남준 : 가란아...
가란 : (손 부채질) 아아... 나 울면 안 되는데~~
남준 : (보는)
가란 : 웃으면서 보내줘야 되는데~~
남준 : (천천히 안는) 울고 싶으면 울어.
가란 : (그제서야 눈물 흘리는) 신혁 오빠, 진짜로... 마지막인 거 같아...
남준 : (표정)
가란 : (우는) 이런 날이, 이렇게 빨리 올줄은 몰랐단 말이야...
남준 : (안고 머리 쓰다듬는)
가란 : (얼른 밀치며) 이게 다 너 때문이야 단팥빵!! 괜히 니가 나 좋아해서 이런 거야!!
남준 : 내일은 오늘보다, 모레는 내일보다 더 많이 사랑해주께. 가란아.
가란 : (울면서 외면하는데)
남준 : (천천히 가란 뺨 잡고 눈물 닦아주는)
가란 : (울음 잦아들고)
남준 : (보다 천천히 얼굴 다가간다)
가란 : (주춤) ...왜 이래...
남준 : (천천히, 가볍게 입 맞추고는 가란 본다)
가란 : (어색, 강하지 않게) ...너 진짜..죽...
남준 키스해 버리는.
가란 놀라 밀어내려는데. 남준 계속 키스하고.
가란 서서히 팔 내리고. 눈 감는데.
키스하는 두사람 모습에서 엔딩!
씬49. 야외 일각 (D)
성주 아나와 남준 마주 앉아있다.
성주 아나 : 드디어 제대로 된 키스를 하시네요? 그거 기대하는 분들 많으셨는데~
남준 : (웃는) 에이, 저만큼 기대하셨겠어요?
성주 아나 : 이제 유관하 사장님도 마음 정리하셨고~ 거칠게 없겠어요 안남준씨.
남준 : 제일 큰 산이 하나 남았죠.
성주 아나 : 한가란씨 말이죠?
남준 : (웃는)
성주 아나 : 두분이 이렇게까지 발전하게 될줄 누가 알았겠어요? 처음엔 정말 볼만했었잖아요?
남준 : 그랬죠... 그런데 이상한 건 가란이랑 싸우면서도 묘한 생동감 같은 게 느껴졌어요.
가란이 만나기 전에 전 축 처져있었거든요. (웃는)
씬50. VPB
가란과 첫 만남. 골목씬. 수영장씬. 취중화해씬.
백일간 사귀자 하던 장면까지.
씬51. 야외 일각 (D)
성주 아나 : 그러다 갑자기 백일간 사귀자고 제안하셨는데, 계기가 뭔가요?
남준 : 가란이를 보니까 꼭 거울을 보는 거 같아서요. 첫사랑 때문에 여태 아파하는 게 날 보는 거 같아서,
그거 보기 싫어서 사귀자 그랬죠. 가란이가 웃으면 나도 웃을 수 있겠다 싶었거든요.
성주 아나 : 결과적으로 성공한 셈이네요. 그 이후 많이 웃으셨잖아요.
남준 : (웃는)
씬52. VPB
남준 가란아 놀자~ 하던 장면. 단팥빵 건네던 장면.
가란 차에 태우고 가만 있어 하던 장면.
가라 팥빵 하던 장면. 등등
남준 : (OFF) 그때만 해도 가란이랑 그렇게까지 힘들게 될줄은 몰랐죠.
씬53. 야외 일각 (D)
성주 아나 : 유관하 사장님 참 버거운 상대였죠?
남준 : 유사장님도 그렇고, 신부님도 만만치 않았죠. 지나고 나서 보니까 참 고마워요.
두분께 가란이를 배려하는 방법을 많이 배웠거든요.
성주 아나 : 그래도 안남준씨 특유의 대쉬가 결국 한가란씨 마음을 움직인 거 아닙니까?
가만 보면 안남준씨 연애 실력이 보통 아닌 거 같아요?
남준 : (웃는데)
성주 아나 : (은근) ...홍혜잔씨한테도 그렇게 적극적이었나요? 막 키스하고?
남준 : 어우.. 너무 짖궂으신 거 아니예요?
성주 아나 : (웃는) 궁금해서요~
남준 : (웃는) 감히 혜잔이한테 어떻게 내 맘대로 키스해요. 눈치 엄청 봤죠...
그런데 가란이한테는 하고 싶은대로 다 하게 되더라구요.
씬54. VPB
가란과 남준의 첫 뽀뽀.
백양사 데이트 씬까지.
남준 : (OFF) 언제가 될진 몰라도 가란이랑 결혼 하게 되면, 신혼여행으로 백양사 다시 가고 싶네요.
성주 아나 : (OFF)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조만간 결심하지 않겠어요?
남준 : (OFF) 그렇게만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죠. 저 진짜 알콩달콩, 재밌게 살 자신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