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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예찬
향기가있는 추억의쉼터작성자네모함장작성시간10.09.21앱으로보기
모 소주회사 광고 카피중에,
‘한번 봐야지’는 그냥 하는 말
정말 보고싶다면... ‘오늘, 소주 한 잔 할까?’ 라는 카피가 있다.
정말이지 정곡을 찌르는 카피이다.
내 기억이 맞는지는 모르지만 '우정에는 예약이 필요없다'라는 말을 본 기억이 있다.
우정은 내일, 모레 어디서 몇시에 만나자라는 예약을 해서 만나는 것이 아니고,
그저 불쑥, '쐬주한잔 하자'라는 말한마디로 10년전에 헤어진 벗도 갑자기 만날 수 있는것 아닌가 싶다.
물론 나이가 들어서인지 술을 해도 예전과 달리 말술을 마신다던지, 밤새워 폭음을 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래도 빨개둥이 친구를 만나게 되면 박주산채(薄酒山菜)라도 술한잔을 찾게되지
맹숭맹숭하게 녹차를 마실수는 없는노릇 아닌가...
사실 나는 주량이 얼마 안된다.
무리하지 않고 부담없이 마신다면 소주 반병정도..
그러나 마신 양은 그렇게 적지는 않을것 같다.
밖에서 저녁을 먹지않고 집에서 먹는 날은 거의 두세잔 반주를 한다.
뭐 진짜 술꾼들은 혼자 무슨 청승이냐고 하지만,
저녁에 혼자 먹는 술맛도 쏠쏠하다.
집에 돈을 많이 벌어다주지 못해 반찬타박은 안해도
냉장고에 소주가 떨어지면 싫은 소리를 한다.
것도 작은소리로... ㅎㅎ
술을 육하원칙으로 분석해보면,
WHO : 술은 누구와 먹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누구와 먹느냐에 따라서 주종이라던가 장소, 시간 등 모든것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제일 좋은 것은 친구들이 아닌가 싶다.
흉허물없이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친구...
이보다 더좋은 술상대는 없을것 같다.
WHAT : 술의 종류에 대해서는 뭐 책한권을 써도 모자랄 것이다.
이건 뭐 정답이 없는 것이니 개인적인 결론을 말하자면 나는 소주이다.
주량도 얼마 안되지만 나는 이상하게 약한 술에 약하다.
즉, 도수가 낮은 술에 더 쩔쩔맨다.
그렇다고 양주나 빼갈은 너무 독해서 좀 그렇고 소주가 제일 만만하다. 배도 덜 부르고..
WHEN : 술은 아무래도 저녁에 먹어야 제맛이다.
주(酒)字를 파자(破字)해보면 삼수변에 닭유(酉)字이다.
즉, 해가 저물어 닭이 횃대에 오를때쯤 마시는 물이 술이라는 것이다.
해가 뉘엇뉘엇 질 때 빈속에 먹어야 제맛인 것이다.
WHERE : 장소는 뭐 정설이 없는것 같다.
나처럼 집에서 혼자서도 잘 먹는 사람도 있고, 술은 술집에서 먹어야 제맛이라는 사람들도 있고...
그리고 또 한가지... 술먹는 장소를 2차, 3차 옮겨가며 먹는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나처럼 한자리에서 뽕(?)을 빼는 사람들도 있다.
WHY : 술을 왜 먹느냐..? 이처럼 어리석은 질문은 없다.
아마도 술꾼들한테 왜 술을 먹느냐고 물으면 백가지 천가지 답이 나올것이다.
공동묘지에 가면 이유없이 돌아가신 분이 하나도 없는것과 마찬가지로 술먹는 이유야 얼마든지 있다.
HOW : 술을 어떻게 먹을 것이냐... 술은 술술 먹어야 한다.
술을 먹으면서 본인이나 상대를 힘들게 하는것은 술에 대한 모독이다.
이것은 주당들이 지켜야할 최소한의 덕목이요 에티켓이다.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는 지난 6월 경희대 호텔관광대에서 소주 품평회를 열었다.
이날 품평회에는 43명의 소믈리에가 참가했고, 국내 소주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11개 브랜드가 평가 대상에 올랐다.
소믈리에들은 공정한 평가를 위해 신분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라벨을 가린 상태에서 와인을 시음하고 평가하는 ‘블라인드 테이스팅(blind tasting)’ 방식으로 소주 맛을 감별했다.
그 결과 보해의 잎새주(19.5˚)와 무학의 화이트(19.9˚)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국내 소주 전체 시장에서 점유율 1, 2위를 달리고 있는 진로의 참이슬(20.1˚)과 롯데주류의 처음처럼(19.5˚)은 각각 9위와 7위 자리에 올랐다.
▲ 소주는 치열한 제품 경쟁 속에 날로 품질이 진화하고 있다. /월간조선 8월호
위 기사는 월간조선에 인용한 기사이다.
참고로 잎새주는 전남지역에서 생산되는 소주이다.
우리나라 소주는 농축 알코올 95%의 주정(酒精)에 80%의 물과 1% 미만의 첨가물 넣어 제조한다.
국내 주정 기술 세계 최고 수준이며, 주정은 정부가 소주 업체에 공평하게 분배한다.
따라서 술맛을 좌우하는것은 물맛과 1% 미만의 첨가물이다.
예전에 근무하는 회사에서 진로공장 플랜트건설공사를 한적이 있었다.
그때 주정을 얻어다 먹어본적이 있는데, 주정 원료는 무지 쓰고 독하다.
조금 덜어서 불을 붙이면 알코올램프처럼 퍼렇게 불이 붙는다.
이렇게 독한 주정에 물을 타고 약간의 첨가물을 넣어 소주를 만드는 것이다.
술은 무슨 맛으로 먹나...
사실 소주는 그 맛이 쓰다.
술을 안좋아 하는 분들은 그 쓴 소주를 무슨 맛으로 먹느냐 하는 것이다.
역시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나는 소주를 그 쓴맛으로 먹는다.
쓴 소주를 빈속에 털어넣으면 식도를 타고 흐르는 소주가 내몸의 어디만큼 지나가고 있는지 느껴진다. ㅋㅋ
오늘처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해거름에는,
이 몸이 리트머스 시험지가 되어 소주를 한잔 적셔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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