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타니파타 8-143 주석]
전재성 역주
2565. 5. 15
8. 자애의 경(1)
143
[세존]
널리 이로운 일에 능숙하여서(2) 평정의 경지를 성취하고자 하는 님은(3) 유능하고 정직하고 고결하고 상냥하고 온유하고 교만하지 말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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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
(1) 세존께서는 우안거가 다가왔을 때에 싸밧티 시에 계셨다. 수행승들에게 탐욕스러운 자에게는 부정(不淨)에 대한 명상수행과 분노하는 자에게는 자애 등에 대한 명상과 어리석은 자에게는 죽음에 대한 새김을, 사유하는 자에게는 호흡새김이나 땅 등의 두루채움의 수행을, 믿음있는 자에게는 염불수행을, 이해가 있는 자에게는 세계에 대한 분석적 관찰의 명상을 가르쳤다.
오백 명의 수행승들이 이러한 명상수행을 배워서 히말라야 산록의 바위가 있고 청량한 녹음이 짙고 진주 그물과 같은 모래가 있고 시원한 물이 있는 지역을 찾았다. 거기서 그들은 인근 마을로 탁발을 하러 갔다.
청정한 수행승들을 반겨 맞은 1000가구의 주민들은 그들에게 우기에 그곳에 머물러 주기를 요청하고 500채의 정진을 위한 초암을 지어 제공하고는 모든 생필품을 제공했다.
그들은 탁발하며 수행정진 했는데, 그런데 수행정진하는 수행승들의 위광 때문에 자신의 위광을 손실한 나무의 하늘사람(樹神)들이 ‘언젠가 존자들은 갈 것이다.’ 고 궁전에서 내려와 아이들을 데리고 이곳저곳을 거닐다가 삼개월간은 너무 길다고 생각하여 수행승들을 방해하기 위해 야차의 모습을 보여주고 공포의 소리를 들려주었다.
그러자 수행승들은 심장이 뛰고 안색이 창백하여 새김을 잃었는데, 거기에 악한 냄새를 피워 두통을 일으키게 만들었다. 그래서 수행승들은 그곳에서의 안거를 포기하고 싸밧티 시의 세존을 찾아뵈었다. 그러자 세존은 ‘안거중에 유행해서는 안 된다.’ 는 계율을 제정하고 이 경을 ‘수호를 위하여, 명상을 위하여’ 수행승들에게 설한 것이다.
세존은 생노병사와 세계의 고통과 과거의 윤회의 고통과 미래의 윤회의 고통과 현재의 음식을 구하는 고통을 생각하여 자신을 수호하고, 자애의 마음을 일으키고 부정관을 닦고 죽음에 대한 새김을 닦을 것을 권한다. 이 경은 초기경전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으로 수호경에 포함되고 남방 예불문에는 항상 이 경전이 등장한다.
이 경의 시들은 고층의 아리야의 운율을 갖고 있다. 그러나 각 시행에는 슬로까 운율을 취하기도 한다.
(2) 유익한 일이란 실천도를 말하며, 무엇이든지 자기 자신에게 유익한 것은 모두 가까이 섬겨져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유익한 일이다. 유익한 일에 능숙하다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출가하여 자신을 올바로 적용하여 얻을 수 없는 것은 버리고, 네 가지 청정한 계행을 확립하기 위해 믿음을 선구로 하여 계율의 항목으로 자신을 수호하고, 새김을 선구로 하여 감관을 수호하고, 정진을 선구로 하여 생활을 정화하고, 지혜를 선구로 하여 생필품을 수용하는 것을 말한다.
(3) 종래의 번역인 ‘도달하고 나서’나 ‘이해하고 나서’가 아니라 ‘도달하기 위하여’ 또는 ‘이해하기 위하여’라고 번역할 수 있다. 아비사멧짜를 ‘이해하고’라고 규정하고 ‘평정의 경지인 열반을 이해하고 나서’라고 해석하고, 그 다음에 ‘해야 할 일’은 ‘계정혜(戒定慧)의 세 가지 배움(三學)’을 실천하고 ‘계행의 결핍, 견해의 결핍, 생활의 결핍’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보고 있다.
‘세속적인 지혜로서 열반의 경지가 평정의 경지인 것을 이해하고’라고 해석하고 있다. ‘평정의 경지를 성취하고 나서’란 번역은 의미상으로 오류일 가능성이 있다. 유감스럽게도 ‘평안의 경지에 도달하여’도 이 번역을 따르고 있고, 이 번역을 중역한 국내의 모든 번역이 이것을 따르고 있다. 필자는 그것을 부정사로 해석하여 ‘평안의 경지에 도달하기 위하여’라고 의미를 취해 다소간 의역을 했다.
지정 소원 사경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