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한 시정을 위해 서명작업도 병행한다고 합니다.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영덕동/기흥구가 아니고 남사면/처인구의 문제라고 가볍게 여기지 마시고 용인이라는 우리의 터전을 생각해서 우리의 뜻을 알리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종구 칼럼] 상수원 갈등, 평택시가 틀렸다
기사원문 : http://www.kyeonggi.com/news/articleView.html?idxno=1025728
억울하다는 용인시엔 이렇게들 쓴다.
“용인시가 억울하겠소.”
피해자라는 평택시엔 이렇게들 쓴다.
“평택시가 피해자 같소.”
중재한다는 경기도엔 이렇게들 쓴다.
“경기도의 중재도 옳소.” 정승 황희(黃喜) 일화가 아니다. 송탄 취수장 논란을 보도하는 작금의 활자(活字)가 그렇다.
이러다 보니 독자들이 얻는 진실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용인시와 평택시가 한 판 붙었다고만 안다. 그저 또 하나의 지역이기주의라고만 본다.
이게 그렇게 넘어갈 문제는 아니잖은가. 36년 현안이다. 서명에만 20만명이 매달렸다. 여의도 22배의 경기 남부 개발권이 달렸다. 각자의 생각과 판단을 표현하는 게 옳다. 꼭 정답은 아니어도 된다. 저마다의 생각과 판단이면 족하다. 의견은 그렇게 모아지는 것이고, 그 의견들이 충돌하면서 최종 합일(合一)로 다가가는 것이다. 상수원구역을 없애라는 용인시. 절대 안 된다는 평택시. 나는 용인시의 패(牌)를 쥐려 한다.
송탄 취수장의 식수 공급 기능은 끝났다. 유일한 수단이었던 36년 전과 달라졌다. 평택시에 할당된 하루치 팔당호 물만 27만3천t이다. 이 중에 쓰이는 건 13만6천여t이다. 팔당호 물은 수도권 2천만명이 먹을 만큼 양질(良質)이다. 그 상수도관에 파이프만 연결하면 된다. 송탄 취수장에서 쓰는 물 2만5천t은 그 순간 대체된다. 그런데 안 한다. 팔당호 물이 더 비싸서란다. 결국, 용인 피해로 물값 이익을 계속 보자는 것이다.
평택호 오염? 이것도 평택이 할 소리는 아니다. 조사된 진위천의 생물학적 산소요구량은 이렇다. 상류 2mg/l (좋음), 중류 3~4mg/l(보통), 하류 8mg/l(나쁨)다. 용인에서 흘러간 물이 평택을 지나면서 더러워짐을 보여준다. 구간 구간마다 예외 없이 평택시가 만든 오염원이 있다. 평택 시민을 위한 캠핑장 물놀이장 눈썰매장이 있고, 평택 경제를 위한 산업단지가 있다. 이래놓고 용인에만 청정지역을 한없이 유지하라고 한다.
평택 보도자료에 ‘농업용수’가 등장하던데. 이것도 어불성설이다. 하천물에는 등급이 있다. 깨끗한 물(1급수), 약간 깨끗한 물(2급수), 약간 더러운 물(3급수), 더러운 물(4급수), 아주 더러운 물(5급수)이다. 3급수까지가 식수(食水)의 한계다. 이 식수를 보호하자는 것이 상수원 보호다. 송탄 취수장 폐지 문제도 바로 이 1,2,3급수 처리 문제다. 뜬금없이 4급수 농업용수가 왜 나오나. 애초부터 논란의 본질과 관계없는 소재다.
공동 조사에 미적대는 평택시 입장도 그렇다. 지난 4월 31개 시장 군수가 모였다. 남경필 도지사가 숙식비 내면서 마련한 연정 이벤트였다. 여기서 송탄 취수장 문제가 거론됐다. ‘이해관계 시군이 공동으로 조사하기로 했다’고 합의했다. 그랬던 합의가 평택에서 주춤댄다. 시의회는 몇 푼도 되지 않는 용역비를 다 깎았고, 시는 다시 올린 용역비를 두고 ‘상수원 해제와 무관하다’며 선을 긋는다. 공동조사를 꺼리는 이유라도 있나.
많이 듣던 논리 중에 이런 게 있다. -환경오염은 수챗구멍부터 막아야 한다. 그러려면 상류의 모든 행위를 막아야 한다. 무공해 행위든 친환경 행위든 풀어주면 안 된다. 주민에게 규제는 운명이다. 그냥 감수하고 살아라-. 바로 경기도민을 과(過)하게 옥죄고 있는 팔당상수원 보호규제 논리다. 경기도 절반 지역에 집도 못 짓게 하고, 기업도 못 들어오게 하는 논리다. 이 무지막지하고 지긋지긋한 논리가 지금 평택의 논조다.
다른 곳도 아닌 평택이다. 산업 규제와 군사 규제의 납덩어리를 반백년째 끌어안고 지내는 평택시다. 뭔가 조화롭지 않은 모습 아닌가.
2008년. 쌍용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노조가 파업을 시작했고 회사는 문을 닫았다. 직원들이 길거리로 내몰렸고 상가도 문을 닫았다. 평택 경제가 바람 앞 촛불처럼 흐느적댔다. 2009년 1월 11일, 김문수 도지사. 최영근 화성시장, 조병돈 이천시장 등이 모였다. 추운 날씨 속에 이들이 외친 구호는 하나였다. “폐업 위기의 쌍용차를 살려달라! 평택 경제를 구해달라!” 그 후로 쌍용차는 정상화됐고 지금 평택은 잘 산다.
그날, 시장들은 분명 자기 동네 시정(市政)을 미루고 달려갔을 거다. 틀림없이 ‘경기도의 이웃, 평택의 고난 극복을 위해 머릿수라도 보태겠다’는 정(情)으로 갔을 거다. 바로 그 자리에 서정석 용인시장도 있었다. 서랍 속에 ‘상수원 보호구역 해제를 통한 남사 신도시 조감도’를 넣어두고 있던 장본인이었다. 그런 서 시장이지만 조감도를 잠시 덮고 달려가 “쌍용차를 살려달라! 평택 경제를 구해달라!”고 외쳤다.
그로부터 6년 조금 더 흐른 지금. 공재광 평택시장은 뙤약볕에 서 있는 정찬민 용인시장을 만나주지도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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