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남과 송파 2억 하락으로 강남불패 꺾였다.
머니투데이|유엄식 기자|2022.08.14.
금리인상 여파로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도 완연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강남구, 송파구 주요 단지 아파트값도 고점 대비 2억~3억원 내린 거래가 성사되면서 견고했던 '강남불패' 흐름도 흔들리는 모양새다. 도봉구, 성북구 등 중저가 단지 밀집 지역도 가격 낙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 서울 아파트 4주 연속 하락, 25개 자치구 중 14곳 가격 내림세이다.
8월 13일 KB부동산이 발표한 주간 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8월 둘째주(8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4% 하락했다. 7월 셋째주 이후 4주 연속 하락했고, 낙폭은 2019년 3월 넷째주(-0.04%)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서울 아파트값이 4주 연속 하락한 것은 2019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2018년 9.13 대책 여파로 22주 연속 하락한 바 있다. 시내 25개 자치구 중 14곳의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하락했다. 도봉구가 0.18% 떨어져 가장 낙폭이 컸고 성북구(-0.17%) 노원구(-0.06%) 송파구(-0.05%) 강남구(-0.04%) 등도 하락세가 나타났다.
이들 지역에선 직전보다 수억 원 내린 실거래가 등록됐다. 도봉구 창동 '북한산아이파크5차' 전용 101㎡은 지난달 18일 10억45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 5월 같은 평형 매매가 13억1500만원보다 2억7000만원 하락했다. 중개업체를 통하지 않은 직거래여서 온라인 중개 매물보다 낮은 가격이다. 다만 연초보다 매매 호가는 낮아지고 있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에선 지난달 전용 84㎡ 실거래 4건이 등록됐다. 매매가격은 20억7000만~21억원 선이다. 지난 5월 같은 평형 거래가(20억8000만~22억4000만원)보다 1억원 가량, 올해 1월 매매가 23억7000만원보다는 2억원 이상 내린 수준이다. 강남구 수서동 '신동아' 전용 33㎡은 6월 중순 9억7000만원에 매매됐는데 지난 3월 같은 평형 매매가(11억5000만원)보다 1억8000만원 낮은 금액이다.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여파로 서울 아파트값도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금리인상에 견줄 상승 재료가 없기 때문에 당분간 가격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대출 의존도가 높은 서울 외곽지역 노후 단지는 가격하락 압력이 더 클 수 있고, 강남불패 흐름은 '강남덜패'(가격이 상대적으로 덜 떨어진다는 의미)로 바뀔 것"이라고 했다.
2. 수도권 아파트값도 약세 용인 수지, 고양 덕양 등 낙폭 커, 매수심리도 크게 위축되었다.
경기(-0.08%) 인천(-0.06%) 등 수도권 아파트값도 지난주보다 떨어졌다. 경기도는 12주 연속, 인천은 13주 연속 가격이 하락세다.
경기도에선 용인 수지구(-0.29%) 고양 덕양구(-0.27%) 화성(-0.18%) 안양 동안구(-0.17%) 군포(-0.17%) 의정부(-0.15%) 과천(-0.13%) 하남(-0.10%) 등이 다른 지역보다 가격이 많이 내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에선 동구(-0.20%) 연수구(-0.11%) 등이 다른 지역보다 낙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광역시 아파트값은 부산(-0.12%) 대구(-0.16%) 대전(-0.11%) 울산(-0.02%) 등이 전주 대비 하락한 반면 광주는 전주 대비 0.03% 상승했다.
얼어붙은 매수심리도 개선될 조짐이 없다. 매도자와 매수자 동향을 나타내는 매수우위지수는 모든 지역에서 기준점(100)을 크게 하회했다. 이 지수는 0~200으로 산출되면 지표가 낮을수록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훨씬 많다는 의미다.
이번주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28.6으로 지난주(28.9)와 비슷한 침체 상태가 계속됐다. 경기(18.6) 인천(16.2) 등 수도권과 부산(20.8) 광주(16.2) 대전(16.4) 울산(27.9) 대구(8.7) 등 지방광역시 모두 매수자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한편 이번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06% 하락했다. 지역별로 서울(-0.05%) 경기(-0.10%) 인천(-0.07%) 부산(-0.04%) 대전(-0.08%) 대구(-0.27%) 등이 전주 대비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했다. 반면 광주(0.01%) 울산(0.01%) 등은 전셋값이 소폭 상승했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기사 내용을 정리하여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