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밭 걷는 기분" 위드 코로나에 방역 대책 난감한 의료계
의료진·간병인·보호자 외부 출입 완벽 통제 불가능해 감염 위험 노출
일각에서는 "정부가 명확한 지침 제시해야" 목소리도
사흘 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2천 명을 돌파한 3일 오전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한 시민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대구 지역 신규 확진자는 66명, 사망자는 4명을 기록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지난 2일 자신의 아내가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에 입원하게 되자 A(56) 씨는 급히 코로나19 PCR 검사를 받고 이날 밤 늦게 겨우 아내의 간호를 위해 병실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런데 다음날 새벽 급한 사정으로 옷을 갈아입을 수밖에 없었던 A씨가 잠시 집에 다녀와 다시 병실에 올라가려 하자 병원 직원으로부터 제지를 당했다. 직원은 "만약 병원이 코로나에 감염되면 책임지겠느냐"며 막무가내로 PCR 검사를 다시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당장 한 시간 후 아내가 수술실에 들어가야 했던 A씨는 속이 탔다. 그는 "직원들조차 매일 밖에서 식사를 하고 퇴근을 하지 않느냐"면서 "아무리 병원 원칙이라고는 하지만 이른 아침 시간에 두 시간 남짓 집에 다녀온 게 전부인 보호자에게 하루 만에 또 다시 PCR 검사를 요구하는 것은 너무하다"고 분개했다.
코로나19 감염 차단을 두고 병원과 환자·보호자 간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대구의 B병원 관계자는 "매일 요양병원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는 뉴스를 보면서 마치 지뢰밭을 걷는 기분"이라면서 "아무리 직원들에게 개인 생활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를 하고 있지만 의료진이나 간병인, 환자 보호자를 가둬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보니 사실상 병실 감염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것이 불가능한 게 현실"이라고 하소연했다.
C요양병원은 위드 코로나 시행 후 보호자들의 항의에 시달리고 있다. 간병인은 매주, 의료진은 2주마다 PCR 검사를 반복 시행하면서 감염 차단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돌파 감염 위험 때문에 아직 대면 면회는 시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C병원 관계자는 "정부가 이달부터 백신 접종자에 대해서는 대면 면회를 허용한다고 밝히면서 '왜 대면을 못하게 막느냐'는 보호자들의 항의가 많지만, 혹시나 모를 감염 위험 때문에 양해를 구한 뒤 유리벽을 두고 만나도록 안내하고 있다"면서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하더라도 돌파감염 사례도 끊이지 않고 있다 보니 직원들에게도 가급적 대외 접촉을 자제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했다.
일부 병원에서는 정부가 정확한 병실 관리 지침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한다.
D병원 관계자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감염됐다 하더라도 증상이 경미하거나 무증상인 이들이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병원 관계자 중 한 명이 감염됐다고 기존 밀접접촉자 관리 수칙대로 전체 PCR 검사를 실시하고 격리를 실시할 경우 의료 인력부족이 심각해질 우려도 높아 정부가 위드 코로나에 걸맞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김신우 경북대 교수는 "3일 내에 실시한 PCR 음성 결과까지 인정하기 때문에 너무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댈 필요는 없지만, 의료기관은 코로나 대응의 최후 보루이기 때문에 이를 지키려는 노력은 중요하다"면서 "병원 관계자에 대한 주기적인 PCR 검사와 부스터샷 실시를 통해 병원 내 감염을 막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총무도 이런기사가 나온다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기사에는 검사비를 언급을 안했지만....PCR검사가 대부분 5시간이내에 나오는 해당병원의 고가 검사를 받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은 답답하기만 합니다.PCR검사를 의료보험을 적용시키거나 검사비용의 검증과 통제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요즘입니다
https://news.imaeil.com/page/view/2021110400391539833