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영양제!’ 제철 ‘봄나물’ 챙겨 드세요
완연한 봄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바깥 활동도 늘고 있다. 몸을 많이 움직이면 각종 영양분의 필요량도 그만큼 늘게 된다. 이를 보충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봄나물을 먹는 것이다. 비타민ㆍ무기질ㆍ섬유소가 풍부해 몸의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춘곤증을 예방하는 데에도 좋다. 이런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24일 17개 지방자치단체와 시중에서 판매 중인 봄나물 340건을 거둬들여 중금속 잔류 여부를 검사한다. 건강에 좋은 제철 나물을 묶었다. 봄나물과 독초 구별법도 귀띔한다.
△감기 예방하는‘작은 마늘’달래
달래는 톡 쏘는 매운맛이 일품이다.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하다. 달래 100g에는 비타민C가 권장 섭취량의 33% 정도 들어 있다. 따라서 봄철 감기에 저항력을 키워준다. 비타민A 역시 시력과 면역력을 높여 준다. 비타민C는 그러나 조리 과정에서 열을 가하면 70~80%가 파괴된다. 초무침을 해서 먹으면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된장찌개에 넣어도 향이 좋다.
△‘비타민 폭탄’냉이
냉이는 100g당 40kcal로 칼로리는 낮고, 단백질은 4.7g으로 봄나물 중 가장 풍부한 편에 속한다. 살짝 데쳐 무치거나 국을 끓여 먹는다. 냉잇국은 조개 등을 넣고 고추장을 풀어서 끓이면 좋다. 고추장 대신 된장으로 무쳐도 잘 어울린다. 동의보감에는 “냉이로 국을 끓이면 눈을 말게 해 준다.”고 기록돼 있다. 잎과 줄기가 작고, 잔털이 없는 것을 구입하는 게 좋다.
△찌뿌둥할 때는 쌉쌀한 ‘두릅’
두릅은 보통 봄철의 어린순을 먹는다. 산 두릅은 새순이 벌어지지 않고 통통한 것으로 붉은색 껍질이 붙어 있으며 길이가 짧은 게 맛과 향이 좋다. 쓴맛을 내는 두릅의 사포닌 성분은 혈액 순환에 좋아 피로를 풀어준다고 알려져 있다. 끓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고 데치면 색이 더 선명해지고 쓴맛도 줄어든다. 초고추장에 찍어서 많이 먹는다.
△‘천연 종합 영양제’ 쑥
몸에서 비타민A로 바뀌는 카로틴 함량이 봄나물 중에 가장 많이 들어 있다.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피를 맑게 해 호흡기 질환에도 효과가 좋다. 동의보감에는 성질이 따뜻하고, 장기 기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기록됐다. 특히 ‘천연 종합 영양제’라고 할 만큼 비타민이 풍부하다.
△방풍나물(갯기름나물)
방풍나물은 바닷가 모래에서도 잘 자라는 생명력을 지녔다. 예전부터 중풍 예방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방풍나물로 불린다. 살짝 데친 뒤 각종 양념에 무쳐서 먹는다. 샐러드나 장아찌, 튀김, 나물밥으로도 활용된다. 방풍나물의 뿌리는 염증과 가려움증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식욕 돋우는 ‘돗나물’
돗나물(돌나물)은 초무침이나 겉절이로 만들어 먹는 경우가 많다. 다른 봄나물에 비해 풋내가 나는 편이어서 소금물에 씻어 이를 제거한 다음 조리하는 게 좋다. 칼슘과 인이 풍부하고 비타민 C도 많이 함유돼 봄철 없어진 식욕을 촉진시켜준다. 샐러드로도 안성맞춤이다.
△소화 쑥쑥 돕는 ‘쑥갓’
쑥갓은 향긋한 냄새가 나는 쑥과 달리 톡 쏘는 향이 있다. 그래서 우동이나 튀김, 매운탕이나 찌개에 단골손님으로 등장한다. 소화가 잘되고 무기질이 풍부해 변비 예방에도 효능이 있다. 비타민 D가 풍부한 표고버섯과 함께 조리해 먹으면 좋다.
△3월에는 미나리
미나리는 달면서도 맵고 서늘한 성질로 인해 열을 내리고 소변을 잘 보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미나리의 독특한 향과 맛을 내는 정유 성분은 입맛을 돋워줄뿐 아니라 정신을 맑게 해 준다. 김치나 각종 탕이나 국에 고명으로 사용한다. 우리가 먹는 돌미나리는 대개 재래종이다. 향이 짙어서 주로 무침으로 먹는다.
△배추보다 단맛이 강한 ‘봄동’
봄동은 옆으로 자라나는 특징인 개장형 배추다. 배춧잎이 땅바닥에 붙어 자란다고 해 ‘납작배추’로 불려진다. 일반 배추보다 잎이 얇지만 단단해 식감이 아삭이고 단맛이 강하다. 겉절이로 즐겨 먹는다. 봄동은 떡잎이 적고 연한 녹색을 띠는 게 좋다. 속잎에 노란색이 많으면 더 고소하다. 커질수록 억세지므로 성인 남자 두손으로 감쌀 정도의 크기를 사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