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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영 칼럼] 해외 전훈에서의 선수단 관리 |
토탈사커 2006-01-24 14:51:09 |
대표팀 경기를 경기장에서 관람하거나 집에서 시청한 축구팬이라면 코칭스탭과 선수들 외에도 인상적인 한 인물을 쉽게 기억해 낼 수 있을 것이다. 허리춤에는 간단한 의약 도구가 든 미니백을 찬 채 선수들이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넘어지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쏜살같이 달려가는 뿔테 안경과 긴 머리칼의 주인공. 바로 올해로 국가대표팀과 인연을 맺은지 만 12년째 되는 최주영 의무팀장이다. 94년 비쇼베츠 전 감독의 요청으로 대표팀에 몸을 담은 최주영 의무팀장은 오랜 시간 축적된 경험과 자신만의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에서는 독보적인 위치의 재활 트레이너다. 현재 대표팀에서는 전반적인 의무 행정을 담당하면서 대표팀 선수들의 재활과 영양을 총괄하고 있다. 대한재활트레이너협회장이기도 한 최주영 의무팀장은 선수들의 재활 치료 뿐만 아니라 심리 치료에도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반적으로 고통과 신음 소리가 가득한 곳이 재활 치료실이지만 최주영 의무팀장이 있을 때면 항상 웃음과 여유로 가득하다. 그만큼 선수들의 입장에 서서 그들을 치료하고 심리적인 안정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는 의미다. 2006년 독일월드컵을 위한 대표팀 전력 상승의 중요한 기회인 이번 전지훈련에 최주영 의무팀장은 김현철 팀 닥터와 함께 선수들의 부상 방지와 치료, 재활, 영양을 고려한 음식 선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선수들이 훈련과 경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최상의 지원을 하는 것이 그의 의무이기도 하다. 전지훈련 일정으로 바쁜 가운데서도 최주영 의무팀장을 토탈사커를 찾는 축구 팬들이 궁금해 하는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 시차 적응, 영양 섭취법을 일목 요연하게 정리해주었다. 사우디 현지에서 들려주는 최주영 의무팀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대표팀 선수들의 컨디션이 완벽할 수 없는 이유 전지훈련을 위해 대표팀에 소집될 당시의 선수들은 모두 긴 시즌을 끝내고 휴식을 취하다 돌아온 상태다. 여기서 팬들이 간과해서 안될 부분은 선수들은 기계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선수들에게 있어 연말 휴가는 1년에 한번 밖에 없는 꿀 같은 휴식이 주어지는 시간이다. 개인적인 훈련을 하지만 시즌 중에 비하면 결코 충분하다고 할 수 없다. 육체적인 스트레스는 물론 정신적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는 시기에 연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긴 힘들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세계 어느 선수든 마찬가지다. 시즌 중에 쌓인 스트레스는 휴가 기간 동안 반드시 풀어야 된다. 그래야 새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 대부분의 K리그 팀들이 1월 초부터 훈련을 실시했기 때문에 대표팀 선수들은 일주일 정도 소속팀에서 훈련을 하고 왔다. 그런데 K리그는 동계 훈련을 실시하는 데 있어 체력 훈련을 최우선에 둔다. 오랜 시간 쉬다가 갑자기 힘든 운동을 하면 근육이 긴장되고 애민해지기 마련이다. 이럴 경우 근육 부상이 발생할 확률이 커진다. 대표팀이 전지훈련을 떠나 UAE 첫 훈련을 했을 때도 별다른 부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선수들이 통증을 호소한 건 근육 부위의 가벼운 부상 때문이다. 이만큼 컨디션이라는 것은 당장 회복되는 것이 아닌 장기적인 계획 아래 점진적으로 끌어 올려야 하는 것이다. 장시간의 이동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 비행기를 이용한 장시간의 이동도 신체 이용의 정도가 일반인에 비해 큰 선수들에게는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특히 몇몇 선수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반복된 부상으로 인해 약해진 부분이 있는데 이것을 병력(History)이라고 한다. 이러한 병력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이동 후 곧바로 운동을 하니까 부상이 아님에도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피로한 상황에서 연습을 한 결과 오는 일종의 휴유증이라 할 수 있는데 비시즌 중에는 이것을 더 크게 느끼게 된다. 만일 시즌 중이었다면 이런 일은 잘 발생하지 않는다. 시즌 중에는 장소만 옮겨질 뿐인지 다른 요소는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차 적응의 일반적인 방법 많은 팬들은 컨디션 유지에 있어 왜 시차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지 쉽게 파악하지 못할 것이다. 이는 신체 리듬과 직결되는 문제라 할 수 있다. 지금부터 일반적인 시차 적응법을 소개하겠다. 단적으로 쉬운 예부터 하나 들겠다. 우리 대표팀이 인천을 떠나 두바이로 오는 동안 시차는 5시간이 나게 된다. 이론 상으로 이 5시간의 시차를 극복하고 대표팀 선수들이 정상적인 신체 리듬을 찾는 데 걸리는 기간은 5일이다. 즉 1시간의 시차에 하루의 시간이 걸리는 셈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다음날 연습 일정이 잡혀 있는데 선수들이 시차에 의한 피로나 불편이 없게 하기 위한 조치다. 시차와의 싸움은 바로 비행기 안에서 시작된다. 목적지를 기준으로 도착하는 시간이 아침일 경우 비행기에서는 잘 수 있는 만큼 다 자야 한다. 아침에 도착해서 가벼운 식사를 하고 오후 훈련 나간 뒤 저녁에 돌아와 졸음을 느껴도 일찍 자면 안 된다. 빨리 자면 잘수록 일어나는 시간이 빨라지게 마련이다. 도착 다음날 새벽에 선수가 일어나면 모든 신체 리듬은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적어도 밤 10시, 11시 정도까지 참게 한 뒤 숙면을 취하게 조치한다. 만일 비행기를 타고 오후나 밤에 도착한다면 비행기 안에서 자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몸이 피곤할 정도로 비행기 안에서 영화를 보고 게임을 하라고 종용한다. 그래서 선수들이 저녁 즈음에 호텔에 도착하면 피곤해서 가방을 챙기지 못할 정도로 만든다. 선수들이 저녁을 먹고 잠을 자야 하는데 그때도 취침 시간은 되도록 10시 이후로 맞춘다. 결국 시차와의 싸움은 모든 기준이 현지 도착 시간에 맞춰지게 된다. 만일 숙면을 취하지 못할 경우에는 멜라토닌이라는 시차 적응에 도움을 주는 약이 있다. 일반적인 수면제와는 다른 약인데 이 멜라토닌을 복용하게 되면 몸이 무거워지지 않는다. 음식과의 싸움이 곧 전훈과의 싸움 현재 나는 대표팀의 영양을 위해 식단까지 일일이 관여한다. 도착 후 내가 제일 먼저 신경 써야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선수들이 섭취할 음식이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현지로 출발하기 전에 대표팀이 원하는 식단을 호텔 측에 보내지만 각국의 음식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결국은 현지에 도착한 뒤 체크를 해야 한다. 첫번째 식사를 마치고 나면 주방장과 식음료 담당 매니저와 앉아서 우리가 원하는 음식 스타일과 메뉴, 영양에 관련해 요구하는 미팅을 갖게 된다. 예를 들어 나는 점심에 해산물 위주의 메뉴를 요구한다. 그 이유는 식사 후 훈련을 해야 하는데 고기 같은 무거운 음식을 먹으면 뱃속에 오래 남아 운동에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반면 저녁에는 고기 종류를 요청한다. 운동으로 떨어진 지방과 단백질을 채워야 한다. 이러한 미팅을 매일 점심과 저녁 후에도 가지며 뭐가 잘못 나오고 잘 나왔는지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고 바로 변경해 줄 것으로 요청하는 것이다. 시합 전날과 시합 당일에는 특히 신경을 써서 메뉴를 정해야 한다. 시합 전날에는 육류를 피하고 해산물을 메인 메뉴로 한다. 고기는 한 종류만 올린다. 시합 당일 점심에는 기름기 많은 튀김 종류는 무조건 제외한다. 대신 담백한 그릴 종류와 파스타, 국수 등의 탄수화물 류를 권장한다. 전지훈련 초반, 한국음식을 자제하는 이유 올해로 대표팀을 맡은 지도 12년째가 되는데 과거에는 장기 해외 전지훈련 시 김치와 마늘 장아찌, 김 등 밑반찬을 챙겨 갖었다. 하지만 그걸 호텔 식사와 함께 내놓으면 우리 선수들이 다른 음식을 먹지 않고 우리 반찬과 밥만 놓고 먹는 경향이 많다. 당연히 영양학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한국 음식을 일찍 내놓을수록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런 걸 방지하기 위해서가 첫번째 이유라 할 수 있다. 두번째는 우리 선수는 해외로 진출하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국제적인 스탠다드에 맞출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성공적인 해외 적응을 위해선 그 나라 문화 양식을 수용할 필요가 있다. 선수는 음식도 입맛으로만 먹지 말고 운동을 염두하며 먹어야 한다. 영양학적인 측면에서 고루 분포되지 않은 한국 음식만 고집해서는 힘들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그런 부분에도 변화가 발생한다. 예전에는 녹색 야채로 된 그린 샐러드에는 대부분 손도 안 됐는데 요즘은 젊은 선수들이 많이 먹는다. 탄수화물의 중요도를 알고 스파게티를 섭취하는 빈도도 늘어난다. 다들 프로다 보니까 선수들이 먼저 자각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제 한국 음식은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식욕이 떨어졌을 때 입맛을 당겨주는 효과를 노리는 데 이용되지 주 메뉴는 아니다. -> 2편에 계속 정리=토탈사커 서호정 기자 |
첫댓글 이글 읽고 새삼 마음 한구석 찔리는... ㅡ.ㅡ;; 전지훈련 가서 제대로 된 플레이가 안나오는 이유를 이제야 확실히 알았습니다... 조금 더 축구에 대해서 안듯한... 우리 선수들... 더 응원해야겠습니다!!
저분 2000년도부터 계속 울나라 하고있음 저분이하니까 든든함 청대,올대로 대회나가면 저분히해줌 진짜짱!!
흠... 유익하고 새로운 정보네요.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오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